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종이라는 마음 가짐으로 복식 사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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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종이라는 마음 가짐으로 복식 사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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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7.2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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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중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교회 권위가 하락하고 있다는 지적은 비단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 최근 추락한 교회 권위 회복의 한 방안으로 성직자 복식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사람의 옷이 그 사람을 말해준다는 말처럼 성직자 의복은 많은 의미를 담을 수 있다. 최근 한국교회발전연구원이 개최한 7차 연구발표회를 통해 한국교회와 성직자 복식이 갖는 의미를 조명했다. <편집자 주>

그동안 개신교회가 예배와 관련해 가장 많이 강조한 것은 바로 신령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이다. 그러므로 지나친 상징의 사용과 신비적 행위의 예전은 개신교회에서 그 설자리가 별로 없었다. 그러나 예배를 드리는 성전의 구조와 기본적인 성구들 그리고 예배의 신비성을 가져올 수 있는 기본적인 상징의 설치 등은 예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교회가 예배에 대해 보다 깊은 관심을 기울이면서 의미 있는 성구와 상징을 설치하고 사용하는 것은 당연한 시대의 요구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개신교회가 이제 언어로는 온전히 전달할 수 없는 하나님의 신비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있어 이미지와 상징 등을 사용하는데 깊은 관심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예배 안에서 상징 사용의 대표적인 사례들 가운데 하나가 바로 예배 인도자의 복식이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아론에게 최초로 대제사장의 직무를 수행하게 하고, 그 아들들에게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하면서 그들이 입을 예복에 관한 규례를 분명히 세운 바 있다. 하나님께서는 “옷을 지어 그를 거룩하게 하여 내게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하라”는 명령을 하셨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아론을 제사장으로 세우시면서 “네 형 아론을 위하여 거룩한 옷을 지어서 영화롭고 아름답게 할지라”고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이제 중요한 것은 ‘제사장의 옷이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는 질문일 것이다.

이스라엘 가운데 가장 영광스러운 직분이었던 대제사장의 직분은 이스라엘의 죄를 지고 하나님께 나가 용서를 구하고 화해를 종요하는 대제사장의 직분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목회자는 비록 구약적 개념에서의 제사장은 아니지만 오늘도 제사장의 직능을 감당해야 할 책임을 가진 자들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섬기고 그 직분을 감당할 때 우리에게도 직분을 드러내는 상징적 예복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목회자가 예복을 입고 예배를 인도하고 성역을 감당하는 것은 그가 왕 같은 제사장이요, 거룩한 백성이며, 구별된 존재임을 상기시켜 주기 때문이다. 한국의 개신교회는 예배의 진지성과 엄숙성이 걸여되어 있는 모습이 없지 않다. 예복을 사용하는 기본 목적은 예를 갖추어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동시에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성령의 교통하심을 표상하기 때문이다.

목회자는 예복을 입을 때 예배가 더욱 진지하고 숭고함을 느낀다. 즉 예복을 입은 목회자는 개인이 아니라, 예배 공동체를 위한 인도자로서 예배의 진지함과 숭고함을 인지하게 된다. 또한 예복을 입음으로서 자신이 집례자로서, 말씀 선포자로서, 성례집회 성직자로서의 사명감을 보다 깊이 느끼고 확인하게 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개신교회 목회자가 사용할 수 있는 예복의 형태는 어떤 것이 좋을까. 먼저 목사의 예복으로 가운을 입는 것이 좋다.

장로교회에서는 목회자가 예배 인도 시 전통적으로 칼뱅의 제네바 가운을 나타내는 검정색 가운을 입었으나 흰색과 같은 다른색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흰색은 예수 그리스도의 정결을 표상하고 그리스도의 빛과 승리, 경축과 기쁨, 진리와 영광 등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또 흰색은 한국인의 공감대를 형성해 주는 친근한 색깔이기도 하기 때문에 사용이 무난할 것이다.

그 다음으로 목회자는 예복위에 ‘그리스도의 섬김’을 상징하는 스톨을 가능하면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께서 본을 보이신 완전한 순종을 따르겠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 영대의 색깔은 교회력과 그에 다른 예전색깔을 사용하고, 스톨의 상단에는 교단의 표식을, 하단에는 그 절기의 상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목회자들은 ‘성직자 셔츠’와 ‘성직자 칼라’를 일상적인 교회생활과 주일의 예복 밑에 입도록 좋다고 권장한다. 목회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정결을 덧입을 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위해 소명을 받았음을 확증하면서 자신이 하나님의 종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성직자 셔츠와 칼라를 사용함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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