키프리아누스는 엄숙주의와 참회론의 중도적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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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리아누스는 엄숙주의와 참회론의 중도적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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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2.2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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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하 교수의 풀어쓰는 이야기 교회사 (20)

                                     교회는 하나이다(키프리아누스)

▲ 백석대 역사신학
2세기 말에서 4세기 초에 그리스도교가 성장하고 로마제국 내에서 지엽적인 박해들과 제국전체에 미치는 박해들이 일어나게 되었다. 박해 후에 배교의 문제로 교회들은 참회논쟁에 휩싸이게 되었다. 이는 박해 때마다 반복되었던 부수적인 현상이었다. 그리고 이로 인하여 교회의 분열이 발생하였다.

3세기 중엽에 발생하였던 데키우스-발레리아누스 황제의 박해는 노바치아누스 논쟁을 야기하였다. 로마교회가 순교한 감독의 뒤를 이을 감독을 선출할 때, 역사적으로 노바치아누스에 의하여 선포되었던 ‘순수한 이들’의 교회의 이상상에 비하여 ‘많은 이들의 교회’(오리게네스)에서 보듯 다수자들에 의하여 선출되었던 코르넬리우스 감독 피택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분열은 4세기 초 303년에 시작했던 디오크레치아누스황제의 박해 후에 이집트 지역에서 발생하였던 멜리티오스 논쟁을 살필 수 있다. 박해를 피하여 도주했다가 박해가 끝나가자 306년 돌아왔던 페트로스 감독은 자신이 도주 중에 자신의 교구에서 서품식을 행하였고 또한 박해 후 참회 기간의 문제로 갈등을 보였던 리코폴리스의 멜리티오스 감독에게 멜리티오스가 이끌었던 공동체의 해지를 통지했었다.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디오크레치아누스의 박해로 인해 도나투스 논쟁이 일어났고 100여년 지속되었던 논쟁을 마무리 지었던 아우구스티누스에 의하여 진정한 교회의 본질이 보편성임이 강조되었고 그와 더불어 유일하게 구원을 주는 구원기관으로써 교회의 개념이 주어졌던 것을 이미 언급한 바 있다(아우구스티누스는 이 일을 오직 성례공동체로써 교회가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이보다 앞서 데키우스 박해시에 보였던 카르타고교회의 분열은 행정력이 뛰어났던 키프리아누스에 의하여 신속하게 극복될 수 있었다. 250년 말 박해가 시들해 지고 목회적이고 신학적인 문제가 발생했었다. 망명생활에서 돌아 온 키프리아누스는 251년 부활절에 문제해결을 위하여 ‘배교자들에 대하여’와 ‘카톨릭교회의 일치에 대하여’를 기술하였고 성공적이었다. 이 글들에서 키프리아누스는 엄숙주의와 방종적인 참회론의 중도적인 입장을 보인다.

키프리아누스의 ‘카톨릭교회의 일치에 대하여’는 가장 오랜 교회론에 대한 글이다. 키프리아누스는 다른 교회를 인정하지 않는다. 시대적인 특성 때문에 우리들은 그에게서 교회의 일치는 강조하였지만 개체교회의 구별과 다양성을 문제로 삼지 않음을 본다.

키프리아누스는 교회의 분열이 ‘진리의 근원’으로 돌아가지 않고, ‘진리의 원천’을 찾지 않고, ‘하늘의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을 때에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즉, 주님이 제시한 근원, 그리고 복음과 사도들의 전승을 따르지 않을 때를 말한다. 그는 마 16:18-19을 인용하여 교회의 일치가 ‘주님의 인격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주장한다.

키프리아누스는 감독직이 하나일 뿐만 아니라 각 감독들 각각으로부터 부분이 전체에 견고하게 보존됨을 주장한다. 그리고 일반적인 감독직의 첫 번째 수행자는 베드로이며, 베드로의 전권에 다른 모든 감독들이 각각 그들의 영역에서 ‘연대적으로’ 참여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결코 베드로가 다른 감독들 위에 상위의 직책을 갖는 다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모든 사도들에게 동일한 권세를 베풀어 주었음”을 분명히 한다.

키프리아누스는 교회를 ‘그리스도의 신부’로, 성도들의 ‘어머니’로 묘사한다. 아울러 그는 “교회를 어머니로 갖지 않는 자는 더 이상 하나님을 아버지로 가질 수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교회 일치의 원리를 삼위일체 신앙원리에서 찾고 있다. 그래서 그는 교회가 분열될 수도 나눌 수도 없음을 밝힌다. 그 일치는 ‘거룩한 불변성으로부터 나오며, 하늘의 신비로부터 결합된 일치’라고 정의한다.

그래서 그에게 분열주의 자들은 ‘다른 권좌들과 서로 다른 거처들을 기초 세운 자들’ 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세례를 줄 수 없고, 그들이 베푼 세례는 ‘악마를 위하여 아들을 낳는 결과를 가져 온다’고 비난한다. 그리고 그들은 ‘진리의 원천과 근원’을 떠난 자들일 뿐만 아니라 심지어 ‘교회 안에 거하지 않는 자’는 비록 순교했을 지라도 ‘순교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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