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파 중심적 이단논쟁 벗고 이단정보 공신력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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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파 중심적 이단논쟁 벗고 이단정보 공신력 높여라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1.08.17 16:5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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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 // 교단 총회 이것만은 다루자 - ② 이단 사이비 발흥

▲ 최근 이단 사이비들의 포교활동과 신비주의 운동이 확산되면서 한국 교회도 이단 사이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다양한 심포지엄 및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은 두란노 바이블칼리지가 최근 개최한 ‘이단분별 세미나’ 모습
이단ㆍ사이비는 예방이 최선책 … 연합적인 ‘이단 정보 네트워크’ 필요
교리적 변증에 맞춘 비판보다 건전한 신앙에 기초한 실천적 삶 강조해야


한국 교회 안에 ‘이단 사이비 경계’에 대한 빨간 신호등이 켜졌다. 최근 이단 사이비들의 포교활동이 지능적이고 음성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목회자와 성도들이 현혹되는 등 교회 공동체가 파괴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청된다.

# 11개 교단 ‘이단경계주일’ 선포
이와 같이 이단 사이비 단체들의 활동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예장 통합총회가 지난 7일 ‘이단경계주일’을 선포한데 이어 예장 합동총회를 비롯해 11개 교단은 오는 9월 첫째 주를 이단경계주일로 지정하는 등 범교단적으로 이단 사이비로부터 한국 교회를 지키기 위한 연합활동을 전개할 것을 약속했다.

이단경계주일에 참여하는 교단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를 비롯해 합동총회, 고신총회, 대신총회, 백석총회, 고려총회, 합신총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기독교한국침례회(침례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 등이다.

11개 교단이 함께 이단경계주일을 지정한 것은 교단들마다 각기 이단 사이비 대처 방법이 달라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각 교단 사무총장(총무)을 비롯해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들은 지난 2월부터 함께 모여 ‘이단경계주일’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후 지난 4월에 연석회의를 갖고 각 교단마다 이단경계주일을 철저히 지키되, 가능하면 이단경계주일을 한 날로 통일시켜 함께 지킬 수 있도록 각 총회에 건의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이단 사이비들을 옹호하는 기사나 광고를 게재함으로써 성도들을 미혹케 하는 일부 이단옹호 언론과 인터넷상에서 악의적으로 기독교를 비방함으로써 한국 교회의 모습을 왜곡시키고 있는 안티 기독교 세력, 이슬람의 스쿠크법 문제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논의해왔다.

# 이단 사이비에 대한 목회자료집 배포
이처럼 각 교단들의 이단 사이비 대처가 적극적이라는 것은 그만큼 이단 사이비에 대한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95회 총회에서 결의한대로 이단경계주일을 선포한 예장 통합총회의 경우 이단들이 건전한 한국 교회와 전혀 다른 조직과 단체라는 사실을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성도들이 이단의 정체와 교리, 사상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매년 8월 첫째 주를 이단경계주일로 지켜나갈 예정이다.

특히 총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위원장:유한귀 목사)와 산하 이단사이비문제상담소(소장:구춘서 교수)는 이번 이단경계주일을 맞아 ‘이단경계주일 목회자료집’을 펴내 8천여 전국 교회에 배포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목회자료집에는 이단경계주일 예배안과 이단 사이비 경계 성경구절이 포함돼 있으며, 이단을 경계하기 위한 설교문도 수록돼 있다. 무엇보다 각 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이단 사이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접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쉽게 만들었다.

유한귀 목사는 “현재 발흥하고 있는 이단과 사이비 단체들은 매우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한국 교회에 침투해 목회자와 성도들을 미혹하고 있다”며 “이단경계주일을 통해 교인들을 영적으로 무장하고 정예화된 신앙을 소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예장 합동총회도 지난 2월 ‘신천지의 68가지 접근 질문과 답변’이라는 소책자를 제작해 전국 교회에 1만부를 보급하기도 했다. 이 책자 안에는 신천지의 정체와 포교 방법, 대처방안, 가족이 이단에 빠졌을 때의 대처방법이 자세히 수록돼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기독교장로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도 지난 4월 ‘이단 사이비 문제와 한국 교회의 현실’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단 사이비 대책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방향을 논의했다.

