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와 '랩'으로 찬양합니다
상태바
'비트'와 '랩'으로 찬양합니다
  • 승인 2002.09.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민국 약 4천명안에 4분의 1이 주를 믿고 따르는 자라는데 천만에, 세상밖에 그 어디에 1천만이라는 크리스천이 존재하였는지 이제 일어나게 맛잃어 가는 소금따윈 그만해…”
파격적인 가사에 힙합, 레게, 댄스, 락 등 폭넓은 장르를 담은 CCM 음반이 주목을 받고 있다. 빠른 비트의 댄스곡, 쉴 새없이 터지는 랩 등 큐컴네트워크의‘Beat CCM’, 예수전도단 CCM‘changer’, 레인보우뮤직의 ‘CCM 쉼표하나’ 등의 젊은(?) 음반들이 월드컵특수에 주춤했던 음반시장의 불황을 극복하며 선전하고 있다.

이 음반들은 기존 성인예배를 중심으로 맞춰진 음악과 예배보다는 좀 더 다양한 음악과 춤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기 원하는 젊은이들의 욕구를 그대로 담았다. 또한 구도자들에게는 부담없이 음악을 즐기며 간접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문화사역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

10대나 20대 초반의 젊은 매니아를 중심으로 확산된 이들 앨범은 인기에 비해 판매량은 다소 기대에 못 미친 것도 사실이지만 시장규모가 적은 기독음반시장 상황을 고려한다면 대(大)박은 아니어도 중(中)박 이상이다.

CCM하우스 연제득대표는 “일반시장은 가수마다 고정적인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일정량의 음반이 판매되지만 CCM음반의 경우 신선하고 개성적이라도 다양한 계층이 소화할 수 있는 대중적인 앨범이 아니라면 외면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changer’의 경우 ‘경건하고 얌전했던' 예수전도단류의 음악이라는 고정관념을 무너뜨리고 댄스, 랩, 록, 메탈 등 젊은 세대들이 일상 생활 가운데서 쉽게 접하고 있는 파격적인 음악들을 담고 있다. 음악적 취향에 따라 ‘이 정도는 소화할 수 있다’와 ‘좀 부담스럽다’로 반응이 엇갈리지만 예·전 매니아의 사랑을 등에 업고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앨범은 1. 2집에 참여했던 마크루이스가 전곡을 작, 편곡했으며 쿨대디, 애쉬, 오영진, 구현화 등 국내외의 젊은 음악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BEAT CCM’ 역시 경쾌한 비트와 화려한 댄스가 어우러진 앨범으로 가사들속에 최대한 기독교세계관을 담으려 했던 흔적이 엿보인다. 기존의 기독교 음악과는 다른 좀 더 강한 비트의 랩, 힙합, 하우스, 레게, 댄스 음악들을 위주로 장르 특색에 맞게 예나, 정승은 등 신생팀과 조수아, A-men 등 기존팀들을 한데 모아 각 자의 장점을 최대한 융화시켜 만들어낸 프로젝트 앨범이라는 점이 돋보인다.

음반을 기획한 강훈PD는“‘BEAT…’는 단순한 음반의 차원을 넘어서 새로운 기독교음악과 문화를 원하는 청소년들의 의식을 반영한 것”이라며 “계속적으로 음반을 발매하고 다수의 콘서트와 문화행사를 통해 대안문화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CCM 쉼표하나’의 경우는 정통 록음악이다. 천민찬과 서울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 학생들이 함께 밴드는 신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깔끔한 스타일의 락을 선사하고 있다. 타이틀곡 쉼표하나를 비롯해 항아리, 공주님, 진짜 사랑 등 12곡이 수록돼 있는 리커버링 앨범이다.

그 외에도 십대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받고있는 ‘워킹’의 싱글앨범과 4인조 여성그룹인 ‘러브’, 본격적인 메탈그룹인 ‘예레미’와, ‘페이퍼’, 댄스그룹인 ‘…ing’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는 CCM뮤지션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CCM하우스 연제득대표는 “이렇게 ‘BEAT…’등의 신선한 음반들이 사랑을 받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침체된 기독음반시장의 활성화가 아직도 큰 과제”라며 “장르별로 토대를 마련하기위해 지속적인 투자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오기자(kimko@uc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