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정보의 생산과 유용한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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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정보의 생산과 유용한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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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7.1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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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덕 목사 (샬롬교회 협동목사ㆍ경영학 박사)

기업에는 이해관계자들이 많다.

주식시장에서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 회사채를 매입하는 채권자, 돈을 빌려주는 금융기관, 거래처, 정보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신용평가기관, 노동조합,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세무당국, 금융감독기관 등 다양하다.

기업의 이해관계자들은 기업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기업의 실상과 앞으로 그 기업이 어떻게 될 것인지 알기를 원한다. 기업을 알기 위해서는 기업에 관한 정보가 있어야 한다. 기업은 정보가 생산되면 이해관계자들이 알 수 있도록 적시에 공시해야 한다.

시장에는 다양한 정보가 흘러들어온다. 이런 정보 중에는 유효한 정보도 있고 루머와 같이 허무맹랑한 정보도 있을 수 있다. 정보의 가치는 유효한 정보의 양과 필요한 정보의 선택과 그 정보를 바탕으로 해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있다.

기업에 관한 정보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재무제표와 같이 형식을 갖춘 정보와 다른 하나는 형식을 갖추지 않고 기업의 안팎에서 수시로 생산되는 비공식정보가 있다. 특히 기업을 중심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 같은 재무정보를 이해할 수 있어야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활용할 수 있다.

정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측정’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정보를 생산하는 사람은 정보를 생산하기 전에 먼저 측정의 기준과 측정의 단위를 결정한다. 우리들이 흔히 쓰는 측정의 기준에는 무게, 길이, 부피, 색깔의 농도, 대기 오염도 등이 있으며, 측정의 단위에는 무게의 경우 Kg, 파운드, 근, 길이의 경우에는 m, 인치, 자 등이 사용된다.

정보의 이용자가 전달받은 정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보의 생산자가 사용한 측정의 기준과 측정의 단위를 알고 있어야 한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정보를 유용하게 이용할 수 없다. 예를 들자면 탁자를 영국에서 수입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탁자를 주문하려면 영국의 탁자 생산 회사에 탁자의 가로, 세로, 높이, 탁자의 무게 등에 관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만약 우리나라의 수입업자가 탁자의 가로, 세로, 높이의 단위를 ‘자’로 표시하거나, 무게를 ‘근’으로 표시해서 주문하면 영국의 탁자 생산 회사는 탁자에 관한 정보는 받았으나 단위를 이해하지 못해 정보를 활용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영국 사람들이 길이의 단위로 사용하는 '인치', 무게의 단위로 사용하는 ‘파운드'로 표시해서 주문했다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m'나 ‘Kg'보다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기업의 경영자가 생산하는 재무정보도 마찬가지다. 재무정보를 이용하는 이해관계자들이 재무정보에 사용된 측정의 기준과 단위를 이해하지 못하면 정보를 받아도 그 정보를 유용하게 이용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추세에 맞추어 2011년에 국제회계기준을 도입했다.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생산된 재무정보는 2010년까지 생산된 재무정보와 측정의 기준이 다르다. 2010까지 공시된 재무정보의 경우에는 측정의 기준이 ‘역사적원가’ 즉 ‘취득원가’였으나, 현재 적용되고 있는 국제회계기준에서는 원칙적으로 ‘공정시장가치’다. 측정의 기준이 바뀌었다.

측정의 기준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2011년도 재무제표를 보게 되면 기업의 실상과는 거리가 먼 내용을 보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재무상태표 상의 건물 금액을 재무제표 생산자는 재무상태표 작성일 현재의 ‘공정시장가치’로 측정한 금액을 기록했는데, 이용자는 종전기준인 ‘취득원가’라 생각하고 있다면 건물에 대한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투자자와 채권자들이 측정의 기준을 알지 못하고 재무정보를 분석해서 그것을 근거로 주식에 투자하거나 채권을 매입한다면 기대와 달리 엄청난 손실을 볼 수 있다.

영적인 세계도 마찬가지다. 성경을 기록한 분이 하나님 나라의 기준으로 성경을 기록했는데, 성경을 읽는 사람들이 세상의 기준으로 말씀을 이해하고 있다면 성경을 수천 번 읽어도 하나님 나라의 실상을 이해할 수 없다. 하나님 나라의 기준으로 성경을 읽는 사람들이 말씀 가운데 감추어져 있는 무궁무진한 보화들을 발견하고 환희와 기쁨과 평안과 위로를 누리고 있는데 반해, 세상의 기준으로 성경을 보는 사람들은 아무 것도 얻는 것 없이 시간만 낭비하다가 성경을 ‘이스라엘 무협지’라거나 ‘이스라엘의 전설을 기록한 책’이라든지 엉뚱한 소리만 하게 된다.

그래서 철학이나 과학이나 수학이나 인간의 지식으로는 하나님을 알 수 없고 십자가에 달리신 성자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없고 구원을 받을 수도 없다. “지혜 있는 자가 어디 있느냐 선비가 어디 있느냐 이 세대에 변론가가 어디 있느냐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지혜를 미련하게 하신 것이 아니냐”(고전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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