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보다 예배드리는 예배자의 신앙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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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보다 예배드리는 예배자의 신앙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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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6.2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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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민 교수 (에스라성경대학원대)

오늘날 한국 교회에는 예배가 넘쳐난다. 수요예배, 금요철야예배, 저녁찬양예배 등 일주일동안 예배라는 이름으로 모이는 모임을 계산하면 놀라울 정도의 숫자이다. 모든 모임에 예배는 기본적인 메뉴다. 그렇다면 예배가 무엇인가? 더욱이 성서가 가르치는 참된 예배가 무엇인가? 최근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에서 발표된 자료를 정리했다. <편집자 주>

필자는 참된 예배의 요소의 요소를 찾기 위해 요한복음 4:1-42을 선택하여 이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요한복음 4:19-26의 단락은 참된 예배의 요소에 대한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사마리아 여인과 예수의 대화로 묘사된 전체 내용을 살펴보면서 참된 예배의 요소를 찾아보자. 예수와 사마리아 여인에 대한 전체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수가라는 지역의 우물가에서 예수는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서 대화를 시작한다. 사마리아 여인과 예수의 대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 여인은 ‘하나님의 선물’과 ‘생수’에 관해 듣게 되고, 예수에 대한 인식이 점진적으로 변화되어 간다.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와의 대화 속에서 자신의 과거의 삶을 모두 알고 있는 예수를 선지자로 인식하며 고백한다.

예수를 선지자로 인식한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께 예배 장소와 관련해 대화를 시작한다. 하지만 예수는 사마리아 여인이 제기한 예배 장소 문제에 대해 언급하면서 예배 장소보다는 예배의 대상과 의미에 대해 말씀하신다.

참된 예배는 영으로 드리는 예배이다. 영으로 드린다(요 4:23-24)는 의미는 첫째, 성령으로 드리는 예배만이 참된 예배라는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영이시기에 영으로 드리는 예배를 받으시기 때문이다. 인간이 만든 예배 순서와 다른 모든 형식은 영으로 드리는 예배를 위한 보조적 역할만 할 뿐이다.

둘째, 영으로 드리는 예배의 의미는 예배란 영적으로 거듭난 사람들만이 드릴 수 있는 예배란 뜻이다.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이 아니라면 하나님께 참된 예배를 드릴 수 없다는 의미다. 요한복음 14:17에 의하면 세상은 ‘진리의 영’이신 보혜사 성령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므로 맞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다.

셋째, 하나님은 영이시기에 영으로 드리는 예배에 동참하신다는 의미이다. 하나님이 예배에 함께 하시는 것은 영으로 함께 하시는 것이다.결국 참된 예배는 장소보다 중요한 것이 예배를 드리는 사람의 생각과 믿음이며, 그 대상인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럴듯한 장소에서 예배를 드릴 때 비로소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다고 생각한다. 종교학적으로 예배가 제의적 요소를 갖추고 있기에 종교적 분위기가 연출되도록 사람들은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하나님은 인간이 만든 예배당 안에만 계시는 분이 아니다. 더욱이 그 예배를 받으시는 분은 단순히 의식적이며 일정한 형식을 갖춘 예배만 받으시는 것이 아니다.

예배라는 단어의 정의는 신을 신앙하고 숭배하면서 그 대상을 경배하는 행위 및 양식이다. 예배는 장소가 문제가 아니라 예배를 드리는 예배자와 그 예배를 받으시는 분에 대한 신앙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개신교에서 드려지는 예배를 하나님과 그 백성간의 대화로 정의한 사람이 있다. 예배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대이다.

프랭클린 세글러는 개신교의 예배란 ‘예수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 자신의 인격적인 계시에 대한 인간들의 인격적인 믿음의 응답’이라고 했다. 예배는 인간이 드리지만 그 주도권은 하나님께 있는 것이다.올바른 신학 없이는 개신교의 예배가 무속종교의 예배로 전락하기 쉽다. 신학이 없는 예배는 감상적이고 피상적이 되기 쉬운 것이다. 전통적인 종교의식이 우리 사회 전반에 흐르고 있는 상황에서 무속종교나 유교 및 불교의 예배 형식의 연장이나 변형된 형태가 되지 않도록 참된 예배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참된 예배를 위해서는 예배의 대상인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믿음이 요구된다. 하나님께 예배드리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믿음도 동시에 요구된다. 참된 예배를 위한 성령의 역할도 잘 이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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