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자신이 ‘삼위일체 하나님’이라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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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자신이 ‘삼위일체 하나님’이라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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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0.2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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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하 교수의 풀어쓰는 이야기 교회사 (13)

                                    로고스신학과 단일신론

▲ 백석대 역사신학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요 1:1). 여기에서 “말씀”은 헬라어 원문에 “로고스”이다. 이 로고스라는 말은 로마-헬라인들에게 그리스도인들이 신앙하는 하나님에 대하여 가르치고자 하는 내용을 담는데 유익한 단어이였다.

복음을 이교도 문화권에 전하고자 할 때 언어는 매우 중요한 매체이다. 예를 들면,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7세기 당나라시기에 “세존”이라고 쓰인 자료가 있다. 또한 1906년 대한 광무 10년에 국한문 혼용 신약성경을 보면 “태초에 도가(혹은 언이라) 유하니 도가 상제와 동재하매 도난 즉 상제시라”고 번역되었다. 하나님이 상제로 쓰였다.

그러나 1912년에 출판된 한글 번역 성경에서 “태초에 말씀이(혹은 도가) 있으니 말씀이 하나님과 같이 계시매 말씀이 곧 하나님이시라”고 쓰고 있다. 2세기 중엽 순교자 유스티누스는 하나님의 아들을 위하여 로고스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다. 그리고 당시 로고스 사상을 가지고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설명하려고 하였다. 물론 유스티누스는 요한복음 서문(1:1-18)말씀에 영향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스티누스의 적용과 해석은 요한복음의 로고스의 의미를 그대로 보여주기에는 부족하였다.

신학적으로 로고스신학에서 일컫는 로고스는 유스티누스가 그리스도교신앙을 변증하고자 하여 쓴 그의 두 권의 ‘변증서’들에서 보여준다. 당시 중기 플라톤주의자들은 단독자로써 테오스(하나님)와 그로부터 나온 로고스(말)를 말하였다. 그들은 테오스와 로고스의 관계를 원상과 모상의 관계로 가르치고 원상에 모상이 종속된다고 가르쳤다.

이와 같은 관계를 유스티누스는 아버지 하나님과 아들 하나님의 관계에 적용하였다. 그러므로 자연스럽게 그의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 대한 가르침에 종속적 개념이 들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종속적 개념은 로고스신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325년 니카이아회의 때까지 로고스신학을 주장하는 정통 교부들의 가르침에 변함이 없었다. 그리고 325년 이후에야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 있어서 종속적인 개념을 극복할 수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 역사적으로, 하나님의 아들을 로고스 개념으로 설명하는 가르침은 그리스도교 안팎으로 도전에 직면하였다. 우선 밖으로는 중기 플라톤 철학자 이었던 켈소스가 178년경에 ‘참다운 로고스’라는 글로 반박하였다. 그리스도인들이 사용하는 로고스는 바른 가르침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반박은 다시 70여년 후 오리게네스에 의하여 변증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때는 신약성경이 모아지고 있던 때임으로 요한복음에 익숙하지 않았던 그리스도인들 중에는 유스티누스가 로고스를 하나님 아버지와 구분하면서 “다른 이”, 오리게네스가 “둘째 하나님”이라고 표현함으로써 “하나님은 한 분이시다”라는 유일신 신앙을 파괴한다고 보는 이들이 있었다. 그래서 이점에 있어서 극단적인 그리스도인들은 “로고스는 없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또 다른 그리스도인들 중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가르침의 로고스신학을 반박하고, 유일신 신앙을 보존하는 가운데 지키려고 노력하였다. 결과적으로 이들 중 극단적인 입장들은 성경의 가르침을 약화시킴으로써 이단적인 성향을 띄게 되었다. 그리고 이단으로 정죄받기도 하였다. 그중에 하나가 역동적 혹은 양자론적 단일신론이다. 이들의 주장은 하나님의 아들의 선재성을 부정한다.

그래서 이들은 갈리리 청년 예수를 하나님이 택하여 세례 요한의 세례를 통하여 권능을 주셔서 인류구원의 사명을 위탁하셨고, 예수께서 그 일을 잘 감당하고 십자가의 죽으심으로 하나님이 그를 살려서 하나님의 아들 삼으셨다는 주장을 한다. 또 다른 하나는 성부수난론자들이라고 비난을 받았던 양태론적 단일신론이다. 이들은 구약시대에는 하나님이 아버지로, 신약에서는 아들로, 교회시기에는 성령으로 나타나신다는 주장을 함으로써 교부들로부터 하나님 아버지가 십자가에 죽으셨다는 주장을 하는 자들이라고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중기 플라톤사상의 테오스와 로고스의 관계로 설명하려는 시도는 유대인들-물론 유대인들은 오늘까지도 예수가 그리스도이시고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이 아닌 이방인들에게는 최선의 길이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이 스스로 계시하신 하나님 자신을 삼위일체 하나님이라고 성경의 해석과 적용을 통하여 고백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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