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선 목사 불출마... 길자연-김동권 목사 '2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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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선 목사 불출마... 길자연-김동권 목사 '2파전'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0.12.0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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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차례 지지 속에내부 싸움 부추겨... 선거법상 '연임' 해석 여부 관건

유력한 후보였던 이광선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한기총 선거는 합동측 두 후보가 싸우는 모양새를 띠게 됐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30일 대표회장 입후보자 등록 마감 결과 길자연, 김동권 목사 등 2인이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일찌감치 등록을 마친 예장 합동 길자연 목사에 이어 교단 결의에 승복할 수 없다며 기독시민운동중앙협의회 자격으로 24일 입후보한 합동의 김동권 목사는 같은 교단 증경총회장끼리 싸우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

마지막 날까지 입후보 여부가 불확실했던 이광선 현 대표회장은 소속 교단으로부터 하루 전날인 29일 추천서까지 확보하고도 결국 불출마를 선언했다. 30일 오전까지 고심한 것으로 알려진 이광선 목사는 한 손에는 입후보 등록금과 교단추천서를 마련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불출마 성명서’를 준비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상당히 오랜 기간 고심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목사는 “오랫동안 합동에서 한기총 대표회장을 배출하지 못했다. 결단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두 후보 중 한 분은 청렴하며 애국심과 비전을 가진 분”이라며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어 이 목사는 “대표회장을 두 번이나 하고도 연임하려는 시도는 한기총의 질서를 어지럽힐 수 있다”며 “한기총의 명예를 귀하게 여긴다면 용퇴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완곡한 요구를 전달했다.

이광선 목사는 길자연 목사의 3선을 막아야 된다는 의지와 함께 자신이 실제로 선거전에 투입됐을 때, 승산을 명확하게 가늠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교단의 추천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연합사업위 결정까지 상당한 고비가 있었고, 실제 선거전에서 승산 여부를 두고 고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이유로 결국 자신이 대표회장 자리를 포기하는 대신 김동권 목사를 대항마로 내세운 것이다.

문제는 선관위의 결정. 일찌감치 한기총 내부에서는 길자연 목사가 선관위 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한기총 선관위는 30일 등록 마감 후 1일 입후보 심사, 2일 기호추첨에 들어간다. 관례대로라면 등록 마감 다음날 심사와 함께 기호추첨을 진행하지만 이번에는 후보자격 심사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길자연 목사의 자격은 ‘연임’의 해석에 달렸다. 연임이 이미 한 번으로 끝난 것인지, 중임으로 보아 출마가 가능한 것인지를 해석해야 한다.

길자연 목사를 지지하는 쪽에서는 “이번에 출마하는 것은 ‘중임’에 해당된다”며 법적인 문제가 없음을 자신하고 있다. 소속 교단인 합동에서도 “교단이 공식적으로 추천한 후보를 선관위가 거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올해 선거법 관련 세칙이 개정되면서 각종 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후보자들은 서류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회장 경력증명서와 교단 혹은 단체 추천서를 첨부하는 등 치밀한 준비로 한기총 선거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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