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과 함께 교회를 세워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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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과 함께 교회를 세워가고 싶어요!”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1.05.2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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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교회네트워크, ‘제6회 이런 교회 다니고 싶다’ 세미나 개최

▲ 개혁교회네트워크가 지난 22일 '이런 교회 다니고 싶다' 세미나를 여섯번째로 진행하며, 교회 다운 교회를 찾아가는 해법을 모색했다. (사진제공:개혁교회네트워크)
목회자들에게 여러 가지 이유로 깊은 상처를 받고 교회를 떠나는 성도들, 무리한 교회 건축으로 수십억 원의 빚을 진 교회에서 헌금을 강요당하면서 과연 목사님이 강조하는 헌금관이 성경적인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 제직들, 목회자들의 독단적인 모습을 보면서도 다른 성도들과의 친밀한 교제 때문에 차마 교회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성도들, 섬기던 교회를 떠나 대형교회로 숨어 들어가 등록 없이 익명으로 신앙생활 하는 성도들…. 과연 이들에게 필요한 교회는 어떤 교회일까?

건강한 교회를 추구하는 교회간 연합기구인 ‘개혁교회네트워크’가 지난 22일 주일 오전 11시 일산 중산초등학교 강당에서 ‘교회다운 교회를 향한 여정’을 주제로 ‘제6회 이런 교회 다니고 싶다’ 세미나를 개최하고, 왜 그리스도인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는지, 교회다운 교회는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하며 해법을 모색했다.

교회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목회자와 성도들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이유로 교회를 떠난 이들이 자신들의 고민과 아픔의 문제들을 이야기하며, 건강한 교회를 찾기 위해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서는 △차별을 넘어 차이를 인정하는 교회 △모이는 교회, 흩어지는 교회 △함께 세워가는 교회 △세상과 소통하는 교회 등 4가지의 이상적 교회 모델이 제시됐다.

조석민 교수(에스라성경대학원대)는 “한국 교회는 권위주의와 성공주의가 교회 안의 직분을 통해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교회에서 직분을 맡아야 성공한 것이고, 권세를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한국 교회는 교회의 직분이 신분의 상승과 관련이 없고, 교회는 위계가 아닌 질서의 개념에서 이해해야 한다”며 “목회자와 장로, 집사와 성도 모두는 교회 직분에 얽매이지 말고 하나님의 선택과 거룩함에 초점을 맞춰 헌신된 일꾼으로 사역해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정성규 목사(예인교회)와 박성진 목사(무지개교회)는 “모이는 교회와 흩어지는 교회는 함께 하는 것”이라며 “밥상 공동체로서 모였다면 이제는 세상에 흩어지는 교회도 추구해야 한다. 교회는 세상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 안에 있는 만큼 세상과 소통하며 그리스도의 정의가 세상 속에서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우돈 장로(너머서교회)는 “교회는 목회자와 모든 성도들이 함께 세워가는 거룩한 공동체”라며 목회자와 평신도가 동등한 입장에서 교회를 세워갈 수 있는 ‘교회 운영의 민주화’를 제시했다.

그러나 최 장로는 “이 제도는 목회자들에게 많은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누리고 있던 많은 특권과 기득권들을 내려놓지 않는다면 이 제도는 도입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피력했다.

또한 “교회 운영의 민주화를 위해 성도들도 더 많은 십자가를 져야 한다”며 “지금까지 목회자가 지고 있던 교회 운영의 책임을 많은 부분 평신도가 찾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평신도의 할 일이 더 많아질 것이다. 평신도들의 교회에 대한 애정과 믿음의 성숙이 없으면 이 제도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한 목회자는 “교회 안의 민망한 사건들로 인해 교회를 떠난 성도들과 떠나지도, 그렇다고 교회를 개혁하지도 못하는 성도들의 사연들을 들으며 속울음을 흘렸다”며 “목회자로서 큰 부끄러움을 느끼고 책임감도 무겁게 다가온다. 정말 좋은 목사가 되어야 한다고 다짐하고 기도하는 자리가 됐다”고 심정을 밝혔다.

한편, 개혁교회네트워크는 △건물 중심의 교회로부터 탈피 △민주적 교회 운영 △재정의 투명성 △세상과의 소통 △이원론적 신앙의 배재 등을 통해 건강한 교회를 지향하는 교회들의 연대 기구로서 현재 너머서교회, 행전교회 등 12개 교회가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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