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복이 되기 위해 준비되는 장소가 광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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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복이 되기 위해 준비되는 장소가 광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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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2.0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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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직 교수의 십계명에서 찾아낸 그리스도인의 삶 (19)

                                       광야생활의 의미

▲ 백석대 조직신학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와 구별된 공동체로 거듭나기 위해 여러 훈련과정이 필요했다. 그 훈련을 받는 장소가 바로 광야이다. 하나님께서는 하란에 거주하던 아브라함을 찾아오셔서 큰 약속을 주셨다.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창12:1-2).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믿고 평생 하나님과 동행했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큰 민족은 말하지 않더라도 아들 하나를 얻기 위해 오랜 세월을 기다려야 했다.

말년에 그는 아내 사라가 죽었을 때 그녀를 장사지낼 수 있는 땅만 가나안에서 얻었을 뿐이다. 아브라함은 “믿음으로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에 나아갈 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다”(히11:8). 하나님께서 그에게 약속하신 자손들과 땅을 그의 평생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그는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신뢰를 버리지 않았다.

아브라함에게 유업의 땅을 약속하신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이시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후손인 야곱의 자손들이 이집트에 오랜 동안 살면서 고통 받고 있을 때도 그 약속을 잊지 않으셨다. 야곱의 자손들인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가 너무 오래 지체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답답해하기도 하고 원망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단 한 번도 그 약속을 잊지 않으셨다. 그리고 모세를 보내어 그들을 이집트로부터 건지셔서 열방을 위한 제사장 나라로 삼으시고자 한다. 이는 아브라함을 세상의 ‘복’이 되게 하시겠다는 약속의 성취이기도 하다.

출애굽은 단순히 이집트로부터 벗어나는 일이 아니었다. 출애굽의 목적은 아브라함의 자손들이 모든 민족 앞에서 하나님의 복이 됨으로써 하나님의 사랑이 모든 민족에게 흘러가는 통로가 되는 것이었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이 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때 참 이스라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십자가에서 모든 죄인을 위해 죽으심으로써 하나님의 사랑과 복이 세상을 향해 흘러가는 통로가 되어 주셨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된 제사장이 되셔서 세상의 유일한 복이 되어 주셨다. 만물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다시 충만을 경험하게 된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야 했다. 그들의 삶은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에 대해 인간이 어떻게 감사함으로 반응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실례이며 모델이다. 이스라엘은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여호와 하나님을 사랑하라는”(신6:5) 계명을 지키는 일에 있어서 모든 민족의 롤 모델(role model)이어야 했다.

이스라엘이 롤 모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십자가에 죽기까지 순종하심으로써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마22:37) 것이 무엇인지를 실천적으로 보여주셨다. 그리고 우리 그리스도인을 향해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13:34)는 새계명을 주신다.

이 계명은 구약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어진 계명과 다른 것이 아니다. 이 계명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사랑의 모델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셨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오는 계명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온 민족을 향해 보여주지 못했던 사랑의 모델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을 향해 보이신 것이다.

우리 그리스도인이 사랑의 모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서로를 향해, 세상을 향해 그 사랑을 삶으로 드러낼 때 모든 사람은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인 줄 알게 된다(요13:35). 아브라함을 세상의 복으로 삼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은 이스라엘 공동체를 통해 부분적으로 성취되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온전하게 성취된다. 그리고 그 약속은 사랑의 모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살고자 하는 우리 그리스도인을 통해 계속 이루어진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모든 민족의 복이 되는 공동체로 삼으시기 위해 우선 그 백성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드러내셔야 했다. 그들이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오래 전에 주어졌던 하나님의 약속을 여전히 신뢰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이 먼저 앞서야 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광야로 인도하셨다.

광야는 아브라함에게 약속된 땅이 이집트가 아니라고 이스라엘 백성이 진심으로 믿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시험하는 장소이다.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복이 되기 위해 준비되는 장소가 광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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