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횃불을 든 기독 여성”
상태바
“민족의 횃불을 든 기독 여성”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1.09.16 2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 10주년 기념 기획전시회 열려

일제강점기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기 위해 독립운동에 앞장선 기독 여성들, 봉건적인 사회 속에도 불구하고 말씀을 듣기 위해 예배당을 찾았던 기독 여성들, 김구의 권유로 해방 후 최초 여자 경찰서장이 된 노마리아의 유물 등 구한말 뿌리 깊은 차별과 남성의 종속적인 존재로 이름도 없이 살아가야만 했던 기독 여성들의 다양한 복음 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경기도 이천에 소재한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관장: 한영제 장로, www.kchmuseum.org)은 지난 3일 '민족의 횃불을 든 기독여성'(Christian Women raising the National Torch) 전시회를 열었다. 기독 여성들의 활동을 보여주는 사진, 책, 각종 증서, 항아리, 메달 등 사진자료와 문헌자료 등 총 108점의 작품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구한말부터 해방시기까지 암울한 민족 현실을 밝게 비춘 기독 여성들을 조명하고자 기획됐다.

박물관장 한동인 장로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뭍혀있던 기독 여성들의 업적이 기독교인, 비기독교인을 떠나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족 역사 속에서 힘써왔던 기독 여성들의 흔적이 담긴 자료들을 보고, 듣고, 만지면서 현대의 기독 여성들이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더 나아가 시대와 나라를 이끄는 사회지도자로 쓰임받는 기독 여성이 되고자 하는 의도이다.

'민족의 횃불을 든 기독여성' 전시회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경찰서장인 노마리아의 유물과 최초 여성기독잡지인 가정잡지, 고종황제가 학교명을 정해준 이화학당 졸업기념 매달 등을 선보인다.

그동안 한국교회사 속의 기독 여성은 과거 남성영역에 뭍혀 한국사회 안팎으로 드러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를 위해 자문위원을 맡은 감리교신학대 이덕주 교수는 "봉건적 사회 속에 거리에 나와 경찰, 독립운동가, 교육자로 나선 기독 여성의 역할을 조명할 때"라고 설명했다. 또 "기독 여성들의 구국운동, 선교, 교육, 사회활동에 걸쳐 다양하게 선보여 분야별 기독 여성들의 정체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1월 30일까지 계속되며 전시회를 통해 복음의 능력으로 변화된 기독 여성들의 삶을 볼 수 있다. (031-632-139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