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도전 속 ‘제3의 창학’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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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도전 속 ‘제3의 창학’ 맞아”
  • 정민주 기자
  • 승인 2012.02.0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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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제17대 총장으로 취임한 정갑영 교수

“변화와 도전의 시대 속에서 연세는 ‘제3의 창학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연세는 인천 송도 국제캠퍼스의 개교와 더불어 세계 최고의 명문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지난 7일 연세대학교 제17대 총장으로 공식취임한 정갑영 교수는 연희학원을 여는데 젊음을 불살랐던 언더우드 선교사를 기리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이 시대가 요구하는 대학의 발전을 이룩하고, 우리 사회에 빛과 소금의 소명을 다하는 연세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총장은 “최근 대내외 여건의 급속한 변화와 함께 고등교육의 환경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구조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가운데 대학경쟁의 세계화와 학문의 융합화도 날로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와 같은 구조적 변화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새로운 고등교육의 패러다임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세는 이를 위해 인천 국제캠퍼스에 하버드, 예일 등 세계 명문대학이 학부교육에 도입하고 있는 기숙대학(Residential College)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RC 시스템에 대해 “생활공간과 교육의 장이 결합된 RC 시스템은 다양한 성장 배경과 문화적 차이를 지닌 학생들이 공동체 생활을 통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을 체득하여 글로벌 인재로서의 리더십을 배우는 교육의 현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RC 시스템은 지성과 덕성, 영성이 조화된 전인교육 시스템으로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양성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장은 또 “물질과 자본의 영향력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연세는 아카데미아로서 순수한 이성과 철학, 그리고 역사적 안목을 간직하면서 대학 본연의 위엄과 자긍심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나아가 양극화가 심화되고, 이념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혼돈의 시대에 연세가 리더십을 발휘하여 한국 사회에 새로운 담론을 제공하고 미래를 제시하는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세계를 향해 높이 뻗어나가고자 하는 열망의 강도만큼, 연세가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에 대한 내부의 결집력도 강화되어야 한다”며 “연세인 모두가 힘과 열정을 모아 다시 한 번 연세의 새로운 역사를 준비하자”고 말했다.

정갑영 총장은 23년 만에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고 선임된 첫 총장으로 이사회가 총장후보심사위원회의 추천자 가운데 인준 대상자를 선정해 교수평의회 투표를 통해 선출했다. 정 총장은 교수 투표율 86.5%, 교직원 투표율 56.6%로 과반수를 통과했고, 이 가운데 86.6%의 찬성을 얻어 지난 12월 인준이 확정됐다.

정 총장은 1971년 연세대 경제학과에 입학해 1985년 미국 코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86년부터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2000년 국제경제학회 운영이사, 2005년 한국동북아경제학회 회장, 2006년 연세대 원주 부총장을 지냈고, 지난해부터 자유기업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날 취임식은 방우영 재단 이사장의 임명사에 이어, 정갑영 총장의 선서 및 서명, 연세의 열쇠 전달, 박삼구 총동문회장의 축사 등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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