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차이쁘라칸에서 어린이 사역하는 이근범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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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차이쁘라칸에서 어린이 사역하는 이근범 선교사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2.06.2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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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에서 맺은 열매, 맺힐 열매

▲ 이근범 선교사가 펜잔과 함께했다. 펜잔은 기아대책 생명지기팀의 도움으로 국내에서 두 차례 수술을 받았다. 사진은 수술 전.
“처음부터 태국으로 가려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끄시는 대로 따르다보니 태국에 이르게 됐습니다.”

이근범 선교사는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적은 나이에 목회에서 은퇴했다. 목회를 하면서도 “나는 언젠가 해외로 나가서 복음을 전할꺼야”라며 선교사로 나갈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는 이 선교사.

그는 처음 북한을 마음에 품었다. 사역을 시작하려는 찰나 천안함 사건이 터졌고, 대북사역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 됐다. 주위에서도 위험한 일이라며 만류해 고민을 하다 떠난 잠시 떠났던 태국에서 그는 하나님이 인도하심을 느꼈고, 태국을 마음에 품었다.

그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은 치앙마이에서 자동차를 타고 북으로 세 시간을 달리면 도착할 수 있는 차이쁘라칸. 아직은 서툰 언어에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조금 힘든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선교에 나가기 전 배운 침술과 이발 기술로 그들을 섬기고 있다.

차이쁘라칸에서 조금 떨어진 헛 지역에도 나아가 그 곳의 카레인 족에게 예수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처음 동료 선교사의 일을 도우러 간 그곳에서 그는 18살의 한 여자아이를 만났다. 얼굴 왼쪽에 커다란 혹이 생겨 따돌림으로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한 펜잔.

아이를 보자마자 이 선교사는 “저 아이를 내가 도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단다.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수소문 한 끝에 기아대책에 문의했고, 지난 6월 13일 펜잔은 한양대병원에서 무사히 수술을 마쳤다. 그리고 오는 4일 2차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기도하며 마음에 품으면 길을 열어주시는 하나님을 믿고 나아간다는 이 선교사.

수술 후 “제가 병이 나아 다른 사람들처럼 살 수 있게 되면 저도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될래요”라는 아이의 말에 이 선교사는 다시금 힘을 얻는다.

이 선교사가 태국에서 꿈꾸는 비전은 어린이 사역이다. 필리핀 교역자를 통해 30년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땅을 임대 받았고, 그곳에 태국 아이들이 머물 수 있는 기숙사를 세우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겠다는 것이다.

후원금이 들어올 때만 진행되는 공사는 멈춰있을 때가 더 많지만 이 선교사는 걱정하지 않는다. 하나님이 채워주실 것을 믿기 때문이다.

찌는 듯한 태국의 날씨 속에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연장을 들고 공사에 힘을 보태는 이 선교사는 33년의 목회를 한 목회자의 모습보다 진실한 하나님의 종의 모습이 더 크게 비쳤다.

“불교가 삶인 태국 아이들에게 말씀을 전해 예수님이 누구신지 익숙하게 하는거에요. 그렇게 가랑비에 옷 젖듯 아이들이 복음을 받아들이리라 믿습니다.”

이 선교사의 이마에 맺힌 구슬땀 만큼 태국 사역의 열매가 맺히길 간절히 바라본다.

후원계좌 : 국민은행 228002-04-075147 (예금주 : 이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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