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교회관 재정립ㆍ기독교 윤리규범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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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 교회관 재정립ㆍ기독교 윤리규범 강조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0.10.1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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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의 비신앙적 현상, 어떻게 해결할까?

▲ 한국 교회는 하나님의 초월성과 내재성의 균형을 강조하며, 복음을 올바르게 선포해야 하고, 성경의 절대적 권위를 회복시켜 나가야 한다.
경영자식 교회운영, 예배와 오락의 혼합으로 거룩성 상실
효율성의 경영방식 탈피하고, 개혁주의 신학 재정립 필요


한국 교회는 신학적 혼동과 세속적 문화에 깊이 물들고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많은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자유주의와 진보성향의 신학이 창궐하고 세속적 문화가 기독교 문화를 잠식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자유로운 성교제, 가정의 해체, 독신남녀의 증가, 이혼 및 자살률 1위, 24시간 성인방송의 등장 등 자유방임적인 문화가 기독교의 도덕성까지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한다.

이와 같은 한국 교회의 심각성을 간파한 신학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은 현재 다양한 관점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는 상황이다. 성경적 관점에서의 윤리규범을 강조하고, 개혁주의 신학 교리를 재정립하는 등의 노력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황봉환 교수(대신대)는 개혁신학회가 발행하는 ‘개혁논총’에 ‘한국 개혁주의 교회의 비신앙적 현상에 대한 신학과 윤리적 과제’를 주제로 한 논문을 게재하며, 개혁주의 신학의 회복 및 윤리적 규범을 재구성하는 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본주의를 중심으로 한 탈현대주의 사상이 기독교를 세속화시켰다고 주장한 황 교수는 “자유주의 신학과 세속화의 영향을 받은 오늘의 개혁주의 교회는 악을 질병처럼 다루는 치유중심의 문화집단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개인출세를 지향하는 경영자가 종교생활을 조직화하고 통제하게 됐으며, 오락과 예배가 혼합되어 교회의 거룩성을 상실하게 되었고, 강단의 설교가 설교가 아니라 성경의 껍데기를 뛰집어씌운 연설로 전락했다고”고 강하게 비판했다.

무엇보다 한국 교회의 비신앙적 현상들을 분석했다. 첫 번째는 하나님을 잡신처럼 생각한다는 것이다. 성경의 진리는 절대성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다수의 신자들은 성경을 절대적 진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현대사상은 하나님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인간의 경험담, 종교적 체험 그리고 세상의 윤리적 교훈으로 가득채우고 있다. 이로 인해 비기독교인들을 비롯해 일부 기독교인들도 자연적인 것과 초자연적인 것을 구별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황 교수는 “개혁주의 신학의 신관은 절대신관이고 유일신관이다. 하나님 외에는 다른 신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신관이 무너지고 있다”며 “개혁주의 교회는 성경의 하나님과 세상의 신을 구별할 줄 알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 번째는 죄의 신학적 개념을 버렸다는 것이다. 성경적 관점에서의 죄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리스도인들도 죄를 법적인 사소한 위반행위, 교회규정을 어김이나 불의한 생활 정도의 문제로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기독교 윤리규범이 상실됐다는 것이다. 황 교수는 “죄의식을 수취심 정도라만 생각하고 윤리적 분별력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며 “기독교의 윤리규범은 성경에 기초를 두고 세워졌지만 서로의 편리와 유익을 위하고 정신적, 물리적 피해를 주지 않도록 제정되고 실천하려는 상대적 윤리규범만 준수하려고 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네 번째는 교회를 마케팅 기법으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가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소비자의 욕구를 채워주고, 실용적 효과를 거두기 위해 사용하는 효율성의 경영방식을 교회가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방법론에 치중한 교회 성장론의 문제점을 지적한 황 교수는 “성경적으로 그리고 신학적으로 검증되지 않고 평가 받지 못한 방법론을 도입 적용함으로 교회의 근본적인 목적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며 “교회의 양적 성장만을 목회의 목표로 삼은 것은 가시적인 성장이 없을 때 목회자들이 교회 성도들로부터 받는 중압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또한 교회 성장을 위한 마케팅 전략의 도입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세상의 마케팅 방식이 교회성장운동이라는 이름으로 교회 안에 들어왔다”며 “교회 성장을 위해 기독교 신앙과 신학의 속성들을 무시한 채 성장운동의 테크닉만 받아들이게 됨으로써 목회자는 회사 경영자로, 복음 안에서 기독교의 참된 교제는 오락과 사교 모임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교회의 비신앙적 현상에 대한 개혁주의 신학의 과제는 무엇일까? 황 교수는 하나님의 초월성과 내재성의 균형을 강조하며 성경적 교회관을 재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구도자들을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되는 복음전도의 방법을 성경적인 복음전도로 바꾸는 것, 공연장에 와 있는 것 같은 지나친 열린예배를 자제하는 것도 필요하고, 이단이나 비성경적 교리들을 분별할 수 있는 교리교육의 강화, 개인적인 책망, 바로잡기 위한 훈계 그리고 출교를 포함한 권징의 실천 등도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동시에 기독교 윤리규범에 대한 재강조와 적용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근본적인 규범은 십계명이다. 십계명을 불변의 규범으로 강조함으로써 말과 행위, 선과 악, 옮고 그름, 정의와 불의를 판단하기 위한 윤리적 규범을 세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러한 윤리성을 회복하기 위한 과제로 하나님은 본성에 있어서 거룩하시다는 성경의 가르침 회복, 하나님의 거룩함은 죄와 악에 대항한다는 것의 선포, 진리의 절대적 권위의 회복 등과 같은 것도 제시했다.

황 교수는 “오늘날 우리 사회는 하나님을 하나님답게 모시고 진리를 진리답게 전하는 교회를 아주 그리워하고 있다”며 “오늘날 개혁주의 교회는 하나님과 관계를 바로 맺는 공동체, 서로가 진실하게 대하고 아껴주는 공동체, 공적인 삶과 사적인 삶을 하나로 묶어주는 진실함과 성실함이 드러나는 공동체, 그리고 서로를 섬기려는 공동체가 되도록 하는 일에 헌신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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