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으로 예언한 미가야
아합은 에리야를 통하여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에 겸손히 순종하였던 것이다. 이로써 아합은 이스라엘 사회에서 예언자가 갖는 역할을 인정한 것이다.
신명기 사가에게서는 회개하는 자에게 죄가 유예되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죄를 짓는 것보다 죄에 대한 회개가 얼마나 중요한 가를 보여주고 있다.
신명기 역사가는 열왕기서에서 엘리야의 이야기처럼 예언자의 입을 빌어 벌어진 사건에 대한 신학적 해석을 제시하는 기술법을 사용하고 있다.
열왕기상 22:1-28은 역대하 18:2-27에도 기록되어 있으며, 선지자 미가야가 아합 왕에게 여호사밧과 연합하여 길르앗 라못에 가서 전쟁하는 것에 대하여 이는 여호와가 아합을 죽게 하기 위함이라고 경고한다.
1절의 아람과 이스라엘 사이에 전쟁이 없이 삼 년을 지냈다라는 표현은 그 기준이 언제인지 정확하지 않다. 그러나 많은 학자들은 이 전쟁을 주전 853년 카르카르(Qarqar) 전쟁 이후 여러 차례 있어왔던 아시리아의 왕 살만에셀 3세와 아람의 전쟁 가운데 하나일 것이라고 추정하는데 그 가운데서도 아마도 주전 853년 전쟁으로 이해한다.
2절에서는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 사이에 관계가 회복되었음을 보여준다. 즉, 여호사밧이 아합에게 왕래한다. 이것은 남북 왕국 사이에 혼인관계를 맺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은 열왕기상 22:44의 “여호사밧이 이스라엘의 왕과 더불어 화평하니라”을 통하여 알 수 있다.
이렇게 만난 여호사밧에 대하여 아람은 길르앗 라못으로 함께 전쟁하러 가자고 권하며, 이에 대하여 여호사밧도 흔쾌히 승낙한다(3-4절).
이에 더하여 여호사밧은 아합에게 여호와가 이 전쟁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자고 권한다(5절). 이는 고대 이스라엘에서 왕이 전쟁에 나갈 때는 항상 자신들이 섬기는 신에게 전장에 출장여부를 묻는 전통에 의한 것이다.
이에 아합은 이스라엘의 선지자 400명 쯤 모아 그들에게 길르앗 라못에 가서 싸우지 말지를 묻는다. 이러한 질문에 대하여 선지자들은 여호와가 길르앗 라못을 아합의 손에 넘긴다는 신탁을 전해준다. 이들 선지자의 신탁에 불만족한 여호사밧이 다른 선지자가 없는가를 묻는다. 이에 대하여 아합은 이믈라의 아들 미가야가 있다고 대답한다(7-8절). 그렇지만 아합은 미가야를 통하여 여호와에게 묻기를 꺼려한다. 그 이유는 미가야가 항상 아합에 대하여 흉한 예언만 한다는 이유이다. 이러한 사실에서 고대 이스라엘의 신탁은 답을 얻고 싶은 내용에 따라서 예언자를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여호사밧은 이러한 아합에 대하여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자 아합은 미가야를 속히 부른다(9절). 여호사밧은 하나님의 의중을 분명히 듣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10절 이하에서는 아합과 여호사밧이 왕복을 입고 사마리아 성의 성문 어귀 광장에 왕좌를 놓고 앉아서 선지자들의 예언을 들었다. 그 가운데 그나아나의 아들 시드기야는 아합이 아람과의 전쟁에서 이길 것을 여호와의 이름으로 예언한다(11절). 뿐만 아니라 많은 선지자들도 아람을 공격하라고 예언한다(12절).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가야를 부르러 간 사신이 미가야에게 아합에게 길한 것을 예언해 달라고 부탁하지만 미가야는 ‘여호와께서 내게 말씀하시는 것 곧 그것을 내가 말하리라’고 대답한다. 이것은 미가야가 선지자의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것이다. 선지자는 여호와가 입에 둔 말씀만을 대언하는 자이기 때문이다.
15절에서 아합은 미가야에게 길르앗 라못으로 전쟁하러 가면 승리를 얻을지 묻자 미가야는 아합이 전장에서 승리할 것을 예언한다. 미가야가 긍정적인 예언을 선포하자 아합은 미가야에게 진실된 것을 예언하라고 다그친다(16절).
아합은 여호사밧에게 미가야가 흉한 것을 예언한다고 말했는데 왜 길한 것을 예언하는지 묻는다. 이에 미가야는 또 다른 예언을 선포한다.
즉, 여호와가 거짓말 하는 영을 모든 선지자의 입에 넣었기 때문에 거짓으로 길한 예언을 한 것이라고 말한다(19-23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