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아름다운 영성이 숨 쉬다(1) - 안용준 목사(목원대학교 겸임교수)
존 칼빈, 예술적 능력의 비결과 성령님①
아름다움을 선망하고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사용하여 선한 예술을 창조하는 것은 기독교인에게 주어진 귀한 소명이다. 17세기 화란파(Dutch School)와 허드슨 리버 스쿨(Hudsonriver School)은 창조세계의 아름다움을 눈부신 색채와 발산하는 빛의 효과, 그리고 정교한 솜씨로 은혜로운 예술 세계를 열어나갔다.
칼빈의 견해에 의하면 이처럼 은사를 사용하여 하나님의 뜻과 섭리가 이루어지는 예술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성령님의 인도가 요구된다고 한다. 죄 아래 있는 인간은 성령님의 조명이 없이는 하나님과 하나님께 속한 일을 생각할 만한 높은 지혜를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령님의 조명을 받는 자들은 자신의 눈과 귀와 마음의 능력을 초월하여 위대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우리는 성령님의 가장 뛰어난 은사를 인간의 공동선을 위해 당신의 의지대로 누구에게나 나누어 주심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인간의 삶에서 가장 뛰어난 것에 대한 모든 지식은 성령님과의 교통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말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렇듯 인간에게 성령님의 밝은 빛을 받아 마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선한 예술품을 창조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하나님의 창조 목적이 결코 인간의 창조 행위와 무관하지 않음을 칼빈은 지적한다. 실로 성령님에 의해 주어지는 은혜는 하나님께서 그것들을 우리를 위해 창조하셨다는 점을 생각할 때, 그 용도가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계획하셨던 목적에 합당해야한다. 그래서 칼빈은 성막을 만들기 위해 브살렐과 오홀리압에게도 성령님이 그들에게 불어 넣어주시는 총명과 지식이 필요했음을 인정한다.
그리고 칼빈은 성령님의 사역을 거부하는 인간의 태도가 예술에 미치는 영향을 놓치지 않고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하나님께서 성령님의 빛을 비추지 않는다면 선천적으로 타락했으며 결함이 있는 인간에게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이것은 학문과 예술을 통하여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을 무시하는 인간의 오만한 태도의 결과로서 하나님 보시기에 불안정하고 무상한 것에 불과하다.
그래서 칼빈은 하나님의 의도에 일치하는 예술적 표현을 위하여 성령님의 인도에 의한 자연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이것은 칼빈이 창조기사에서 성령님의 사역을 깊이 이해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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