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환경 변화에 치밀한 전략 있어야
상태바
교육환경 변화에 치밀한 전략 있어야
  • 운영자
  • 승인 2012.02.22 14: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월 새 학기부터 전국 초ㆍ중ㆍ고의 주 5일 수업제가 전면 시행 된다. 이에 따라 여행, 레저 업체는 주말을 겨냥한 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으며, 학원가도 주말 특별반을 꾸리는 등 반색하고 있다고 한다. 매주 놀토가 되면 가계소비가 전보다 늘어날 것이며, 내수가 살아나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하지만 학부모의 표정은 밝지만 않은 것 같다. 어려운 경제사정 탓에 주말에 쉬는 학부모들은 잦은 가족여행은 생각하기 어렵고, 사교육비가 늘어날까 걱정하는 이가 많다. 특히 주말에 일을 해야 하는 저소득층과 맞벌이 부부, 한부모 가정은 보육문제부터 시급히 해결해야 할 처지다. 이처럼 매주 놀토가 시행되면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이로 인해 방치될 수밖에 없는 열악한 계층의 자녀가 우선적인 과심과 배려 대상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도 학교의 준비상태는 엉성하기 그지없는 것 같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전면 주 5일제 수업 시행을 발표한 건 지난해였지만 상당수 공립학교는 아직 어느 학생이 토요일 돌봄서비스를 받아야 할지 정확한 조사마저 실시하지 못한 실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들도 교회학교 학생들이 여가생활을 알차게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2004년 주 5일제가 처음 도입될 당시, 목회자들은 교인 출석수가 격감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주 5일제가 되면 휴식과 레저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여행이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일날 불신자들을 교회로 인도하는 일은 어려워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물론 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대응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는 교회들도 증가하고 있다. 경기도의 모 교회는 토요쉐마학당을 열고 있다. 청소년들이 부모와 머리를 맞대고 성경공부를 하고 삶속에서의 예절을 배운다고 한다.

서울의 G교회는 3월 10일부터 ‘행복한 토요일을 만들어가는 토요학교’를 시작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학교는 노래와 게임, 성경이야기, 큐티성경파노라마 등 알찬 프로그램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란다. 또 야외 체험학습으로 한국선교역사기념관과 양화진 순교자 기념관, 조개잡이 및 갯벌 체험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교회는 격주로 진행하던 놀토학교를 매주 열리는 토요학교로 개편, 신앙교육과 함께 유익한 프로그램에 일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면, 경건, 공부, 태도 등을 교육하고 학생들의 학습을 자기주도형으로 이끌며 대학생으로 구성된 선배 멘토들이 이를 돕는다고 한다.

성인들을 위한 주말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교회들도 늘고 있다. 경기도의 모교회는 레포츠선교회를 조직, 교인들이 주말에 교회에서 취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테니스, 골프, 볼링, 탁구, 등산 등 10여 개 모임이 주말에 이루어져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의 C 교회는 여가시간을 사회봉사활동으로 승화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 교회 인근 외국인 노동자들을 주말에 교회로 초청, 한글과 성경을 가르친다. 지역 주민을 위해 컴퓨터 교육과 영어교실을 개설하고 있다.

주5일제 대안프로그램 개발에 힘쓰는 교단도 있다. 모 교단도 지역별로 교회학교 세미나를 열고 토요학교, 독서 활동 등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한다. 주5일제 실시가 교육목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