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상담 넘어 무의식치료 가능성 열어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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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상담 넘어 무의식치료 가능성 열어둬야”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1.11.0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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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장신대 심리치료대학원, 정신분석가 초청 ‘현대정신분석방법론’ 특강 진행

▲ 한국 최초로 설립된 한일장신대 심리치료대학원(원장:김충열 박사)이 지난 2일 정신분석가 3명을 을 강사로 초청한 가운데 '현대정신분석방법론' 특강을 개최했다.
한국 최초로 설립된 한일장신대 심리치료대학원(원장:김충열 박사)이 지난 2일 오전 10시 사회봉사관에서 대학(생)을 비롯해 지역 교회 목회자와 사모, 교계 관계자 증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정신분석방법론’ 특강을 개최했다.

김충열 박사는 “최근의 심리 및 정신치료의 현장에서는 카운슬링의 단순한 상담의 차원을 넘어 보다 깊은 차원의 무의식을 분석해 치료하는 작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며 “이번 특강은 현대 사회의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심리치료대학원이 심리치료 및 정신치료 분야의 전문성을 함양하는 교육기관으로 교육적 사명을 다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의식을 치료하는 분석학으로서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프로이트의 전통적인 정신분석학과 프로이트 이후의 정신분석학, 융의 분석심리학을 중심으로 무의식 치료의 가능성을 모색한 이번 특강을 통해 심리치료 및 정신분석 전문가로서의 자질과 지식을 높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특강에는 정신분석 전문가인 김성민 박사(협성대 교수), 이재훈 박사(서울대상관계정신분석연구소 소장), 김충렬 박사 등이 강사로 나서 △칼 융의 분석심리학과 꿈의 분석 △프로이트 이후의 정신분석 방법 △아니무스와 아니마의 대결과 조화(남성과 여성의 융합의 비밀) 등을 주제로 강의했다.

‘칼 융의 분석심리학과 꿈의 분석’을 주제로 강의한 김성민 박사는 “꿈은 인간의 전체성을 이루는 요소 가운데서 의식에서 억압하거나 무시해버린 요소들을 의식에 다시 통합해야 할 것을 상징적인 방식으로 알려주는 중요한 정신 작용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꿈은 우리 내면에서 의식과 무의식을 초월해 그 중심이 되는 자기가 의식의 일방적인 태도를 보상하기 위해 밤마다 사람들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사람들은 꿈이 그들에게 무엇이 잘못되어 있고, 어떤 곳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지 지적하는 것들을 제대로 파악해 의식에 동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의식은 끊임없이 무의식과 대화를 하고, 무의식에서 알려주는 것들은 머리로만 인식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을 통해 살아야 한다”며 “의식과 무의식이 깊은 대화 속에서 정신적인 삶에서 잘못된 것들을 변화시킬 때 꿈은 사람들을 좀 더 높은 통합, 즉 융이 말한 개성화로 이끌어간다”고 강조했다.

이어 “삶은 단순히 먹고사는 것에만 신경을 쓰거나 자아의 안위에만 몰두하는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근본적인 목적을 이루는데 있다”며 “ 때문에 내면 깊은 곳에 자리 잡은 내적 중심은 꿈이나 여러 가지 방식으로 내면의 소리를 들려준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그 에너지들이 흘러나올 때마다 종교적인 태도를 갖고 경청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프로이트 이후의 정신분석 방법’에 대해 강의한 이재훈 박사는 “프로이트의 죽음으로 프로이트 시대의 정신분석은 막을 내렸다”며 “프로이트 이후의 정신분석학은 치료 목표와 방법이 다소 수정되거나 응용돼 현재 자아심리학, 자기심리학, 대상관계론으로 구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니마와 아니무스의 대결과 조화’를 주제로 강의 한 김충렬 박사는 “모든 것에 원래의 모델이 있는 것처럼 정신에도 원형이 있다”며 “이러한 원형은 근본적으로 정신을 이루는 바탕으로서 특성을 갖는다. 정신에는 반드시 있어야 하고 본래 있는 특성으로 내재된 것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자아는 두 가지 행동양식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외부세계와 접촉하기 위한 것이며, 다른 하나는 자신의 내부세계를 위한 것”이라며 “특히 자아는 내적 세계, 즉 무의식에 적응하는 내적 태도를 가지는 내적 인격의 특징을 가진다. 그리고 자아의 내적 인격에 여성적인 특성으로서의 아니마가 있다”고 설명했다.

융에 따르면 ‘아니마’(Anima)는 남성 안에 있는 여성성이다. 남성의 무의식 속에 있는 여성적 요소이며, 남성의 정신 안에 존재하는 여성적인 특성이다. 이와는 반대로 ‘아니무스’(Animus)는 여성의 무의식 속에 있는 남성적 요소, 즉 여성의 정신 안에 존재하는 남성적인 특성이다.

김 박사는 “여자와 남자란 실제로 아니마와 아니무스의 결합의 조화다. 여성은 남성을, 남성은 여성을 그리워하는 것이 바로 여자와 남자, 남자와 여자의 비밀”이라며 “이러한 것이 약간의 특성을 갖고 있기는 해도 서로 다르게 갖고 있는 것 때문에 갈등이 있고, 그에 따른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심리치료에 있어 아니마와 아니무스의 특성을 정확하게 알고 그에 따른 이해와 더불어 적절한 대응이 요청된다”며 “심리치료사들은 이러한 요소가 여자와 남자라는 성에 대한 문제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의식적인 과정이나 외부로의 대응, 자신의 심리 및 정신적인 것이 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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