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예배’가 교회 위기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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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예배’가 교회 위기를 부른다
  • 승인 2002.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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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상당수의 작고 큰 교회들이 ‘열린 예배’라는 예배 형태를 도입, 시행하고 있고 확산 전이(轉移)되어 가는 추세에 있어 심히 우려되는 바 적지 않다. ‘열린 예배’라는 말은 ‘전통 예배’에 대한 대칭으로서 일종의 개방 예배라는 말과도 같은 것인데 원래는 ‘구도자의 예배’(seeker's service)라는 말을 의역하여 한국교회에 접목시킨 명칭으로서 그 기원적인 것은 1973년 미국 시카고 교외에 있는 윌로우 크릭 커뮤니티 교회의 빌 하이벨스(Bill Hybels)목사에 의해서 처음 구성되고 릭 웨렌 목사가 시무하는 <새들백 교회>와 북미의 <빈야드 교회> 등이 대표적인 교회로 알려져 있다.

한국교회도 몇몇 교회를 중심으로 상당수의 교회가 이 예배의 형태를 도입하고 있는 실정인데, 그 의미는 ‘현 문화의 수용을 통한 예배 형식의 대중성(변혁)을 추구하는 교회 양적 성장을 근본 동기로 하고 현대의 대중문화와 음악을 통한 신세대를 중심한 불신자들을 쉽게 교회에 접근하게 하여 복음전파를 도모하는 선교의 방법으로서 찬양식 안무와 율동을 겸한 교회음악(CCM)과 전통 가락의 수용, 드라마나 대중매체 등을 사용한 예배 형태를 총칭하여 열린 예배’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는 예배의 한 형태로 볼 것이 아니라 ‘열린 집회’라는 말이 더 적합할 것이다. 이 예배의 특징은 전통 예배의 궤도를 벗어나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아무나 쉬 참석하여 동화될 수 있는 예배형식으로 바꾸어 인간 흥미 위주의 감각적인 감성중심으로 예배를 오락화하여 유쾌를 도모하는데 특색이 있다. 목적은 구도자(求道者)를 교인되게 하자는데 있지만 인간이 중심이요 형식은 오락적이요 내용은 흥겨움이 주조(主潮)를 이룬다.

그렇다면 ‘열린 예배’는 하나님 중심 사상에서 보면 ‘예배’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언제나 예배는 구속사건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대한 응답이며 하나님의 신적작정과 역사이다. 여기에 대한 깨달음과 신앙고백을 통한 신령과 진정한 경배가 예배인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열린 예배’는 첫째, 선교 전략적인 목적이 있다면 예배는 어떤 특정한 목적에 수단이 될 수 없고 예배는 예배 외의 목적을 갖지 않으므로 선교의 수단이 될 수가 없다. 선교는 예배가 없는 곳에서도 존재할 수 있으며 참 예배는 선교 이후에 존재한다. 둘째, ‘열린 예배’는 지나친 인간중심의 실용적으로 접근한 종교행사이다.

예배의 중심이 하나님으로부터 인간중심으로 옮겨져 구경하고 즐기는 종교적 인터테인먼트(religious entertainment)성향을 띠다보니 예배의 신학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예배 기저(基底)에는 인간중심 사고가 깔려있어 하나님을 향한 예배라기보다는 사람을 향한 행사가 되어 있으며 예배의 핵심요소인 설교, 찬송, 성찬 등이 모두 구도자(seeker's)를 위한 실용적 요소인 문화적 친화성을 추구하여 예배를 급속히 세속화 시키고 있어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열린 예배’를 통하여 교회가 하고자 하는 충정은 이해한다. 그러나 그것이 양적 성장에 치우쳐 교회와 예배의 본질을 놓치는 것이라면 과연 교회가 추구할 일이겠는가? 건강한 교회는 예배신학이 성실하게 실천되는 데서 세워져 간다.

신학적인 검증이 없이 실리적 목적으로 전통 예배를 인위적으로 바꾸는 것은 교회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물론 기존 예배가 성직자 중심이고 회중의 자발성 참여의 기회가 제한된 듯 한 것은 문제점이 될 수 있다. 예배의 핵심은 하나님을 더 기쁘시게 하는 것을 예배갱신의 중심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한국교회는 ‘열린 예배’명칭부터 갱신하고계시 의존적인 예배의 전형(典型)을 굳게 유지하면서 전도전략으로서 ‘열린 예배’는 ‘열린 집회’로 바꾸어 예배와는 구분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열린 예배’ 이대로는 한국교회의 예배위기는 물론 교회의 세속화가 되고 있으니 이에 대한 대응이 있어야 한다.

김석한(기독신학 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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