기장 이대위는 핫라인을 설치해 교단 내 이단 피해 사례를 접수 받고, 이단 문제에 대한 신학적인 대응보다 목회적인 대응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또한 이단이라고 판별된 단체에 대한 자체적인 연구를 비롯해 이단 대처를 위한 가이드북을 만들어 목회자 및 평신도를 대상으로 교육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 신비주의적 ‘영성운동’도 주의
이단 사이비뿐만 아니라 방언과 치유를 강조하는 신비적 은사주의자들에 의한 주도되는 은사집회나 성령집회에 대해서도 교단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현재 몇몇 신학회 및 일부 교단의 경우 심포지엄 및 학술대회를 통해 뜨레스 디아스 운동, 신사도 운동, 알파코스를 비롯해 관상기도와 레노바레 운동 등에 대해 불건전한 신앙운동이라고 비판하며, 목회자와 성도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장 합신총회의 경우 관상기도 및 레노바레 운동이 과연 성경과 개혁신학적 입장을 따르는지에 대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예장 합신총회 산하 신학연구위원회(위원장:박병식 목사)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이승구 교수(합신대, 조직신학)는 “관상기도를 아무리 좋게 평가한다 하더라도 은혜의 주입과 하나님과의 합일을 추구하는 반 펠라기우스주의적 특성을 지닌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며 “관상기도는 성경적이고 복음적인 기도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예장 합동총회도 최근 ‘바른 영성에 대한 개혁주의 신학적 조망’이라는 주제로 개혁주의 입장에서 관상기도와 S장로의 은사집회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김남준 목사(열린교회)는 “관상기도는 이교적이고 신학적으로 분명히 성경으로부터 이탈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회들이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관상기도는 정신적 번영주의로써 종교다원주의로 흘렀거나 흐를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신비주의 사상과 관련된 가르침으로부터 한국 교회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 장로의 신비주의 은사 집회,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한 김지찬 교수(총신대)는 “S 장로는 방언집회 및 치유 부흥회를 인도하면서 나타나는 모든 현상이 성령님의 사역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런 모든 초자연적 현상이 항상 진정한 하나님의 사역의 결과인지는 검증할 필요가 있다”며 “신비주의 집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눈을 현혹시키는 현상에 대한 무조건적 수용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이단에 대한 교회 의식 수준 낮아
이처럼 이단 사이비 단체들을 비롯해 잘못된 영성운동에 대해 교단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한국 교회 대부분의 성도들은 어떤 종교가 이단 사이비인지, 왜 이단이며 어떤 신학적 모순이 있는지, 성경적인 영성운동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이단 사이비에 대한 목회자 및 성도들의 의식 수준 및 이단 사이비에 대한 교회 교육이 매우 열악하다는 지적이 많다. 때문에 이단 전문가들은 이단 사이비에 대한 개념부터 확실하게 정립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단 전문가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단’은 기독교 진리인 성경에 벗어난 다른 복음을 전하며 다른 신과 우상을 숭배하는 행동이다. 기독교 전통이나 권위에 반항하고, 성경을 가감하는 행위 일체를 의미하기도 하며, 성경을 임의적으로 해석해 교회의 본질을 흐리게 하거나 교회에 불화와 논쟁을 일으켜 분열과 파당을 일으키는 종파를 의미한다.

‘사이비’는 외적으로는 기독교의 교훈과 비슷하지만 본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것을 의미한다. 이단 요소를 공유하지만 무속 종교적 요소로 혼합된 종교라고 할 수 있고, 우상 신을 만들고 숭배하고 섬긴다. 특히 이단은 기성 교회나 기독교를 배타적으로 공격하는 반면, 사이비는 기성 교단 혹은 교회 안에 공존하는 형태로 교회를 분열과 파당 행위로 혼란케 하는 집단이다.

