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 교육이 급속도로 변화되는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각 교단들이 힘을 합쳐 통일된 교회학교 교재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기독교한국침례회 교회진흥원 원장 안병창 목사가 최근 5개 교단 청소년부 공과를 비교 분석한 ‘청소년부 교육과정 변천과 개발’(요단출판사)을 출판하고, 시대적인 요구에 부응하는 통합된 교회학교 교육과정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안병창 목사는 “지난 120여 년 동안 한국 교회 기독교교육은 크게 발전해오며 한국 사회의 성장 원동력이 되기도 했지만 오늘날 교회교육은 복음이 지닌 역동적인 힘을 잃어가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안 목사는 한국 교회는 시대적 변화에 따른 사회와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받아들여 거기에 맞는 교육과정을 수립하고 제공해 주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용이나 형식면에서 전통적인 틀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교회 현장의 교육과정이 학생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주일학교를 비롯해 청소년부의 교회 이탈 현상 중 하나도 이러한 교회교육의 부재에서 온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무엇보다 교회교육의 본질이 분리됐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신앙과 생활의 분리, 신앙과 신학의 분리, 목회와 교육의 분리, 성직자와 평신도간의 분리현상이 심각합니다. 말하자면 통합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교회학교 교육을 보면 성경적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만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안 목사는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청소년들로 하여금 하나님 나라의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국 교회가 교단을 초월해 ‘통합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의 기독교 교육과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톨릭과 불교의 교육은 하나로 통합돼 있지만 한국 교회는 교단의 신학 및 정체성도 다르고, 개교회별 교육 프로그램도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가톨릭의 경우 성당을 옮길 때 이적동의서가 있어서 이적에 따라 맞춤형 교회교육이 실시되지만 한국 교회의 경우 교회교육이 체계화되지 않아 효율적인 교육을 진행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교과서도 검정교과서가 있고, 사립출판사들이 발행하는 교과서도 나름 공통된 교육체계를 갖고 있는 만큼 교회 안에서 성경과 신앙을 가르치는 통합된 교회학교 교과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안 목사는 “각 교단 행정 담당자들과 교육 담당자들을 비롯해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한국 교회의 통합된 기독교교육의 방향성을 논의해야 할 때가 됐다”며 “통합적인 교회교육 커리큘럼을 만들기 위해 기본 교재의 연합과 협력 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모든 교회가 통합된 공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통합된 공과로 성경교육을 실시하면 교단의 정체성, 정치, 교리를 가르치는데 문제가 잇다는 것이죠. 하지만 통합 교육을 실시하고, 교단의 정체성 및 교리를 가르치는 것은 현재 하고 있는 방법대로 추가적으로 실시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이와 관련 안병창 목사는 교회학교의 통합된 교육 프로그램 개발의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현재 예장통합, 합동, 고신을 비롯해 성결교, 침례교 등 5개 교단의 교육 담당자들과 함께 교회학교 통합 공과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모임을 진행해오고 있는 것이다.
“현재 한국 교회 교회학교 교육현장의 문제점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분들과 함께 모임을 결성하게 됐습니다. 가칭 ‘5개 교단 교육책임자 모임’으로 함께 만나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앞으로 한국 교회의 교회교육 로드맵과 청사진을 제시하는 사역들을 펼칠 예정입니다.”
한편, 이번에 출간된 ‘청소년부 교육과정 변천과 개발’은 이러한 안 목사의 간절한 바람이 함께 담겨 있다. 이 책은 예장통합, 합동을 비롯해 침례교, 성결교, 감리교 등 주요 교단들의 지난날의 교육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면서 앞으로 한국 교회의 통합적인 교육방향 설정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해 줄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안 목사는 “각 교단의 선교초기부터 현재까지의 모든 교회교육의 흐름을 정리해놨다”며 “교회교육 전반의 책임자인 목회자들과 미래 목회자들인 신학생들뿐 아니라 교회교육에 헌신하고 있는 교사들과 교회의 청소년 교육을 위해 힘쓰는 모든 이들에게 읽혀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주요 교단 청소년부 공과 비교분석한 침례교 교회진흥원장 안병창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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