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이슈로 본 2011 교단 총회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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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이슈로 본 2011 교단 총회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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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0.0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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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통합 추진>

고신·대신 등 ‘교단 통합’ 추진나서

박윤식 목사 문제로 개혁총회는 결국 분열

교회 분열의 역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교단간 통합을 위한 움직임이 가속될 것 같다.
예장 고신총회는 가을 정기총회에서 지난해 발족했던 ‘타 교단과의 합동추진위원회’를 존속하며 예장 합신, 백석, 고려개혁, 연합총회 등과 적극적인 교류를 진행하며 통합을 위한 발판을 다져나가기로 했다.
고신총회의 타 교단과의 합동 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총대들의 질문에 해당 관계자들이 일일이 답변하면서 공식화됐다.

특히 이날 관계자들은 “합신과는 이미 신학자간에 깊은 교류가 있었던만큼 많은 관심을 갖고 추진하다보면 통합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신총회는 고려신학대학원 초대 총장을 역임했던 박윤선 박사가 합신총회의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를 설립했기 때문에 합신과의 신학적 차이도 없다는 의미에서 합신과의 통합을 구체화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합신총회의 입장은 공식화되거나 구체화되지 않았다. 합신총회는 고신과의 통합 논의에 대해 긍정적이지 못한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신 총회 교단 내부적으로도 교단의 정체성 및 신학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신총회도 가을 총회에서 ‘교단통합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대신총회는 교단 확장을 위한 방안들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예장 백석 및 합신 등 타 교단들과의 통합을 추진하기 위해 통합추진위를 구성하자는 내용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일부 총대들은 통합추진위 설치는 한국 교회 일치와 연합을 위해 필요하긴 하지만 교단 화합과 안정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활동을 전개해야 하고, 교단간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로 교단의 진통도 뒤따를 수 있다는 문제점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재열 총회장은 “통합추진위원회가 발족되면 본격적으로 백석총회를 비롯한 타 교단과의 통합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분열된 교단도 있다. 개혁총회의 경우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원로목사의 이단성을 조사한 개신대학원대학교가 박윤식 목사는 이단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보고서를 둘러싸고 갈등과 논란 끝에 결국 분열되게 됐다.

개신대학원대학교 이사장 조경대 목사는 평강제일교회와의 교류 중지와 총회의 지시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총회가 진행되는 동안 ‘개신대 인준 취소’ 헌의안 및 ‘박윤식 목사 검증보고서’를 둘러싼 논란이 또다시 불거져 결국 조경삼 총회장과 호세길 총회장 측이 ‘이탈’ 및 ‘분열’이라는 이름으로 갈라섰다.  <표성중>


<여성 관련 헌의>

갈길 먼 여성 참여, 기장만 총대 의무안 통과

백석 여성안수 노회수의·침례교 끝내 부결 등 험난

해마다 교단 총회에서 여성의 정치 참여와 목사 안수가 중요 쟁점이 되고 있다. 올해 괄목할 만큼 문을 연 교단은 기장이다. 기장은 여성 총대 비율 의무화를 추진해 주목받았다. 총대 20명 이상 노회의 경우 여성 목사, 장로 총대 각 1명씩 의무적으로 선출하도록 한 것이다. 또 ‘양성 평등을 위한 선언서’ 채택, 양성평등교육 의무화 안건도 통과됐다. 그러나 다른 교단들은 여전히 교단 정치와 목회는 남성만의 공간이다.

예장 통합은 강제성은 두지 않고 노회에서 여성 총대를 각 1명 이상 선출할 수 있도록 권장하기로 했다. 지난해 여성 안수안을 통과시키고 1년간 연구하기로 했던 예장 백석총회도 시행여부를 내년총회로 미뤘다. 여성안수연구위원회 보고서를 놓고 3시간 넘게 격론을 벌인 끝에 시행안에 대한 노회 수의 결정을 내렸다.

기침 총회도 지난해에 이어 여성 목사 안수 건을 다뤄 투표까지 했지만, 정족수 문제 등으로 다투다가 자동 부결됐다. 그러나 여성 군종장교 양성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여자 전도사도 군종장교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예장 개혁은 헌법 개정위원회의 연구, 검토를 거쳐 여성 목사 안수 건을 추진하기로 했다.
예장 합동 여성 사역자들은 총회 현장에서 총대들에게 교단의 여성 인력 누수 현상이 심각하다며 여성 안수와 여선교사 성례권 위임을 허락해 달라고 호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국 교회 양성 평등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최창민>



<WCC 총회 논의>

주최 교단 제외하곤 ‘반대’ 기조

통합·기장 등 연구 준비활동 나서며 본격 참여

2013년 개최될 WCC 10차 부산 총회 일정이 확정된 가운데에서도 WCC반 분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통합측은 총회 전부터 교단 자체 내에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역별로 WCC 세미나를 진행하며, WCC를 바로 알리는 일에 주력해왔다. 그리고 이번 총회를 통해 WCC를 반대하는 교단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것을 결의했다. 교회협 회원 교단으로 함께해 온 기장 역시 이번 총회에서 WCC총회 개최를 전제로 그 기간 동안 논의할 수 있는 주제들을 연구하기 위한 준비위원회 구성을 논의했다.

