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의 반응은 곧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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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의 반응은 곧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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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0.1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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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직 교수의 십계명에서 찾아낸 그리스도인의 삶 (12)

                                십계명의 능력은 누구에게 주어지나

▲ 백석대 조직신학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모두 한 자리에 모아놓고 임재하셔서 그분의 말씀을 십계명의 형태로 주신 일은 전무후무하다. 무엇보다 출애굽기 19장 19절에서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직접 음성으로 대답하신다.

구약에서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많은 경우 여호와의 사자를 통해서나 천사를 통해서나 선지자들을 통해서 말씀하셨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하나님 자신이 직접 이스라엘 백성 앞에 다가오셔서 음성으로 말씀하시고 계신다. 이는 모세와 하나님과의 대화를 이스라엘 백성이 모두 들음으로써 십계명을 전달하는 모세의 권위를 믿도록 하기 위해서였다(출19:9).

하나님의 영광과 위엄이 드러나는 음성을 직접 듣는 경우 일반적으로 그 사람은 죽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생명이 되시는 그분의 음성을 친히 들려주신다. 그분의 음성은 그분의 한없는 자비와 사랑을 잘 보여준다.(신5:22~25) 또한 그분의 음성은 십계명이 성경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간접적으로 잘 보여준다.

그런데 십계명이 주어지는 상황에 대한 성경의 묘사는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내기도 한다. 신명기 4장 32-36절에 따르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도 살아남은 백성은 이스라엘 백성이 유일하다. 그것도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만큼 불 가운데 말씀하시는 하나님은 두려운 능력을 소유하신 분이다.

그분은 “시험과 이적과 기사와 전쟁과 강한 손과 편 팔과 크게 두려운 일”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로부터 구출해내신 능력의 하나님이시다. 세상의 어떤 신의 능력도 하나님의 능력 앞에서는 무력하다. 그러하기에 하나님 외에 어떤 신도 이스라엘 백성에게 절대적인 신이 될 수 없다(신4:32-35). 하나님께서 시내 산에 오실 때 “연기가 옹기 가마 연기 같이 떠오르고 온 산이 크게 진동하며 나팔 소리가 점점 커진” 것은 하나님께서 얼마나 위대하시고 영광스러우신 분인지를 드러낸다(출19:18, 20; 신5:24).

또한 연기가 시내산에 자욱하고 온 산이 크게 진동하고 나팔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도 하나님이 얼마나 크신 분이신지를 간접적으로 암시한다. 위대한 왕일수록 그 왕의 행차를 알리는 의식은 더욱 크고 장엄하기 때문이다. 시내 산에서 이스라엘 백성 앞에 다가오시는 여호와 하나님은 진정 만왕의 왕이시다.
하나님께서는 이집트에서 고통 받던 이스라엘 백성을 파라오의 압제로부터 해방시키셨다.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장자인 이스라엘 백성으로부터 예배를 받기 원하셨기 때문이다(출 4:22~23; 5:1~3). 십계명을 주시는 하나님은 능력의 하나님이다. 따라서 십계명에 순종하지 않는 사람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위대하신 하나님 앞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해야 하는 일은 그분을 온전히 예배하는 일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온전히 예배하는 길은 그분을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사랑하는 것이다. 그 사랑은 그분이 주시는 말씀, 즉 십계명에 순종하는 일을 통해 표현된다. 그러하기에 예수님께서는 “나의 계명을 가지고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요 14:21)라고 말씀하셨다. 십계명을 따르는 일은 하나님 사랑, 예수님 사랑이라는 뜻이다. 이는 십계명 순종이 그리스도인의 삶의 본질을 형성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시내 산에서 큰 불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보이시고 불 가운데 말씀하신 까닭이 이스라엘 백성을 교훈하시려는데 있음을 알 수 있다(신 4:36). 출애굽기 20장 22~26절에 따르면 하나님께서는 우상숭배 금지 등의 교훈을 주시기 위해 하늘로부터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말씀하셨다. 신명기 4장 10절에 따르면 하나님께서 시내 산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모아 놓으시고 말씀하신 이유는 “그들이 세상에 사는 날 동안 하나님을 경외함을 배우게 하며 그 자녀에게 가르치게” 하는데 있다.

신명기 4장 24절은 하나님을 우상숭배자들을 다 태워버리시는 불로 묘사한다. 큰 불 가운데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여 교훈하시는 하나님은 그 백성이 그 교훈을 버릴 때 그들을 불로 심판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히브리서 12장 29절이 하나님을 “소멸하는 불”이라고 묘사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하나님께서 직접 음성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씀하신다.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사랑과 능력을 보여주심과 동시에 이스라엘 백성이 그분의 가르침에 경외와 순종으로 반응하기를 원하신다. 이러한 순종의 반응이 곧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 예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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