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연구의 기본인 ‘본문 분석 방법’ 활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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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연구의 기본인 ‘본문 분석 방법’ 활용하라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0.10.1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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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성서학연구소-교회 위한 성경 해석 방법 제시

▲ 한국성서학연구소는 지난 3년 동안 ‘교회를 위한 성경 해석’을 주제로 학술마당을 개최해오며 제 신학 분야의 성서적 기초를 닦아왔다.
한국성서학연구소(소장:장흥길 박사, 장신대)가 지난 11일 여전도회관 14층 대강당에서 ‘교회를 위한 성경해석-언어학적 성경읽기와 적용’을 주제로 제4회 성서학 학술마당’을 개최했다. 이번 학술마당에는 장흥길 박사를 비롯해 이상일 박사(총신대), 송인규 박사(합신대) 등이 발제자로 나서 △성경본문 분석의 이론과 실제 △언어학적 성경읽기 △성경의 적용-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을 주제로 강의했다. 이들을 통해 교회를 위한 성서해석 방법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 역사적 배경보다 본문 분석이 우선
장흥길 박사는 “성경 본문 단락을 이해하고 해석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문에 대한 분석”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성경 본문을 제대로 이해하고 파악하기 위해서는 여러 저자들에 의해 여러 시대에 걸쳐 기록된 성경을 전체적으로 개관하는 것이 필요하고, 또한 본문의 역사적 형성 과정이나 역사적 배경과 같은 것을 해명하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본문을 이해하고 파악하는 일차적인 연구는 ‘본문 자체’를 조사하는 본문 분석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하고, 또 그 본문 분석에 집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 박사는 “성경의 저자가 독자나 청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바는 그 전달 매체인 글로 기록된 본문으로써 전해지기 때문에 역사적 배경이나 형성 과정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본문을 분석하는 것이 적절한 순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박사에 따르면 ‘본문 분석’은 확정된 원래의 본문을 전제로 해 이 본문을 대상으로 해 언어적 구조를 조사하는 것이다. 특히 이를 통해 본문의 밀도 내지는 일관성을 판단하고, 저자와 독자 간의 신학적 의소통이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는지 살펴본다는 것이다.

이날 본문 분석의 방법론에 대해 설명한 장 박사는 “목회자들은 본문 분석을 할 때 역사적 형성 과정을 조사할 필요가 없는 본문인지, 아니면 본문이 역사적으로 오랜 형성 기간을 거친 본문인지 조사해야 한다. 만약 연구하는 본문이 다른 성경 본문의 최종 본문이라면 본문의 역사적 형성과정을 해명한 후에 다시 본문의 신학적 의미 내지는 메시지를 찾아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장 박사는 ‘본문 분석’은 ‘본문 중심적 성경읽기’에서 포기할 수 없고,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성경의 본문을 올바르게 분석하는 일은 한국 교회가 본문 이해와 해석에서 정립해야 할 화급한 요구이자 우선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 언어학에 도움을 요청하라
‘언어학적 성경읽기와 적용’을 주제로 발표한 이상일 박사는 “하나님의 말씀은 언어로 기록된만큼 언어에 대한 일반 학문인 ‘언어학’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전제했다.

사실 언어학은 신구약 성경을 해석하는데 이미 많이 적용되어왔다. 이 박사는 “사회언어학의 이중언어 이론, 인지언어학의 통사론 분야의 문법화 이론, 음운론의 기초적인 지식, 사회언어학의 언어코드 전환과 같은 언어학계의 기초적인 지식들은 텍스트를 실제적으로 분석하는데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즉, 사회언어학의 여러 이론들은 성경의 텍스트 자체를 분석하는데 중요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히브리어와 헬라어 문법서들이 한국에 많이 출간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문법서들의 경우,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영어나 독일어, 불어 등의 문법체계에 맞춰 이해한 것을 다시 한글 문법체계로 번역해서 설명한 것이다.

이 박사는 “한국 신학자와 목회자가 영어로 된 헬라어 문법서를 번역한다면 이중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때문에 한국어에 맞는 헬라어 문법서가 필요하다”며 “언어학적 연구방법론은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게 해주며, 신구약 성경 텍스트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 주관적인 해석 방법 지양
본문을 분석하고 해석했다면 적용해야 하는 문제가 남는다. 사람들의 삶에 변화를 일으킬 목적으로 성경 진리를 삶과 연접시키는 행위가 바로 적용이다. 하지만 성경의 적용을 가로막는 요인들도 많다.

‘성경의 적용: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발표한 송인규 박사는 “자연스럽고 합당한 성경 적용을 가로막는 것은 주관적인 것으로서의 심리적 요인, 객관적인 것으로서의 성경 텍스트와 연관된 문제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심리적 걸림돌 가운데는 ‘전 이해’가 있다. 이미 알고 있다는 이유로 객관적이고 가치중립적 자세를 견지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집착, 합리화, 동일시하는 마음가짐의 문제도 있다.

텍스트를 중심으로 한 해석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성경의 문화와 그 성경을 해석하는 지금의 문화적 차이와 성경 주제들의 의미 구조에 대한 구속사적 발전으로 관찰, 해석, 적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송 박사는 성경을 적용할 때는 먼저 성경 본문에 나타난 주장점을 그대로 오늘날의 상황에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성경 본문의 주장점이 오늘날의 상황에 적용될 수 없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송 박사는 “이런 경우에는 주장점으로부터 일반적 원리를 추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주장점의 이론적 근거를 추적함으로써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송 박사는 “본문의 주장점과 오늘날 우리의 상황 사이에 연관을 짓는 것이 어렵다면 우리는 더 넓은 원리를 사용해야 한다”며 “인간의 선행과 노력으로써 하나님이 원하시는 의를 획득할 수 있는 만큼 더 넓은 원리를 파악할 수 있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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