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신경과 성경에 나오는 ‘공교회성’ 회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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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신경과 성경에 나오는 ‘공교회성’ 회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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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7.1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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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형윤 교수 (안양대학교)

세습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교회를 사유화의 심각성이 짙어지고 있다. 한국 기독교 안에서 교회를 물질의 개념으로 보는 시각이 팽배하고, 그것을 개인이 소유하기 위한 편법들이 자행되고 있다. 이것은 교회 뿐 아니라 교단과 연합기관까지 정지선 없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6일 한국기독교학회와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 KNCC선교훈련원이 공동주최한 ‘한국 기독교 사유화와 공공성’ 심포지엄에서 그 해답을 모색했다. 스스로 욕망을 제어할 수 없다면 ‘제도’를 통해 사유화를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편집자 주>

한국 교회가 선교 126년을 맞았다. 오늘날 한국 교회는 2008년 문화관광부 발표에 따르면 교회 수만 5만8천404개, 신도 수는 861만 6천여 명으로 집계된다고 말한다. 교계 자체 집계인 1천 2백만과는 차이를 보이지만 1920년대 일제 식민지배 당시 30만 정도였는데 비하면 대체로 급성장을 이뤘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세계 선교사 파송 수는 제2위로 한국은 1만 5천명의 선교사 후보생을 교육, 훈련시켜 전 세계로 파송하고 지원해주기에 이르렀다. 그야말로 폭발적인 양적 성장을 한 것이다. 기독교국로서는 미국을 제외하고는 세계 2위선교사 파송국으로 변신했다. 그런데 2012년을 맞으며 한국 개신교는 사회로부터 많은 지탄과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 종교별 신뢰도 조사에서 천주교 66%, 불교 59%, 기독교 22%인 결과만 참고해도 그 사실은 더욱 극명해진다. 그래도 돌이켜보면 한국 기독교는 민족이 어려울 때마다 힘이 됐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왔다고 자부해 왔다. 하지만 교회 세습과 사유화, 재산상속과 교인을 볼모삼은 쟁탈과 분열된 교단에서 자기 목소리만 내세우는 급급한 현실을 앞에 두고 근심만 계속 쌓여만 간다.

또 신학과 교회 간의 괴리 현상이 생기고 그 사이는 점점 더 멀어져 서로 다른 집단처럼 이질화 되어간다. 종교개혁을 단행한 마르틴 루터의 만인사제설은 무색해졌고 민주 대의제도에서 출발한 칼빈의 네 가지 청지기 직분은 남용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모든 신앙중심은 교회에 출석해야 구원받는다는 교회 중심적이 됐다. 왜 한국 교회가 이렇게 되었는가.

그렇다면 북한 지하교회에서 숨어 기도하는 숨소리들과 옥에 갇혀 성경공부하며 탄식했던 다히트리히 본 훼퍼의 세상속의 그리스도 흩어져 있는 교회에는 구원이 없는 것인가 반문해본다. 그 뿐만 아니라 건강과 재물, 명예를 성공으로 생각하는 기복신앙만을 축복으로 생각한다면 고난과 질병, 실패는 저주 받은 것이라 할 수 있겠는가.그런 점에서 한국 교회에 바라는 점으로 공교회성 회복을 주장한다.

우리가 매일 고백하는 사도신경과 성경에 나오는 공교회성을 회복하자는 것이다. 한국 교회가 사유화, 기업화, 기복화, 탈진화, 주술화되어가는 오늘 거룩한 공회를 회복하고, 공회의 예배는 성만찬 중심인 사람의 변화에 초점을 모아야 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기독교 대학과 성서공회, 찬송가 공회 등도 주님의 지상명령인 선교적 본질에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

누가복음 17장 10절의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는 고백의 각성운동이 오늘날 교회 가운데 일어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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