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가 중심이 된 북한 선교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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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가 중심이 된 북한 선교에 나서야 한다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2.06.2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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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과마음선교회, 북한선교 세미나 열고 새로운 선교방향 모색

▲ 손과마음선교회가 지난 25일 신촌성결교회에서 북한선교 세미나 열고 새로운 선교방향을 모색했다.
북한 사람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은 ‘탈북자’
탈북자 통한 통일 준비와 북한선교 시행돼야


최근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 배신자 발언과 함께 우리 사회에 종북 논란과 탈북자 북송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바 있다. 내일 또 어떤 일이 벌어질 줄 모르는 사회 속에서 과거와 지금의 북한 선교 방향을 비교해 보면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급변하는 사회에 발맞춰 북한 선교도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손과마음선교회(이사장:최덕순 목사)는 지난 25일 신촌성결교회에서 ‘북한 땅이여, 깨어서 일어나라!’(엡 5:14)라는 주제로 북한 선교 세미나를 열었다.

# 북한, 그 곳의 실상
탈북자들이 모여 세운 장대현교회 임창호 목사는 “가장 최근 개정된(2010년 4월) 북한헌법에서 ‘공민은 신앙의 자유를 가진다. 이 권리는 종교건물을 짓거나 종교의식 같은 것을 허용하는 것으로 보장된다. 종교에 외세를 끌어들이거나 국가사회질서를 해치는데 리용할 수 없다’라고 명시하고 있지만 헌법의 정의와는 달리 북한에서의 신앙생활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공산국가 선교단체 오픈도어선교회 등의 국제 통계에 따르면 북한은 종교적 신념을 지녔다는 이유만으로 2~3만 명이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으며, 5~7만 명이 ‘로동교화소’에 수감돼 있는데 이들이 대부분 기독교인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또한 오픈도어선교회는 2012년 1월에 발표한 2011년 세계 감시 목록에서 전 세계 기독교 탄압국가 50개국 가운데 북한을 10년 연속 기독교 박해국 1위로 선정한 바 있다.

그렇다면 실제 북한의 상황은 어떨까? 북한당국이 2001년 7월 UN인권이사회에 제출한 종교 실태 자료에 의하면 북한의 기독교인은 1만 명이라고 명시했다.

2010년 10월 영국의회 대표단과 함께한 로저스 영국 집권 보수당 인권위원회 부위원장은 “당시 북한의 한 관리는 북한 전역에 기독교인이 1만3천 명이 있고, 이들은 500개의 가정교회에서 자유롭게 예배드리고 있으며 북한의 공인교회는 세개라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가정교회 중 한 곳을 방문해도 되겠느냐고 요청했을 때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주장에 따른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던 것이다.

또한 북한의 봉수교회, 칠골교회, 제일교회 등은 1990년대부터 기독교와 교회를 대외선전용으로 이용하기 위해 세워진 교회들이라는 주장도 이어졌다. 즉 가짜교회라는 것이다. 임 목사는 “봉수교회는 정기적 주일예배가 없으며 손님이 오면 그때 모이고, 예배 전후 다시 모여 김일성 주의로 정화의식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가짜교회이자 북한의 외화벌이 수단에 불과한 교회들과의 교류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화한 북한의 실상에 따른 대안에 대해 사단법인 북한전략센터 강철환 대표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새 전략을 추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북한 내부에도 휴대전화 사용이 늘고 간부나 부유층을 중심으로 컴퓨터 보급률이 증가했기 때문에 IT기기 활용을 통한 정보 유통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문화를 통한 선교에 힘써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강 대표는 “수신 수단만 갖춰지면 북한 전역에서 라디오를 통해 극동방송을 청취할 수 있다”며 라디오를 북한 내부에 대량 유입시키는 것을 하나의 대안으로 내놨다. 또한 이집트왕자, 벤허 등 기독교에 대한 초보적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명작들을 북한 내부에 유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변화한 북한, 선교는 어떻게
풍선 날리기 사역은 계속 진행될 것을 주문했다. 탈북자 출신 이민복 선교사는 “북한에 있을 당시 남한에서 보낸 선전물을 보고 남한 사회의 실상을 알았다”며 “한국에 입국해 2003년 10월부터 복음이 담긴 선전물을 북으로 날려 보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선전물이 실질적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읽히고 있다는 증거도 제시됐다. 2005년 8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북한당국이 한국정부에 풍선 날리기를 중지해 달라고 요청한 것. 당시 수십만 톤의 식량을 무상 지원하겠다고 나섰던 한국정부의 회담 요청도 불응하던 그들이 제 발로 찾아온 것은 선전물이 북한 주민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말해주는 증거다.

북한기독교총연합회 총무 강철호 목사는 “탈북자에 대한 좋지 않은 편견이 사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이 싫어 떠나온 사람들에게 낙인을 찍고 차별대우하는 사회의 모습이 변화되길 바란다는 말이다.
강 목사는 “통일을 위해서는 먼저 북한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며 “북한 사람들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것은 탈북자”라고 덧붙였다. 탈북자를 통해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 북한 선교의 열쇠, ‘탈북자’
실질적으로 북한 사람들의 남한에 대한 생각을 변화시킨 주역은 바로 탈북자들이다. 탈북자들이 전화나 편지를 통해 남한의 실상을 전했기 때문이라는 것에 탈북자의 마음을 읽지 못하면 북한 선교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탈북자들이 북한 선교에 나서야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첫째는 복음을 위해서 둘째는 남북갈등을 해소하는데 탈북자라는 이들이 중재자적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탈북자들의 입국은 곧 북한 주민이 한국 안에 들어왔음을 뜻하고 이들과 한국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은 작은 통일이 이미 한국 땅에서 시작되었음을 뜻한다. 북한 선교가 한국 안에서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강 목사는 “적어도 한국 교회는 탈북민들의 존재 가치를 다시 생각하고 이들을 보내신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헤아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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