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새 지도자 가장 바보스러운 사람이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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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새 지도자 가장 바보스러운 사람이 돼야”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2.10.3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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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예수 출간한 한완상 박사

지난 26일 명동 청어람에서 열린 바보예수(한완상 저, 삼인) 출판기념 북 콘서트에서 한완상 박사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지도자상에 대해 ‘바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박사는 “누가 가장 자신을 비워내며 지혜를 국민에게 구하는가, 상대적으로 누가 가장 부끄러워 할 줄 알고, 수줍어하는지가 중요하다”며 “겸손하게 국민들과 함께 걷고, 동고동락하려는 지도자를 가려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분장된 언어에 속아선 안 된다”며 “정치적 이데올로기 속에서 거짓을 아름다워 보이게 하는 사람보다 정직함이 가슴으로 느껴지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박사는 지도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예수 그리스도처럼 바보스러워질 것을 주문했다. 그는 “예수의 밥상 공동체를 봐도 그렇다. 예수님의 밥상 공동체에서는 당시 함께할 수 없었던 여성, 이방인, 병자 등 사회의 약자들과 함께해 세상 사람들에게 ‘바보’소리를 들으셨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예수의 모습은 많은 기독교인들이 닮고자 하는 롤 모델이다.

그는 한국 교회가 십자가를 잃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권력이라는 것은 참 달콤하다. 예수님 또한 권력을 가질만한 충분한 조건을 가지고 계셨고, 따르는 많은 사람들로 군대를 일으킬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 권력 가운데서 죽음을 선택하셨다. 악한 권력의 수단을 배워 사용하는 순간 우리는 악의 조롱거리가 되고 만다. 십자가는 바보같이 죽으러 가는 사람의 존재론적인 근거다.”

이어 한 박사는 “한국 교회의 성도들은 참 대단하다. 십자가가 없는 교회에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며 씁쓸함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이 시대의 청년들을 향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한 박사는 “일방적 사물의 틀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눈을 가진 사람들은 사회에서 바보 취급을 받는다”며 “일상에서 죽어라 공부하는 이들은 굉장히 훌륭히 보일지 모르지만, 세속적 욕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교회에서는 승리자 예수님을 가르치고 있다. 죽음을 이겨내고 부활해 승리하셨다는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약자들과 함께 사시다가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진정한 ‘바보’이시다”라고 강조했다. 1등 예찬의 세상 속에서 조금 바보처럼 살아가는 것이 기독 청년들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바로 보고, 바로 보살피고, 바로 보듬는 바보가 될 때 우리는 바보예수의 모습을 닮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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