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오직 하나님의 도구란 사실 자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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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오직 하나님의 도구란 사실 자각해야”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1.06.2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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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서 연구의 권위자로 알려진 에드가 콘래드 박사 … 교회 지도자들의 겸손한 자세 강조

“오늘날 우리는 전쟁과 기근, 자연재해를 비롯해 각종 경제문제 등 격변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고, 회복시켜 주신다는 ‘희망’을 선포했던 에스겔의 메시지가 필요합니다.”

전 호주 퀸즈랜드대학교에서 구약학 교수로 활동했던 에드가 콘래드(Edgar W. Conrad) 박사가 한국을 방문했다. 성경배움터 토브(대표:장세훈 교수, 국제신대)의 초청으로 그는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신반포중앙교회에서 ‘새롭게 읽는 에스겔서’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콘래드 박사는 그의 저서인 ‘이사야 읽기’를 통해 이사야서의 동일성을 학문적으로 논증해 구약학계로부터 찬사를 받은 바 있으며, ‘선지서 읽기’로 12선지서의 통일성과 본문 상호간의 연구로 선지서 연구의 권위자로 인정받아 왔다.

▲ 에드가 콘래드 박사는 "교회 지도자들은 언제나 하나님에 의해서만 이끌리는 수동적 태도를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날 강의를 진행하기 전 만난 자리에서 콘래드 박사는 “에스겔서를 읽다보면 에스겔이 철저하게 수동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며 “전적으로 하나님의 영에 이끌려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 에스겔의 모습 속에서 하나님의 사람인 예언자와 선지자들이 지녀야 할 기본적 자세를 깨달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있는 오늘날의 교회 지도자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겠다는 능동적인 태도보다는 철저하게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되어지는 수동적인 모습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스겔은 줄에 묶이고, 혀가 입천장에 붙었습니다. 이는 하나님 앞에서 철저하게 수동적이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에스겔은 하나님의 영에 이끌려서 예언의 메시지를 선포했습니다. 이는 예언의 수동성을 강조한 것입니다.”

이와 함께 콘래드 박사는 목회자들은 성경을 읽고 연구하는데 있어서 겸손한 태도를 지녀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목회자들은 간혹 자신이 성경을 통해 깨달은 진리만이 옳다고 여기고 다른 목회자들의 견해를 무시하는 위험한 태도를 가지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교회들이 대형화되면서 교회 리더들이 제왕적인 스타일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성경에서 강조하는 지도자들의 특징은 자신의 무가치성을 깨닫는 것입니다. 모세도, 예레미야도 자신을 무가치한 존재로 여겼습니다. 자신을 자랑하지도 않았습니다. 진정한 지도자들은 자신의 무가치성을 깨닫는 겸손한 자들입니다.”

특히 콘래드 박사는 거짓 선지자들의 예언에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예레미야가 이스라엘의 문제를 지적할 때 다른 선지자들은 성공과 회복을 외쳤다”며 “오늘날과 같은 혼란의 시대에서도 자칫 거짓 선지자들의 메시지가 선포될 수 있다. 따라서 항상 겸손한 자세를 갖고 다양한 메시지를 들어야 한다. 하지만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콘래드 박사는 “목회자들은 철저하게 성경 텍스트에 고정돼야 한다. 성경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있는 그대로 선포해야 한다”며 “자신이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성경을 이용하려고 할 때 거짓 선지자의 모습을 가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목회자들의 신약 편식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구약은 신약과 함께 동일은 권위를 갖고 있다. 정경이라는 것은 하나로 연결돼 있는 것이다. 구약보다 신약을 좋아하는 것은 성경의 권위를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 되는 것으로써 성경을 편파적으로 읽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절망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들을 반드시 회복시켜 주신다는 것이 에스겔의 메시지입니다. 위기에 봉착한 한국 교회도 하나님께서 반드시 회복시켜 주실 것입니다. 에스겔과 같이 철저하게 수동적인 자세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할 교회 지도자들이 필요합니다.”

▲ 에드가 콘래드 박사와 그를 초청한 장세훈 교수(왼쪽)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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