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문화의 세계화, 선교에 긍정적 영향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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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문화의 세계화, 선교에 긍정적 영향줄 것”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2.11.13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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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선교가 가능할까?

최근 MTV유럽뮤직어워즈에서 ‘강남스타일’로 베스트 비디오상을 수상한 싸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이미 유튜브 조회수 7억 건을 돌파했다. 그야말로 한류 열풍이다. 유튜브 전 세계 랭킹에서는 미국의 아이돌 ‘저스틴 비버’ 그 다음이 바로 싸이다.

세계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가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일본이나 중국, 남미에서의 한국 드라마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혹자는 이런 현상을 ‘선교의 기회’라고 말한다. 이런 한류문화의 세계화가 선교에는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 애국과 선교
KWMA KODIA & 문화사역 실장 전호중 선교사는 지난해 11월 문화사역 일환으로 방문했던 키르기즈스탄의 예를 들며 “‘선교현지 한국문화 공연마당’을 개최하기 위해 방문했을 당시 키르기즈스탄의 모든 젊은이들 중 ‘꽃보다 남자’라는 드라마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현지에서 ‘어떻게 하면 구준표(이민호)와 결혼할 수 있나?’라는 영화가 만들어질 정도로 한류와 한국 드라마에 열광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12월 방문한 페루에서 실시된 ‘선교 현지 청소년 한국문화 캠프’에서는 일정 중 한국 문화 소개와 관련 K-POP동영상을 방영했는데 현지 청소년들은 마치 한류스타들이 현지에 온 것 같이 열광해 선교사들을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한류가 복음을 전하는데 있어 하나의 도구로 쓰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일들이었다. 복음을 전할 때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 바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일. 한류는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 선교사는 “지금 전 세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은 곧 하나님께서 한류라는 문화의 도구에 복음을 담아 전 세계 곳곳에서 복음을 전하며 영혼을 구원하는 역사를 일으키시는 것임을 믿는다”며 “특히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없는 이슬람 지역이나 창의적 접근 지역에도 한류라는 접촉점을 통해 복음이 전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169개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 중 현지인들과의 접촉점을 찾기 위해 한국어 교육 또는 한국문화원 사역을 함께 하는 선교사들이 많다. 말 그대로 문화선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선교적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도 대한민국을 알리는데 이바지하고 있음은 말할 필요가 없다.

지난 여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 속에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문화교실’이 열리기도 했다. 이 문화교실을 통해 선교사 및 선교사후보생들은 선교지에 나가 한국문화로 현지인들과의 접촉점을 만들 수 있었다.

# 마음의 열쇠
전 선교사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 1:27-28)” 말씀을 예로 들며 “하나님은 자신의 형상을 따라 사람을 창조하시고 문화 명령을 주셨다”고 말했다. 복음을 전하기 전에 주신 최초의 명령이 문화적 사명이라는 것이다.

그는 “문화적 명령은 하나님의 창조하신 모든 것에 해당된다”며 “문화가 복음의 길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이 가는 길을 예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의 드라마나 K-POP 등 한류를 통해 한국이 이미 현지에 소개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대부분이 한국인에 대해 긍정적 이미지를 가질 수 있는 소식들이다. 현지에 아무런 연고 없이 파송된 선교사들에게 이러한 문화적 요소는 ‘열린마음’을 가진 현지인들을 만날 수 있는 다리가 돼 선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 자연스러운 선교
한 문화사역자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교 도구 중 제일은 음악”이라며 “사람의 마음을 여는데 음악만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일정한 리듬과 멜로디가 상대방의 마음을 열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선교에 있어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자연스러움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피랍사건, 2년 전 우즈베키스탄의 선교사 추방사건 등 선교지에서 생기는 문제들 중 대부분은 자연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물론 해당 지역들은 선교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나라들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문화사역이라는 도구를 통해 이웃들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고,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수도, 그들의 마음을 열수도 있다. 그리고 결국 자연스러운 만남을 통해 관계를 형성하고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전호중 선교사는 “곳곳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한류의 바람은 일본과 중국을 넘어 아시아와 유럽, 남미를 거쳐 중동과 아프리카 그리고 미국까지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말춤이 세계적 호응과 이슈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우리가 예상했던 한류를 넘어선 일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세계로 뻗어가는 한류에 문화사역자들이 발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그는 “한국문화가 확산되는 현지 사정에서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점은 아직까지 한국문화 사역에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라며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외국인들이 문화사역자보다 한국에 대해 더 많은 사실을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 문화사역자는 한국에 대해 그들보다 먼저 정확히 알아야하며, 지속적으로 한국 문화의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문화를 알자
KWMA 문화사역실(한국문화교류진흥원)에서는 현재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주로 선교사 파송 대기자들을 대상으로 펼쳐지는 국내 프로그램은 앞서 이야기 한 ‘선교사 한국문화교실’. 안식년을 맞이한 선교사나 선교 파송을 기다리는 선교사 등을 대상으로 펼쳐지는 문화교실에서는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교육과 문화체험을 통해 한국문화에 대한 지식을 배양한다. 배우는 내용은 같지만, 국내에 입국하기 힘든 해외의 선교사를 찾아가는‘ 해외선교사 한국문화교실’도 마련되어 있다.

선교사들의 한국어 교육능력을 배양시키기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해외에서 한국어 교사로서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현재 세종대학교와의 MOU를 통해 120시간의 교육을 수료하고 3급 한국어교사 자격증 시험에 합격해 자격증을 취득할 경우 선교지의 대학교 등에서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된다.

선교사 자녀들(MK)을 대상으로 한 문화체험 학습도 준비되어 있다. 어린 시절을 선교지에서 보낸 MK들에게 대한민국의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매년 여름방학을 이용해 조국의 발전상을 견학케 함으로써 선교지에서 조국에 대한 자긍심을 불러올 수 있도록, 세계 속의 한국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밖에도 선교현지에서 진행되는 ‘한국문화 공연마당’, ‘청소년 한국문화 캠프’, 한국문화 홍보 자료ㆍ도서 및 민속물품 지원, 문화선교사 네트워크 구축 등 여러 가지 문화선교에 대한 방법이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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