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중심에서 벗어나 ‘문화코드’를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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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중심에서 벗어나 ‘문화코드’를 읽어라
  • 현승미 기자
  • 승인 2010.10.2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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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대 기독교교육연구원 ‘2011년 교회교육 위한 교육정책 세미나’

▲ 지난 14일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에는 교회교육을 감당하고 있는 100여 명의 목회자와 교사들이 참석해 현장 전문가들로부터 교회교육의 새로운 방법들을 전수받았다.

“세상의 문화코드를 적극 활용해 주일학교 부흥의 도구로 삼아야 합니다.”
장신대 기독교교육연구원 주최로 지난 14일 동 대학 세계교회협력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1년 교회교육 설계를 위한 교육정책 세미나 및 교회교육 파노라마’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주제 강의를 맡은 이규민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학)는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데, 주일학교 프로그램은 20년째 그대로”라며, 세상과 문화코드를 맞춘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을 주문했다.

‘교육목회의 새 패러다임’을 주제로 발표한 이 교수는 “어느 교회 주일학교에서는 10년도 더 된 노래를 여전히 부르고 있었다”며, “변하지 않는 것 자체가 위기”라고 꼬집었다.

결국 지금의 주일학교 교육이 현대사회의 흐름을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10년이 아니라 1년만 지나도 강산이 변하고 있다. 그런데 교회 학교 프로그램은 20년째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으니 주일학교 학생 수가 감소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 것이다.

이규민 교수는 성경적 기초와 신학적 타당성은 절대 버려서는 안되지만, 교육적 효율성과 문화적 적절성이라는 교육의 또 다른 측면을 고려해 지금의 문화코드를 제대로 읽어야만 주일학교를 다시 부흥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일학교 교육이 지향해야 할 것으로 감성적 힘(Femine)과 판타지(Fiction), 재미(Fun) 추구의 3F를 꼽았다.

이 교수는 “교회학교 교육이 지금까지 물리적 힘(Masculine)과 사실성(Material), 진지함(Meaning)의 3M을 고수해 왔다”며, “교회교육이 이 시대 더욱 영향을 끼칠 수 있으려면 단순한 학교식 패러다임과 교회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상의 것이라고 무조건 배격하지 말고 그것을 변화시켜 복음적인 것으로 바꾸어 낼 줄도 알아야 합니다. 쓴 약을 그냥 아이에게 주면 먹으려 하지 않습니다. 사탕과 함께 줘야 비로소 그 약이 그 아이에게로 들어가 변화를 일으키는 힘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맞는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밀접한 관계를 통해 그들의 문화코드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일학교 아이들의 마음을 열지 못하면 결코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없다”면서, “교회교육을 함에 있어서 교회를 중심에 두기보다 문화 컨텍스트에 중심을 두고, 이론 전달에 그치는 것이 아닌 삶의 모든 영역에서 전인격적인 교육을 실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교수는 “정서교육과 도덕성, 하나님과의 만남, 영혼의 기쁨 등 세상의 일반학교가 줄 수 없는 것들을 교회교육을 통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의 문화코드를 읽어내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을 충족시켜준다면 얼마든지 교회학교가 부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발간된 ‘2011년 교회교육 설계를 위한 교회교육 정책 자료집’에는 2011년을 위한 부설별 교육목회 프로그램은 물론, 교회와 지역특성에 따라 자체 교회교육방법을 마련해 성공한 수원성교회, 광양대광교회, 나섬교회의 교육 모델, ‘유니게 학교’, ‘어린이 문학 세계관 학교’, ‘예수님의 모닝콜’ 등 주말학교 커리큘럼 성공사례 등이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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