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기독교 문화 "콘텐츠 개발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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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기독교 문화 "콘텐츠 개발 절실하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2.01.1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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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문화 분야별 전망’ CC+ 1차 오픈세미나 개최

2012년 기독교 문화계는 어떤 변화를 준비하고 있을까?

기독교 문화기자 모임 ‘크리스천 컬쳐 플러스’(Christian Culture Plus, 이하 CC+)는 지난 13일 오전 서울 종로5가 연동교회 다사랑 세미나실에서 ‘2012년 기독교 문화계 전망’을 주제로 제1차 오픈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서 CCM 분야에 대해 전망한 추연중 대표(추미디어앤아트)는 “2012년 상반기에 콰이어 음반이 잇따라 출시될 것”이라며 옹기장이 로즈 콰이어 앨범, 빅 콰이어, 헤리티지 매스 콰이어 등이 상반기 앨범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CCM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CCM 오디션 대회 열풍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극동방송 복음성가경연대회, CBS 크리스천 뮤직페스티벌, 예장통합 CCM루키, 가스펠 C스타, 나는 CCM밴드다, 스위트 카니발 등을 언급하며 “올해도 각 기관들이 2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리스도대학교 등에서 CCM학과를 비롯한 실용음악 관련 학과가 계속 증설되고 있다고 소개하고 “사역자는 양산되고 있지만 실제로 이들이 설 수 있는 무대나 공간은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저작권과 관련한 문제도 심각하게 대두될 전망이다. 추 대표는 “한미FTA가 발효되면 저작권법이 실제로 적용되고 해외 워십 음악에 대한 규정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며 “교회에서 사용되고 있는 무분별한 복제에 따른 문제가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CCM 시장의 위축도 이어질 전망이다. 추 대표는 “음반 시장의 악화로 인해 디지털 음원 발매 비중이 높아지고 월메이드 형태의 기획 앨범도 늘어날 것”이라며 “CCM 사역자들도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고 미국, 일본,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세계 각국으로 사역 범위를 넓히며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독교 출판 시장도 녹록치 않은 한해를 맞이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한국기독교출판협회 최승진 사무국장은 “기독교 출판 시장이 독서인구의 감소, 편집 및 영업 인력의 고령화 등 내부적 위기 요인으로 인해 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독교 도서시장의 축소는 지난해 발행된 책의 감소에서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2010년에 비해 신간 및 초판 부수가 약 20% 감소했다. 최 국장은 “규장, 생명의말씀사, 두란노로 대표되는 이른바 빅3 대형출판사와 일부 마니아층을 형성한 전문 출판사를 제외하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넌크리스천을 대상으로 하는 기독교 기획 출판은 거의 없고 80만 미만으로 추정되는 기독교 도서 구매층을 대상으로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독교 출판이 중복 출판 내지 자비량 출판에 의존하는 등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과 목사 또는 선교사 이외에 평신도 저자가 크게 부족한 현실을 위기요인으로 꼽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요소는 있다. 최 국장은 “문화사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지역사회를 위한 교회도서관 설치가 늘어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2천개 정도로 추정되는 교회도서관이 지역과 소통하는 매개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전자책용 콘텐츠 개발, 새로운 출판환경에 적합한 인재 육성, 유통사 종속 유통구조 탈피, 새로운 독자 개발, 적극적인 해외 수출전략 개발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세 번째 발제자로 나선 조현기 감독(서울기독교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은 기독교 영화계에 대해 전망했다. 지난해 한국 영화계는 ‘도가니’, ‘완득이’ 등 기독교가 영화적 소재로 등장한 작품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영화 ‘도가니’에서는 기독교가 부정적인 모습으로 묘사됐고, ‘완득이’에서는 긍정적이었다”며 “기독교가 영화에 소재로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는 막대한 예산을 들인 상업영화보다 독립영화가 주목을 받았다고 지적하고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밍크코드’는 기독교에서도 논쟁적인 방언을 소재로 다룬 최초의 영화”라며 “‘소명3’, ‘용서’ 등 기독교 독립영화들도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독교 영화들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면서 시장이 어느 정도 형성됐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안정적으로 정착하는지에 대한 판단은 이르다”며 “기독교 영화 전용 상영관 등 시스템 구축과 고정관객층 형성을 위한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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