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 노 신학자 "하나님만이 희망" 남기고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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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세 노 신학자 "하나님만이 희망" 남기고 돌아가
  • 정민주 기자
  • 승인 2012.05.0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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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대 개교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제30회 신촌포럼

개교 100주년을 맞은 서울신학대학교(총장:유석성)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성결인의 집에서 ‘사랑, 정의, 평화’를 주제로 세계 석학 초청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에는 2차 세계대전 후 절망 속에 빠진 세계를 향해 ‘희망의 신학’을 외쳤던 위르겐 몰트만 박사(독일 튀빙게대학교 명예교수)가 특별 강연을 맡았다. 몰트만 박사는 “잇따른 자살과 환경파괴, 양극화, 실업대란 등 절망 속에 있는 세상에서 마지막 희망은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 평화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나님은 사랑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몰트만 박사는 “한국 교회와 우리 사회가 돈과 소유, 명예 등에 대한 탐욕을 버리지 못하고 생존경쟁을 하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이라며 “하나님을 깊이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몰트만 박사는 최근 일어나는 자살테러와 위협, 빈곤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그는 “인간이 생명의 위험과 위협 속에 처한 원인은 사랑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오직 생명에 대한 사랑만이 생명력을 있게 만든다.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사랑을 통해 생명을 억압하고 파괴하는 세력에 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의 이름은 정의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몰트만 박사는 “하나님의 정의는 악한 사람과 선한 사람에게 빛을 비추어 이들에게 생명을 부여하고 서로 화해시키는 것”이라며 “하나님의 정의 안에서 하나님과 함께 우리 자신과, 이웃, 원수들이 평화를 누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하나님은 모든 생명을 돌보시고 위험으로부터 건지고 상처를 치유하며, 폭력으로 인해 고통당하는 이들에게 공의를 세우신다”며 “이러한 정의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확고한 희망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신대 측은 이번 강연을 몰트만 박사가 위기의 시대에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 평화에 대한 깊이 있는 신학적 사상과 희망을 던지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몰트만 박사는 2일 신촌포럼(대표:이정익 목사)의 초청을 받아 신촌성결교회 성봉채플에서 ‘몰트만 박사의 삶과 신앙’이라는 주제로 간증과 설교를 전하기도 했다. 몰트만 박사는 마태복음 26장 36~46절의 말씀을 통해 “성경 말씀 전체에 일관되게 울리고 있는 외침은 바로 ‘깨어서 기도하라! 기도해서 깨어라!’는 것”이라며 “깨어서 기도한다는 것은 메시아적인 관점에서 눈을 뜨고서 하나님의 미래를 바라보며 기도하는 것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정익 목사는 “희망을 잃어가는 이때에 전쟁과 고난, 분단과 대립을 겪으면서 희망을 말했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던 몰트만 박사를 초청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또한 공보길 목사의 사회와 신촌포럼 위원장 강일구 총장의 개회사, 서울신대 조기연 교수의 기도, 최재락 교수의 성경봉독 등이 있었으며, 이정익 목사의 축도로 포럼을 성황리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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