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노인복지 사역 어떻게 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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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노인복지 사역 어떻게 하고 있나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1.01.2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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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타운 및 요양원 운영, 노인대학 등으로 고령화 사회 적극적으로 대비

▲ 한국 교회는 선교를 목적으로 하는 노인복지 사역이 활발하다. 하지만 이 복지사역의 방향도 일부 은퇴 목회자와 선교사를 위한 복지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한국 교회도 노년에 이른 성도와 지역사회 어른신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충남 홍성군에 위치한 흥광교회(홍세기 목사)는 지난 2002년 8월부터 교회 부설기관으로 20여 명의 노인들이 머물 수 있는 ‘흥광실버타운’을 만들어 직접 운영하고 있다. 총 3개 동으로 구성된 실버타운은 기본금 외에 1개월 생활관리비 15만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1인 1실 입소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부부일 경우에는 2인 1실도 가능하다. 현재 18명의 노인들이 생활하고 있다. 교회 성도를 비롯해 65세 이상 신체와 정신이 건강한 남녀 노인들이면 거주할 수 있다. 입소 후에는 의무적으로 신앙생활을 해야 하며, 텃밭을 부여함으로써 거주자들이 임의로 경작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온천욕 및 외식도 2주 1회씩 실시하고 있으며, 출입은 언제나 자유롭고 자녀들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안산제일교회(고훈 목사)는 대부도에 부지를 매입해 지난해 6월부터 사회복지법인 안산제일복지재단인 ‘제일노인요양원’을 운영해오고 있다. 교회 재정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아침예배, 수요예배, 주일예배 등을 통해 생활하는 노인들의 경건생활을 강조하고 있다. 가족들의 동의하에 성찬식이나 세례공부도 함께 진행한다. 텃밭 가꾸기, 삼림욕 등 친환경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교회 성도뿐만 아니라 자격 요건이 갖춰진다면 누구라도 신청이 가능하다. 현재 80명 정원에 교회 성도를 비롯해 지역사회 노인 등 65명이 생활하고 있다.

인천금곡교회(임재성 목사)는 그동안 진행해 오고 있던 ‘금곡노인대학’에 이어 무의탁 노인들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치매와 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고통 받는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지난해 1월 ‘금곡노인요양원’을 개설했다. 금곡노인요양원은 사회복지법인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사회사업유지재단에서 설치한 시설이다.

특히 교회 성도들이 지역사회 봉사 목적으로 지역 내 어르신들에게 신체활동 및 일상생활 지원 등의 각종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노후의 건강 증진 및 생활 안정을 도모하고 가족의 부담을 덜어주는데 적극 앞장서고 있다. 임재성 목사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이웃을 섬기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어르신들을 보살펴 드리는 기독교적 사명감을 갖고 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섬기며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 경기도 가평에 ‘아가페 타운’을 건립하며 발달장애인을 위한 호산나 전문대학을 설립한 서울교회(박노철 목사)는 노년에 접어든 성도와 지역사회 노인들이 거주할 수 있는 ‘실버타운’ 건설계획을 세우고 있다. 성도들의 노령화로 실버타운 및 요양원에 입소하려는 성도들이 늘어나면서 아가페타운 단지 내에 4천여 평의 실버타운을 짓기로 계획을 수립한 것이다. 실버타운은 모두 교회 재정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아가페타운 상임이사인 오정수 장로는 “교회 내 많은 분들이 교회 시설이 아닌 타종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복지관에 가 계시는 것을 보고, 동일한 신앙을 갖고 있는 성도들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돼서 실버타운 건립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덕수교회(손인웅 목사)는 지난 2007년 ‘주간보호시설’과 ‘가정봉사원 파견시설’로 인가 받은 ‘덕수노인복지센터’를 개원, 지역사회 노인들을 대상으로 지역사회를 노인복지 사역에 힘을 쏟고 있다. 경증 노인성질환, 중풍 및 치매로 거동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주야간(오전 9시~오후 10시)에 보호하고, 생활안정, 심신기능 유지 및 악화예방, 긍정적인 노후생활 등을 위한 서비스 제공으로 가족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절감시켜 건강한 가족관계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노인주간보호사업’은 부득이한 사유로 가족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심신이 허약한 노인과 장애노인 등을 낮 동안 시설에서 보호하며 노인의 기능회복을 도모하는 재가노인복지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 생활지도 및 일상동작훈련 등 심신의 기능회복을 위한 서비스, 급식 및 목욕서비스, 취미 및 오락 등 여가생활 서비스, 이용노인 가족에 대한 상담 및 교육 등이다.

한국 교회 최초로 고령화에 따른 개인의 고독감과 소외감을 덜고 발전하는 사회모습과 변천하는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난 1975년 ‘정릉평생대학’을 설립한 정릉교회(박은호 목사). 서울시 교육위원회로부터 제1호 ‘사회교육장’으로 정식으로 인가를 받은 노인 교육의 개척자다. 최근까지 4천 500여 명의 졸업생들을 배출시킨 정릉평생대학은 재학생으로 구성되는 학우회와 졸업생으로 구성되는 동문회가 활성화된 자치 활동을 한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지난 1980년 3월부터 씸짓돈을 모아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을 돕자는 뜻에서 시작된 장학사업이 명실상부한 ‘장학회’로 발전됐다. 현재 정릉평생대학은 사랑방 강의를 비롯해 서예부, 사회봉사부, 등산부 활동 등의 특별한 취미활동과 함께 예배를 통한 복음을 전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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