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시키시는 광야 훈련은 강제로 시작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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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시키시는 광야 훈련은 강제로 시작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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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2.1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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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직 교수의 십계명에서 찾아낸 그리스도인의 삶 (19)

                                   강제력도 하나님의 크신 사랑

▲ 백석대 조직신학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복이 되도록 광야에서 훈련시키신다. 이를 위해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로 끌고 가신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을 그들에게 비추사 낮이나 밤이나 진행하게 하셨다.”  

(출13:21)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셨던’(nasa) 방식은 강제성을 띤 것이었다. 이집트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힘겨운 일을 강제로 시켰다(출6:2). 하나님께서 그들의 고통을 보시고 직접 내려가셔서 그들을 건져내셨다(출3:7). 

이 일을 위해 하나님은 모세를 이집트 왕 파라오에게 보내셨다. 모세는 가기 싫어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를 거의 반강제적으로 이집트로 보내셨다. 그는 미디안 광야에서 40년간 보냈던 삶에 이미 익숙해 있었기에 하나님을 신뢰하는 마음으로 낯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데 두려움을 느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에서 강제노역을 하고 있었지만 막상 이집트를 떠나려 할 때는 낯선 미래 앞에 두려움을 느꼈던 것 같다. 교도소 생활을 너무 오래하던 사람이 출소된 후에 다시 교도소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마음을 느끼는 경우도 있는 것은 이런 까닭일 것이다. 힘들었지만 기존의 삶의 방식에는 익숙한데 새로운 삶의 방식은 너무나 낯설고 자신 없기 때문이다. 미래를 책임지시는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자기 스스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 때문에 두려움이 찾아온다.

모세가 이집트로 내려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구원의 메시지를 전했을 때 그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지 않았다. 모세가 이집트 왕 파라오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내어달라는 요구를 한 결과 이스라엘 백성의 노역은 더욱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벽돌을 만들 때 공급받았던 짚을 스스로 주워야 했지만 벽돌 생산량은 동일하게 유지해야 했다. 이스라엘 백성이 보기에 하나님보다 이집트 왕 파라오가 그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그들은 모세와 아론에게 크게 불평했다.(출5:1-21)

이스라엘 백성의 불평 앞에서 모세는 확신이 흔들렸을 수 있다. 그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일종의 불평을 하기 때문이다. 출애굽이라는 구원의 역사가 이루어지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가 될 모세가 먼저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그가 하나님의 말씀을 이집트 왕에게 전했을 때 사태는 좋아지기보다 악화되었다. 이런 상황 앞에서도 그는 하나님을 절대 신뢰하는 태도를 취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께 불평을 늘어놓는다. “주여, 어찌하여 이 백성이 학대를 당하게 하셨나이까? 어찌하여 나를 보내셨나이까? 내가 바로에게 들어가서 주의 이름으로 말한 후로부터 그가 이 백성을 더 학대하며 주께서도 주의 백성을 구원하지 아니하시나이다.”(출5:22-23) 어찌 보면 모세는 하나님에게 떠밀려서 이집트까지 내려왔으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점차 이스라엘의 지도자로서 세워져가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보내신 복이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10가지 재앙을 이집트에 내리심으로써 하나님의 능력을 보이셨고,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집트의 신들보다 위대하신 분이심을 드러내셨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인들의 압제 속에 살면서 고통스러워했지만 막상 이집트를 떠나는 일은 두려워했다. 그들은 아직 이집트인들의 속박 속에 살던 노예근성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를 벗어난 후에 홍해를 앞두고 광야 끝 에담에 장막을 쳤다(출13:20).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블레셋 사람이 차지한 땅의 길로 가도록 하지 않으셨다. 하나님께서는 압제에 굴종하는 법에만 익숙한 이들이 강한 군대 블레셋과 전쟁을 하게 되는 경우 이집트로 되돌아갈까 염려하셨기 때문이다.(출13:17) 그들은 떠나기 싫은 마음으로 이집트를 떠나고 있었던 것이다.

이집트 사람들이 그들에게 힘든 일을 강제로 시킨 것처럼, 이제 하나님께서 그들을 강제로 광야로 이끌어내신다. 이집트 사람들은 그들을 착취하기 위해 강제력을 사용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해방과 자유를 주시기 위해 강제력을 사용하신다. 이집트 사람들은 그들이 얼마나 힘든지 신경도 쓰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는 친히 “그들 앞에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을 그들에게 비추사 낮이나 밤이나 진행하게” 하신다(출13:21).

지금도 성령 하나님께서는 불신자들을 하나님의 나라 잔치로 강제로 초대하시고 이끄신다(눅14:23).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불러내실 때 강제력을 사용하시는 이유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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