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교육협회 '하버드 인턴십' 사기 논란
상태바
기독교교육협회 '하버드 인턴십' 사기 논란
  • 정민주 기자
  • 승인 2012.10.08 14: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인턴십대책위 "하버드 공식 수료증 없었다" 며 검찰에 고소

▲ 당시 인터넷 광고내용.
지난해 대한기독교교육협회(대표:엄문용 박사)와 한국전문인선교원(원장:김태연 박사, GPI)가 공동주최한 미국 하버드ㆍMIT대학 인턴십 프로그램이 ‘사기 인턴십’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일부 학부모들은 ‘미국 하버드ㆍMIT대학 사기 인턴십 대책위원회’(이하 미인턴십대책위)를 구성해 교육협회 관계자를 사기죄로 고소했으며, 현재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다.

미인턴십대책위는 “대한기독교교육협회 엄문용 대표, 엄태영 총무와 GPI 김태연 원장은 한 일간지와 교계방송 등에 유명 인사를 추천자로 내세우며 ‘미국 하버드ㆍMIT 대학에서 방학기간 동안 인턴십 연수를 진행한 후 위 대학 공식수료증을 수여받을 수 있으며, 이러한 수료증은 미국 대학 진학시 도움이 된다’는 내용의 광고를 싣고 인터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인턴십대책위는 “많은 학부모들이 공신력 있는 교계 일간지 광고와 모 방송사 인터뷰 내용을 듣고 개인당 항공료 포함 약 1천만 원의 참가비를 납부하며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했다”며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주최 측이 유학생이나 고등학생을 강사로 고용해 진행한 것이었으며 수료증도 하버드, MIT 대학의 공식수료증이 아닌 주최 측이 사적으로 작성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적지 않은 비용이지만 광고와 기독교계 연합기구인 대한기독교교육협회의 공신력을 믿고 참가했던 학부모들이 도리어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강의는 강의실이 아닌 대학교 복도에서 이루어질때도 있었고 강사진 구성도 예상과 달랐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한 학생은 “1주와 4주차에는 강사가 없어서 수업 없이 숙소 근처 서점을 구경하거나 카페에서 단어를 외우게 했다”며 “2주와 3주차에는 수업이 있었는데 교수가 아닌 애틀란타에서 인턴십에 참가하러 온 고3 학생과 대학생이 수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협회가 제시한 일정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교육이 이루어지고 그 후엔 영어 ESL 등에 참가한다고 했지만 하루 1시간 정도의 강의가 전부였고, 그것도 강의실이 아닌 복도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학생의 부모는 “이런 상황에서도 아이가 우리에게 알리지 않고 버텼던 건 미국 명문대학 공식수료증과 추천서를 받기 위해서였다”며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항의했지만 프로그램을 총괄했던 교육협회 측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만 답했다”고 분노했다.

▲ 하버드 의과대학 배 모 박사가 발부한 수료증이 하버드대학 공식수료증이 아닌 개인이 발부한 것이라는 증거 메일.
또한 미인턴십대책위는 “발급된 수료증이 하버드대학의 공식 수료증이 아닌 개인이 이름으로 되어 있다"며 “이에 대해 항의하자 협회는 교수에 준하는 사람이 수료증을 발부했고 미국 대학에서 특혜를 받을 수 있다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교육협회측은 “예배와 간증을 하며 너무도 은혜롭게 끝나고 학부모들에게도 격려 받은 일인데, 몇몇 돈을 뜯어내려는 사람들 때문에 황당한 경험을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교육협회는 “참가학생들이 수업하거나 식사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줄 수 있으며 수료증과 수료증에 서명한 하버드 교수, 강사진 명단 등의 자료를 공개할 수 있고 검찰에도 제출했다”며 “작년에 고발된 사건인데 ‘참고인 중지’가 되고 아직까지 기소되지 않은 것을 보면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