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교도소 1년, 수형자 32명에게 세례
상태바
소망교도소 1년, 수형자 32명에게 세례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1.12.01 1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일, ‘개소 1주년 감사예배’ … 기쁨과 소망의 아가페랜드 조성 다짐

한국 교회의 후원과 기도로 세워진 국내 및 아시아 최초의 민영교도소인 아가페 소망교도소(심동섭 소장)가 개소 1주년을 맞아 지난 1일 오전 11시 ‘감사예배’를 드리고, 수형자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변화시켜 갈 것을 새롭게 다짐했다.

이날 감사예배에는 (재) 아가페 이사장인 김삼환 목사(명성교회)를 비롯해 교계 목회자 및 성도, 법조계 인사, 여주 군수, 김영진 국회의원, 교도소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해 300여 명의 수형자들이 인격적 변화와 회심의 역사를 경험하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특히 김선남(가명) 씨를 비롯해 32명의 수형자들은 기념예배를 드리는 가운데 하나님 앞에 죄인임을 인정하고,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 되심과 구원자 되심을 믿는다고 고백하며 세례를 받았다.

김삼환, 오정현, 최성규 목사의 집례로 진행된 세례식에서 수형자들은 앞으로 인생을 인간적인 힘이나 욕망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생의 가치관을 주님께 두고, 성령을 의지하며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본받아 모든 사람들에게 덕을 세우며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의무와 권리를 지킬 것을 서약했다.

김삼환 목사는 “오늘 세례를 받은 수형자들은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라는 말씀에 따라 이 세상 끝날 때까지 영적싸움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변화된 예수님의 제자들처럼 삶의 새로운 축복과 영광을 누리며 오네시모와 같이 하나님의 충실한 자녀로서 살아갈 것”을 당부했다.

‘내 앞으로 계산하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곽선희 목사(소망교회 원로)는 “이 세상에서 최고의 사랑은 원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원수라 할지라도 친구라는 격까지 올려놓고 사랑하는 ‘친구사랑’임을 깨달아야 한다” 강조했다.

곽 목사는 “한국 교회는 단순히 불쌍히 여기고 긍휼을 베푸는 것에서 벗어나 제자들을 친구처럼 사랑하셨던 예수님의 삶을 기억해야 한다”며 “특히 빌레몬에게 그의 종 오네시모의 빚까지 책임지겠다고 서신을 보낸 사도 바울의 모습을 본받아 손해를 보면서까지 사랑을 확증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축사를 전한 김영진 의원과 손병두 KBS 이사장은 “소망교도소 안에서 한국 교회의 사랑과 섬김과 봉사의 귀한 사역이 마침내 결실을 맺어가는 모습은 그리스도인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게 잔잔한 사랑의 감동이 되고 있다”며 “한국과 아시아 최초의 민영교도소 성공사례가 소망교도소를 통해 이뤄질 수 있도록 사랑과 감동의 영적 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격려사를 전한 최성규 목사와 박종순 목사도 “그동안 온갖 수고와 섬김을 다한 모든 손길들 위해 하나님의 은혜가 넘쳐나길 기도드린다”며 “소망교도소가 회개하고 거듭나는 공간, 회복과 변화, 샬롬이 넘쳐나는 곳으로써 모든 수형자와 그 가족들의 미래에 행복과 희망을 선사하는 메신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사말을 전한 심동섭 소장은 “소망교도소를 위해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주신 한국 교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영적 어둠의 세력을 몰아내고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소망을 주고 승리의 기쁨을 안겨주는 아가페 랜드로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심 소장은 “민영교도소 운영은 국가적으로 귀중한 일이다. 특히 복음이 죄인을 변화시키고 행복한 국가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교회와 사회에 보여주기 위해 직원들과 최선을 다해 수형자들을 사랑으로 변화시켜 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감사예배 이후에는 특별순서로 지난 1년 간 소망교도소 수형자들과 직원들이 함께 사랑을 나누며 생활했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소개됐다. 또한 구약과 신약 등 성경필사를 완료하고, 3기 아버지학교와 인성교육(품성계발) 교육을 수료한 김선남 수형자의 체험수기 발표 및 수형자들이 만든 ‘소망밴드’와 합창단 공연도 펼쳐졌다.

또한 이날 오후에는 개소 1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이용훈 전 대법관이 수형자 300여 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했다. 소망교도소 심동섭 소장은 “사법부의 수장인 전직 대법원장의 교도소 수형자들을 상대로 한 우리나라 사법 사상 처음있는 일이고, 사회에서 가장 그늘진 사람들에게 위로와 격려로 재활의지를 다질 있게 한 뜻 깊은 자리였다”고 밝혔다.

▲ 소망교도소 개소 1주년을 기념해 오후에는 사법부의 수장인 이용훈 전 대법원장이 수형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하며,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