최근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는 두란노 바이블칼리지가 진행한 ‘이단분별 세미나’에서 이단 사이비의 위험성에 대한 한국 교회 인식 수준은 매우 낮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 교회의 교파주의적 성격은 이단 사이비에 대한 대처를 가로막는 큰 문제로 지적하기도 했다. 탁 교수는 “한국 교회 이단연구는 특정 교파 중심적 이단연구가 일반적 현상”이라며 “때론 연구자 개인 및 관련 교파의 이해관계에 얽힌 이단논쟁으로 인해 혼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더군다나 한국 사회가 비윤리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기성교회보다 사회봉사에 열심인 이단 사이비에 대해 더 많은 호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최근 한국 사회는 이단과 정통의 문제를 단지 종교 간의 교리적 갈등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갖고 있다. 때문에 이단 사이비 단체들은 교리적 정통성을 인정받기보다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을 통해 공신력으로 높여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이단 전문가들은 현대 사회에서 이단 사이비의 도전에 효과적으로 응답하기 위해 목회자들은 이들보다 더욱 경건하고 윤리적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합리적인 이단 대처 방안 필요
이단 사이비의 대처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실적, 사회적, 목회적 차원에서의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탁지일 교수는 사회적으로 이단시비의 문제가 기독교 교파 간 갈등으로 비추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주변 사회가 수긍할 만한 합리적인 이단 대처 방안들이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존의 교리적 변증에 초점을 맞춰 이단 사이비 단체들의 잘못된 것들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전략도 필요하지만 참된 기독교 교리와 실천을 강조하는 긍정적인 접근전략이 한국 교회 안에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밖에 공신력 있는 이단정보의 수집도 필요하다. 이단 및 사이비들에 대한 정보 수집은 보통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다. 하지만 인터넷에 올라온 이단 사이비에 대한 잘못된 정보는 자칫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이단 사이비에 대한 정보는 공신력 있는 교회가 소속된 총회의 이단사이비연구소나 사회로부터 공신력을 얻고 있는 연구단체들을 통해 제공받아야 한다.

이단 사이비 단체들의 정보에 대한 네트워크도 필요하다. 이단 사이비에 맞서기 위해서는 함께 연대하며 서로 돕고 신뢰할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한 것이다. 최근 11개 교단들의 ‘이단경계주일’ 선포는 이러한 네트워크 형성의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단 사이비 연구단체들도 경쟁보다는 상호협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단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해 신속하고 정확한 이단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이단 사이비 활동 동향을 파악하고 지역적, 교단적, 교회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단 사이비는 예방이 최선이다. 앞으로 각 교단들은 다양한 연합활동을 펼치면서 이단 사이비를 예방할 수 있는 구원의 확신과 복음에 대한 설교, 종말에 대한 가르침과 성경공부를 강화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또한 이단 사이비 단체들의 접근방법과 기본적인 교리까지 교육하는 등 보다 적극적 대책을 마련하는 등 지역과 문화를 초월해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이단 사이비 단체들의 거센 포교활동을 막기 위해 각 교단들의 연합적인 논의를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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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 2011-08-20 10:53:31
그리고 신비주의에 대한 접근과 비판은 신중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기독교는 본질적으로
출발부터가 신비,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 그 자체가 신비인 것이다.
그러므로, 신령의 신비는 신령한 눈으로만이 식별이 가능케 되는 것이다. 겉으로 들어나는
극히 작은 부작용만을 보고, 전체를 부정해 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혜원 2011-08-20 10:36:43
교리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하여도, 교회가 윤리적인 측면에서 문제시 되면, 윤리적 이단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다.

혜원 2011-08-20 10:30:14
한국교회는 아직, 이단 사이비를 가려내는 명확한 통일된 잣대를 가지고 있질 않다. 이단 사이비 연구자들이나, 교단들이, 제각기 다른 잣대를 가짐으로 인해서,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철저히 복음적인 말씀에 입각한 한개의 통일된 잣대를 가져야만 한다. 그리고 교회가 윤리적인 문제로 인해서, 이단시비에 휩싸이지 않도록 조심 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