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인 교육하는 '선교훈련원' 세운다
상태바
필리핀인 교육하는 '선교훈련원' 세운다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2.06.13 13: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하종 산교사, 30% 공정 남겨두고 한국교회의 관심 호소

▲ 새학기 필리핀 어린이들에게 학용품을 나눠주는 송하종 선교사
필리핀 메트로마닐라 퀘존시의 북동쪽 끝 빠야따스 마을이 있다. 2년 전 MBC주말 예능 프로그램 ‘단비’로 유명해진 빠야따스. 수많은 도시빈민들이 모여 근처에 있는 쓰레기산에서 생계에 필요한 식료품과 물품을 조달한다. 어린이들이 학교에 가는 것은 엄두도 못내는 일.

필리핀에서 학교는 대부분 사립학교로 이런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대부분 부유층의 자녀들이다. 빈민촌에는 국가가 국립, 또는 공립학교를 세워 무상교육을 제공하지만 수많은 아이들을 수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많은 학생들의 수 때문에 오전반, 오후반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3부제 수업까지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제공되는 교육도 빠야따스의 아이들에게는 값진 기회로 다가가기 힘들다. 배가 고프면 학교에 가는 것 또한 사치가 되어버린다. 그런데 꿈을 잃은 아이들에게 그들의 배를 채워주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는 한국인 선교사가 있다.

바로 송하종 선교사가 그 주인공. 송 선교사는 빠야따스에서 방역사역, 긴급구호 사역, 기아대책 선교 훈련, 어린이 사역 등 많은 사역에 열심이다. 필리핀에서 새 학기가 시작되는 6월 초면 송 선교사는 아이들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학용품을 나눠준다. 가방, 신발, 교복 등 필요한 것들을 수급해 전해준다.

그는 “아이들을 교육시켜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그들이 더 나은 꿈을 꾸면 그것을 기점으로 그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어린이 선교를 게을리하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송 선교사는 지난 2년간 필리핀에 기아대책 선교훈련원이 세워지는 꿈을 꿔왔다.

그리고 그 꿈은 하나 둘 실현돼 가시권에 들어왔다. 부지를 계약했고, 약 70%의 잔금도 치렀다. 그는 꿈에 부풀어 선교훈련원을 통한 비전을 털어놨다.

“필리핀 사람들을 선교사로 키워 외국에 파송하는 일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 이유는 필리핀 사람들이 가진 영향력 때문입니다. 이슬람권 국가에도 필리핀 사람들은 쉽게 입국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그 나라 곳곳에서 소중한 노동력이 되어주고 있기 때문에 이슬람 국가에서도 그들이 모여 예배드리는 것을 허용할 정도입니다.”

이슬람권에 접근해 선교하기 힘든 보통의 기독교인들과는 달리 필리핀 사람들에게 개방적인 이슬람 국가들의 관례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송 선교사는 필리핀 사람들을 필리핀 교회와 연계해 훈련시키고, 기아대책과 연계해 기아봉사단 훈련을 통해 파송하는 일까지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선교훈련원이 선교사들이 안식년에 쉴 수 있는 안식관의 역할도 해주길 바라고 있다. 국내에서 편안한 쉼을 얻는 것도 좋지만, 선교훈련원은 선교 단체가 몰려있는 필리핀에서 선교에 대한 새로운 정보도 얻고 편안히 쉴 수도 있는 최적의 조건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송 선교사는 “선교훈련원이 단기선교여행의 기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선교여행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안전은 물론 필리핀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선교사들이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도움을 기다리는 주변의 도시빈민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제안했다. 많은 물질이 필요한 일이지만 그는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하지 않았다. 다만 하나님이 언제나 채워주심을 믿고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사역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고환율 때문에 더욱 힘이 들지만 지금까지 이끌어주신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나아갈 것입니다.”

송 선교사는 앞으로 선교훈련원 뒤 부지에 선교대학교와 대학원이 세워지길 기도하고 있다. 한국에 선교학을 중점적으로 교육하고 있는 신학대학과 대학원을 연계해 전 세계에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이 그의 꿈이다.

그는 “필리핀을 통해 전 세계로 이어지는 선교의 물결은 하나님이 진정 원하시는 꿈이라고 믿는다”며 “신학대학교는 물론 많은 단체들이 선교훈련원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