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대권·총회관 논란 '정책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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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대권·총회관 논란 '정책 뒷전'
  • 승인 2002.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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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정통>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천안대학교 백석홀에서 열린 합동정통 제87차 총회는 예년에 비해 은혜롭지 못했다는 평가다. 특히 개회시간을 종전 오후 7시에서 오후 3시로 앞당겨 보다 진지한 안건토의에 기대를 모았으나 결국 임원선거에 이틀을 소모하고 강남노회와 총회관 문제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 정작 중요한 헌의안과 안건은 큰 토론없이 지나가는 결과를 초래했다.

당초 첫날 다 끝날것으로 예상했던 임원선거는 총회장과 부총회장만을 선출하고 이튿날로 넘어간 가운데 대부분의 임원이 2명씩 추천돼 선거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으며, 이같은 시간적 소비는 전자투표를 도입해야 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이는 대부분의 대교단들이 제비뽑기 내지는 전자투표를 실시한다는 점에서 대교단으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총회의 또다른 우려는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무엇보다 질서가 요청되는 교단 총회에서 선·후배, 스승과 제자 사이의 최소한 ‘예의’가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에 많은 총대들이 우려를 나타냈다. 이같은 우려는 결국 강남노회 총대권 문제와 강서노회 분노회 건의 결과가 입증해 주었다는 관측이다.

매년 제기됐던 문제 중 하나인 총대들의 자리지키기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첫날 임원선거에서 투표한 인원이 7백명을 넘었으나 마지막날 점검된 인원이 2백여명에 그쳐 대부분이 자리를 비웠던 것을 알 수 있다. 이같은 사실은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만 참석하고 그 외는 자리를 이탈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에서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개회 벽두부터 논란이 된 강남노회의 총대권 시비문제는 ‘총대권’ 기간에 대한 양측의 해석이 분분, 오는 7일 열리는 10월 실행위원회의 입장정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총회와 관련 총회 한 관계자는 마지막 시간 발언한 총대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타교단에서 온지 7년된 목사입니다. 합동정통 총회가 가장 은혜와 사랑이 넘치는 교단이란 소문을 듣고 왔고, 같이온 동역자들 역시 그런 사실에 감사를 했었는데 이제는 그렇질 못해 안타깝습니다. 지난해까지는 총회를 마치고 나면 교회에 돌아가서 할 말도 많았고 은혜롭게 진행된 사실에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총회는 참으로 창피했습니다. 돌아가서 무어라고 말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이석훈부장(shlee@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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