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교회에도 경제원칙이 적용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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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교회에도 경제원칙이 적용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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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1.2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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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덕 목사 (샬롬교회 협동목사ㆍ경영학 박사)

▲ 이상덕 목사
이 땅에는 자원이 한정되어 있다. 사람들은 이 한정된 자원을 사용할 때 최대의 만족을 얻기 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최소의 비용을 투입해서 최대의 효과를 얻을 것을 목표로 경제행위를 하는데 이것을 경제원칙이라 한다.

최소의 비용이라는 말은 쉽게 이해되지만 최대의 효과는 무엇을 기준으로 효과를 측정하는 것인지 알아야 경제원칙을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다.

기업의 경우는 분명하다. 기업은 이익추구를 목적으로 설립되었기 때문에 최대의 효과를 이익 중심으로 측정하면 된다. 경영관리, 생산, 마케팅, 재고관리, 광고 등 기업의 모든 활동은 최소의 비용으로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이며 성과도 이익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가정에는 경제원칙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 가정에서도 최소의 비용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은 절약하며 생활하는 것이다. 화장실에서는 절수하고, 전기는 절전하고, 난방은 어지간히 춥지 않으면 틀지 않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가고, 외식을 삼가하는 등 의식주 모든 분야에서 절약하면 된다. 효과는 어떻게 측정하는 것일까? 수입에서 지출을 차감한 저축액의 크기로 할 수도 있고, 가족 간의 화목 또는 편안한 생활을 목표로 할 수도 있다. 어떤 목표를 기준으로 효과를 측정하느냐에 따라 투입비용이 달라질 수 있다.

교회에는 경제원칙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 교회는 세상의 문화와 물질문명 속에서 활동하지만 하나님의 영역 안에 있으므로 세상 것을 목적으로 하는 조직과 같이 모든 부문에서 최소의 비용, 최대의 효과라는 경제원칙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생명을 천하보다 귀한 존재로 보고 있고, 강한 자보다는 약한 자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등 하나님의 기준으로 교회의 활동과 성도들의 수고를 판단하시기 때문에 세상적인 것을 기준으로 한 경제원칙을 교회에 단순하게 적용할 수 없다. 그러나 교회도 연말이 되면 내년도에 집행할 예산을 세운다. 교인들의 헌금을 기준으로 수입예산을 결정하고 이 헌금의 범위 내에서 각 부서별로 사용할 지출규모를 결정한다. 교회도 활동목표가 분명하고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예산이 지출된다면 경제원칙이 기본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새신자부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새신자부는 교인들의 전도로 새신자가 오면 새신자가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교회에 계속해서 나오도록 함으로써 신앙이 자라나 한 공동체의 가족으로 원만하게 녹아들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새신자부에서는 새신자들이 오면 반갑게 맞이하고 자그마한 선물도 주고 환영행사도 한다. 이와 같은 활동에는 예산이 지출된다.

새신자 부원들이 경제원칙에 따라 움직이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경우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같은 예산을 지출하더라도 경제원칙에 따라 활동하는 경우 환영행사는 어떻게 하고 선물은 어떤 것을 마련해야 새신자가 좋아할 것인지를 생각하며 행동한다. 이와 같은 인식이 결여되어 있으면 모든 활동이 자기중심이 되어 환영행사를 해도 감동이 없고 선물을 준비하기는 했는데 다음에 새신자 가정을 방문해 보면 그 선물이 천덕꾸러기가 되어 이리 저리 굴러다니기도 한다.

교회의 주인이 예수 그리스도인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 성도들은 주님을 어떻게 해야 기쁘게 할 것인지를 생각하며 활동한다. 미화부의 예를 들어보자. 미화부에서 꽃꽂이 하나를 하더라도 허용된 예산의 범위 안에서 어떻게 하면 하나님 앞에서 가장 거룩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환경을 꾸밀 수 있을 것인지를 생각하고 활동한다면 그것은 경제원칙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경제원칙에 따라 활동하게 되면 미화부가 그들의 목적을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함께 모여 기도하고, 어떤 작품을 만들 것인지 머리를 맞대어 의논하기도 하고, 꽃을 사더라도 싱싱하고 좋은 꽃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기 위해 새벽바람으로 꽃 도매시장으로 나가 그들이 구상하고 있는 작품에 어울리는 꽃을 구입한다.

이와 같이 교회 내의 어떤 부서가 경제원칙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은 생각하고, 절약하고, 부지런하며, 주님을 위해 최선을 다해 헌신적으로 활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주님께서도 성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 땅에 오셨고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셨다.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이루어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영화롭게 하였사오니”(요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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