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종교개혁은 여성들과 함께 이뤄져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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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종교개혁은 여성들과 함께 이뤄져야 ”
  • 정민주 기자
  • 승인 2012.10.1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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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여연, ‘2012 한국 교회의 개혁과 성숙을 위한 제안’ 발표

한국교회여성연합회(이하 한교여연)는 지난 17일 실행위원회를 갖고 ‘2012 한국 교회의 개혁과 성숙을 위한 교회여성 제안’을 발표했다.

이 제안에서 한교여연은 “2012년 각 교단 총회를 지켜보며 ‘지속적인 종교개혁’의 필요와 희망을 본다”며 “예장 합동총회의 용역과 가스총, 비민주적인 진행을 보며 고통스러웠지만 기독교대한감리회 임시입법회의에서 ‘세습금지법’이 통과된 것에 희망을 건다”고 말했다.

또 “21세기의 종교개혁은 여성들과 함께 여성주의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며 “교회는 본질적으로 양성평등 공동체(갈 3:28-29)이며, 교회를 개혁해나가는 힘은 교회공동체를 이루어가는 모든 구성원들의 조화로운 참여와 대안적 실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교여연은 한국 교회에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생명ㆍ정의ㆍ평등의 교회공동체를 이루어가기 위해 △여성들의 주체적이고 책임 있는 참여를 보장하라 △젊은 교회여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에 따른 정책을 수립하라 △여성목회자 모성보호를 제도화하라 △어린이 성폭행을 근절하기 위한 법 제정과 교육을 위해 적극 나서라고 요청했다.

▲ (제공:한국교회여성연합회)
한교여연은 “이번 각 교단 총회에서 드러난 바, 한국 교회의 여성 참여는 세계 교회의 기준과 내용에 여전히 미치지 못했다. 예장 통합의 경우 총대 1500명 중 여성총대는 14명으로 0.9%에 불과했고, 기장 7.8%, 루터교 2.7%, 감리교 4.96%, 성공회 15%, 복음 15.7%에 그쳤다”며 “여성들의 주체적이고 책임 있는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교여연은 또 “여성 스스로 주체가 되어 여성 대표들을 선출하고 이들이 총회와 상임위원회에서 책임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은 평등한 교회공동체를 위한 기초가 될 것”이라며 “다른 교단에서도 여성의 주체적이고 책임 있는 참여를 적극 법제화, 정책화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한교여연은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들어 젊은 교회여성들을 위한 정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 교회여성 의식조사’ 결과, 응답자 가운데 58.1%가 ‘가까운 이들 중 최근 3년 이내 교회를 떠났다’고 응답했던 것.

한교여연은 “젊은 교회여성들의 교회 이탈과 활동 위축은 한국 교회와 여성들에게 성찰과 변화를 요청하고 있다”며 “더 늦기 전에 교회가 예수공동체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새롭게 되새기고 젊은 교회여성들을 위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젊은 세대 교회여성들은 성역할 고정관념에 매여 여성 리더를 세우지 않은 채 여성을 차별하고 배재하는 한국 교회 상황과 남성ㆍ장로 중심적 의사결정 과정을 시급히 개선하길 원했다”며 “한국 교회와 교단의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양성평등교육을 통한 평신도와 목회자의 의식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교여연은 또 “여성의 임신과 출산은 하나님의 지속적인 창조에 동참하는 귀한 과정이며 마땅히 보호받고 존중돼야 한다”며 “그러므로 교회가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먼저 여성목회자들을 위한 모성보호 정책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계속되는 어린이 성폭행에 대해 “가해자들에게 모든 종류의 성폭행이 피해자에게 평생 고통을 가하는 ‘범죄’임을 명확히 인식시켜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 한국 교회와 사회는 어린이 성폭행을 막기 위해 책임 있는 대책을 세우고 올바른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교회여성들도 생명을 양육하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이 땅의 모든 어린이들을 ‘우리의 아이들’로 선언하며 어린이와 여성의 ‘인간안보’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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