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경기상태:중앙은행 기준금리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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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경기상태:중앙은행 기준금리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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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6.1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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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덕 목사 (샬롬교회 협동목사ㆍ경영학 박사)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경기에 대해 대단히 민감해졌다.

자금을 운용하든 주식투자를 하든 사업을 하든 돈과 관계된 일이면 경기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경기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 아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것을 정확하게 알 수만 있다면 누구든지 부자가 될 수 있다.

경기가 침체국면에 접어들어 주식투자를 한 사람들이 큰 손실을 보고 있을 때 조만간 경기가 살아난다는 것을 확실히 알기만 하면 주식을 매입해 두었다가 경기가 살아나 활황국면에 접어들어 주가가 최고로 올랐을 때 팔아 큰 이득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식 투자자들이 이것을 몰라 반대로 행동하다가 큰 돈을 날려버리고 어려운 지경에 처한다. 경기가 활황이 되어 주식투자로 돈을 번 사람들이 주변에 여기저기 생기기 시작하면 주식투자를 하면 누구나 돈을 벌 수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뒤늦게 주식을 매입하였다가 갑자기 경기가 나빠지기 시작해서 주가가 계속 떨어지면 손절매를 하지도 못하고 우물쭈물하다가 큰 손실을 보게 된다.

채권투자를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채권가격은 대체로 경기에 따라 움직인다. 경기가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에 들어가면 시장금리가 오르게 되고 채권가격은 떨어지기 시작하며, 경기가 활황국면에 접어들어 시장금리가 최고로 상승하게 되면 채권가격은 최저가 된다.

경기가 다시 하강국면에 접어들면 시장금리가 낮아지게 되고 채권가격은 오르기 시작하며, 경기가 침체국면에 접어들어 시장금리가 최저상태가 되면 채권가격은 최고로 상승하게 된다. 이와 같이 채권가격을 결정하는 시장금리가 경기에 따라 결정되므로 채권투자를 하는 사람들도 경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사업을 하는 사람들도 앞으로 경기가 어떻게 되어갈 것인지 알아야 성공할 수 있다. 지금 경기가 활황이라고 계속 경기가 좋아진다는 보장은 없다.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한 사람들 가운데 모은 돈으로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조그만 가계를 시작하였다가 실패를 하고 어려움이 가중되어 고생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사업실패의 원인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사업을 막 시작하였는데 갑자기 경기가 침체국면에 접어들면 치명타가 된다.

경기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 것인지를 예측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중앙은행에서 결정하는 기준금리를 이해할 수 있다면 경기의 방향을 유추해 볼 수 있다. 기준금리란 금융기관 간 거래의 기준이 되는 금리를 의미한다. 어느 나라든지 중앙은행에서는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준금리를 결정해서 발표한다.

우리나라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곳에는 그 나라 최고의 경제전문가들이 포진하고 있으며 중앙은행의 우수한 두뇌들이 그들을 지원하고 있다. 중앙은행에서는 통상적으로 경기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하면 경기상승의 속도를 조절하고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다. 기준금리를 올리면 시중에 풀렸던 돈이 금융기관으로 흡수된다.

반대로 경기가 하강국면에 들어가기 시작하면 기준금리를 서서히 낮추어 시중에 돈이 풀리도록 하여 경기가 급격히 하락하지 않도록 조절하면서 경기가 회복될 수 있도록 한다. 중앙은행에서 금리를 조절할 때는 통상적으로 25bp씩 올리거나 내린다. 1bp는 0.25%다. 예를 들자면 현재의 기준금리가 3%일 때 한국은행에서 25bp를 올렸다면 기준금리는 3.25%가 된다.

만약 한국은행에서 50bp나 75bp를 올렸다면 경기가 과열상태로 들어가 물가상승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한국은행에서 25bp를 내렸다면 이제 서서히 경기를 부양시켜나가고 있다는 것을 뜻하며, 50bp나 75bp를 내렸다면 경기가 몹시 나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 응급처방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만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이 독립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정부에 종속적으로 결정된다면 기준금리로 경기상태를 짐작하기가 어렵게 된다. 한국은행에서는 물가안정을 최우선적인 목표로 두고 있지만, 정부는 물가를 다소 희생시키더라도 경기를 부양시키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후진국일수록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에 정부가 간섭을 많이 하고, 선진국일수록 중앙은행이 독립적으로 금리를 결정한다. 중앙은행이 정부로부터 독립되어 금리를 결정할 때 중앙은행의 금리는 경기상태를 파악하는데 아주 유용한 지표로 이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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