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름받은 평화의 사도로서 화해와 협력 추구해야
상태바
부름받은 평화의 사도로서 화해와 협력 추구해야
  • 운영자
  • 승인 2012.10.18 09: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종화 목사 (경동교회)

2012년 말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 지도권 교체의 시기이다. 국내 대선을 비롯해 미국ㆍ중국ㆍ일본의 지도층이 새롭게 등장하는 시기에 직면한 상황속에서 통일전문가들의 한반도 정세변화에 대한 민감도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복음주의 목회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복음주의협의회를 비롯해 한국기독교학회가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 교회의 방향성을 모색했다. 이와 관련 몇 차례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의 주장을 요약해 싣는다. <편집자 주>

평화는 한반도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하지만 한반도의 경우 분단 상황이 평화 정착의 저해요인이고, 분단구조가 평화구조 수립의 저해요인이다. 따라서 분단을 극복하는 통일이 평화를 성취할 수 있는 필요조건이다.

통일의 과정이 ‘평화적’이어야 하고 통일 목표도 ‘평화’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통일’은 평화를 담는 그릇이다. 그런 뜻에서 우리는 ‘평화통일’을 준비해야 한다.

또 하나의 인식공유와 공동과제가 있다. 그것은 분단에 대한 ‘평화적 관리’를 통하여 통일까지의 분단 상황을 “평화적 공존”의 상태로 지속하면서 평화통일의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점이 한국교회가 나서야 할 ‘다양성 속의 합일’이라는 민주적 평화 만들기 과제다. 남북 간의 상호인정, 화해, 교류 및 협력 등에 관한 실질적 효과가 가시화되어야 평화공존을 위한 분단의 평화적 관리가 가능하다. 선교와 복음화는 ‘평화 실현’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이런 면에서 민족 내적으로 남한에 있어 물론 북한 땅의 선교와 복음화는 주님의 지상 명령이다. 다만 통일 이전은 물론이지만 통일 이후까지도 북한과 남한의 ‘백성’은 같은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사고방식이나 삶의 방식 또는 가치관에 있어서 크게 다르고 다양하다.

그것은 같은 복음의 ‘씨앗’에도 불구하고, 토양이 상당히 다르고, 동시에 그것이 ‘옥토’라 해고 그 성격은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이다. 통일독일사회가 국가통일 이후에도 ‘사회적 분단, 심리적 분단, 문화적 분단’을 살고 있다는 현실적 고백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이것은 남한과 다른 북한 땅의 오래된 ‘토양’을 고려함 없이 남한식 토양으로 알고 선교나 복음화를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예컨대 남한식의 교파난립의 선교와 교회세우기는 북한토양에 맞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또 다른 하나는 통일한국의 미래는 통일된 나라의 한국 교회가 아시아 특히 동북아시아 복음화와 선교의 첨병이 되고 또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외형적 물리적 국력이나 등치에 있어서는 중국이나 일본, 러시아와 상당한 거리가 있지만, 선교와 복음화를 중심한 ‘힘, 꿈, 인력, 비전’에 있어서는 한국 교회가 상당한 거리를 두고 앞서가는 선두주자 교회인 것만큼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이것도 아직은 교회의 외형적, 물리적 모습에서 볼 때 그러하다는 말이다.

문제는 앞으로의 자기 혁신이다. 한국 국내의 상황만이 아니라 전혀 다른 토양의 북한 상황을 고려한 자기 혁신이 그 하나의 과업이라면, 한반도를 넘어서 동북아 주변 강국들의 전혀 다른 성격과 토양의 ‘다른 백성들’을 위한 복음화와 선교를 위해서는 우리 자신의 현행 신학적 협소함, 교리적 폐쇄성, 교회의 대사회적인 실추된 모습 등을 근본적으로 개선 내지 갱신하지 않고서는 아시아 및 동북아의 복음화 및 선교는 그림위의 떡일 수 있다.

이 자체 변화도 평화공존 방식의 ‘소프트 랜딩’을 통한 변화를 만들어 갈 수는 없을까. 스스로의 폭을 국내적 우물 안 개구리에서 세계적 지평으로 넓히고, 스스로의 자세를 겸손히 낮추어 백성들 마음속으로 보다 깊게, 세운 뜻을 속세가 아니라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드높이, 헌신을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웃을 위해 ‘사랑으로 종노릇 하는 섬김’으로 변신하자는 희망의 외침이다.

통일을 앞두고, 통일을 향하여, 한국 교회는 ‘평화의 사도’로 부름 받았음을 확신한다. 한국과 북한과, 아시아와 세계를 향하여. 분단을 살아온 현행의 ‘분단세대’는 분단 극복의 평화 곧 ‘위로의 평화’를 단계적으로 심어야 한다.

앞으로 이 나라를, 이 세계를 이끌 ‘분단 이후의 세대’ 에게는 고질적 분단의 아픔과 멍에에서 해방시켜 ‘적극적 화해와 평화’의 과제를 성실히 수행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것이 평화통일 및 선교와 복음화에 있어서 우리 모두가 공감하고 공동으로 취해야 하는 ‘세대 간 화해와 협력’의 과제이다. 여기에 한국 교회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적으로 보장하는 열쇠가 있다고 믿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