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한국준비위 ‘대타협’이뤄내며 본격 출발
상태바
WCC 한국준비위 ‘대타협’이뤄내며 본격 출발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1.07.26 19: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5일 회의에서 갈등 봉합하고 성공개최 한마음 모아

상임위-집행위-사무처 중심의 기본 골자 확정

극심한 갈등으로 자칫 좌초 위기에 놓였던 WCC 10차 총회 준비가 에큐메니칼 정신인 ‘대화와 합의’를 통해 대타협을 이뤄냈다.

WCC총회준비기획위원회는 지난 25일 앰버서더호텔 귀빈실에서 회의를 열고 한국준비위원회 정관을 통과시키면서 정식 한국준비위원회의 출발을 알렸다.

“1년 7개월만에 새출발을 하게 됐다”며 엄청난 산고가 있었음을 시사한 준비기획위원장 김삼환 목사는 “남은 시간 대회를 잘 치르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상임위원회가 의결권을 집행위원회가 총괄책임을, 사무국이 실무를 맡는 구조로 정리됐다.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에는 WCC유치 당시부터 활동해온 김삼환 목사가 선임됐으며, 부위원장에 이영훈(기하성), 김근상(성공회), 박종화(기장), 장종현(백석), 감리교 대표 1인과 여성 1인 등 총 6명을 추대키로 했다.

집행위원회는 교회협 김영주 총무를 위원장으로 WCC 회원교단인 통합, 감리교, 기장, 성공회 교단 총무 4명과 APC(WCC총회준비위원회) 파송위원 1인, 복음주의권 중심의 비회원교단 대표 4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된다. 집행위원회 산하에는 14개 프로그램위원회가 구성된다.

사무국은 집행위원회가 추천 후 상임위원회가 임명하는 형태로 각 교단에서 에큐메니칼 실무를 담당할 인력을 파송받아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성공회의 불참 선언과 제네바 공문사건에 대한 강한 항변 등 3개 회원교단의 요구가 충분히 반영된 이날 회의에서는 교회협의 역할을 존중하면서도 복음주의권의 50% 참여를 유지하는 등 갈등 당사자 간 충분한 대화와 타협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부위원장 박종화 목사는 “WCC는 에큐메니칼의 폭을 넓히고 선교역량을 확산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이번 한국준비위원회는 천주교와 정교회, WCC 비회원 교단인 오순절과 복음주의권이 모두 함께 참여함으로써 한국 교회가 함께 넓은 의미의 에큐메니칼운도을 펼쳐나가게 됐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회협 총무 김영주 목사는 “한국교회의 발전과 성장에 WCC 총회가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교회 천주교와도 더 많은 대화를 나눠 그들의 오랜 신앙 전통이 개신교에 스며들고, 개신교의 다이나믹한 신앙이 그들에게 전달되는 신앙의 하모니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실질적인 출발을 선언한 한국준비위원회는 공식 출범식과 함께 2013년 총회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복음주의권의 참여는 준비위원회측에서 위촉하고 교단의 승인을 얻는 형태가 될 전망이며, 복음주의권의 50% 참여를 기본 틀로 확정짓고 최대한 많은 인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설득과 대화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한편, 지난 21일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교회협 정기실행위원회는 회원 교단 간 불만이 표출되면서 일부 위원들이 퇴장하고 고성이 오가는 등 WCC 준비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됐다.

이날 대한성공회는 김근상 의장주교 명의로 교회협과 회원 교단에 공문을 보내 한국측 준비기획위원회 조직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며, 기장 배태진 총무가 ‘통합의 독주’ 등을 주장하며 WCC 준비위원회 회의에 문제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하는 등 회원 교단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 25일 회의로 ‘상호 유감’ 표명과 함께 타협을 이뤄낸 준비기획위원회는 에큐메니칼 정신에 입각해 WCC 10차 총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겠다는데 마음을 모았다. 김삼환 목사는 “모든 장애물이 제거됐다”며 “한국 교회 모두가 WCC총회를 환영해 주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