그러나 예장 합동 대신 합신 등은 WCC총회 유치에 대해 뚜렷한 반대 입장을 보였다.
합동측은 WCC대책위원회 연장의 건을 허락하고 2013년까지 활동을 계속하기로 했다. 또한, 신학부 산하 대책위원회도 존속시키면서, 교단 산하 4개 신학대 교수들이 만든 WCC 반대 성명서를 교단 결의문으로 채택했다. 이미 총회 전부터 27개 보수교단을 모아 WCC반대 대책위원회를 조직하기도 했던 합동측은 이번에는 미국 장로교단과 남침례교단, 세계개혁주의협의회, 세계복음주의연맹 등과도 WCC반대운동을 위한 협력을 해 나갈 계획이다.

대신측은 WCC부산총회 반대 결의안을 통과시켰으며, 차후 부산총회 반대 취지의 성명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미 총회 신학연구위원회에서 ‘WCC를 반대하는 신학적 입장 표명’을 신문에 게재한 바 있으며, 이번 총회에서는 이 입장 표명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지난해 9월부터 교단 차원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WCC를 반대해왔던 고려측 역시 이번 총회에서 이를 재확인했다.

아직 2013년 WCC총회 준비위원회도 구성을 못한 상태에서 앞으로 WCC반대 움직임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현승미>


<이단 사이비 대책>
각 교단, 이단성 관련 조사 지속

이번 가을 총회에는 신학적 문제 및 이단성 조사 관련 보고서 및 각종 헌의안들이 많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예장 통합총회는 ‘월경 잉태론’을 주장하는 최삼경 목사(빛과소금교회)에 대한 조사연구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한 최삼경 목사에게는 이와 관련된 표현을 절대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기독교영성운동본부 설립 및 영성훈련지원을 개설하고, ‘영성훈련 입문’과 ‘변화된 삶을 경험하라’는 책을 통해 극단적인 신비주의 형태의 영성화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박철수 목사(아시아교회)의 영성훈련에는 목회자와 성도들의 참여를 금지시키기로 했다.

또한 예언 및 신유집회를 인도하고 있는 방춘희 원장(김포은혜교회 기도원)을 초청하거나 신체에 안수를 받는 것을 삼갈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방춘희 원장은 타 교단 소속으로 신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으며, 목사 안수도 받지 않은 전도사를 집회에 초청하는 일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밖에 광음교회 조명호 목사의 사이비성에 대한 조사 요청과 구순연 집사에 대한 이단 진상 여부 문제는 1년간 연구한 후 내년 총회에 보고하기로 했다.

합신총회도 교단 내에서 찬반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관상기도와 가정교회에 대해 장로교 신학과 정치제도에 맞는지 신학연구위원회에 맡겨 1년간 연구하기로 했다. 관상기도(레노바레)의 경우 여러 노회가 신학적 검증 및 이단성 조사를 해달라고 헌의했다. 각 노회는 관상기도가 신구약 성경에서 기인한 것인지, 이교도들이 시행하는 명상형태를 기독교가 도입한 것인지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표성중>


<선거제도>

합동 제비뽑기 고수 … 통합 ‘맛디아식’연구

교단 총회 임원 선거 과정에서 나타나는 금권선거는 끊지 못할 고리일까. 매년 열리는 총회에서 나타나는 금권선거 현상을 두고 총대들도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교단 중에 가장 앞서서 ‘제비뽑기’라는 선거방식을 도입해 금권선거의 우려를 불식시킨 합동도 선거제도가 마뜩치 않기는 마찬가지. 이번 총회에서 직선제로 돌아가자는 강한 열망을 보였지만 “작은 부정의 가능성이라도 남아있다면 차라리 제비뽑기가 낫다”는 총대들의 우려에 밀려 결국 부결되고 말았다.

이번 총회에서 선거제도를 다룬 곳은 한국 교회 장자 교단으로 꼽히는 합동과 통합 두 곳. 두 교단의 결정은 이후 타 장로교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처리 과정에 관심이 모아졌다. 금권선거를 막기 위해 제비뽑기를 도입한 합동은 10년 만에 직선제 환원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계속되는 인물난과 리더십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직선제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총회에 상정된 선거제도 변경안은 직선제로 돌아가기 위한 전 단계인 제비뽑기 혼합방식이었다. 선거인단 구성을 통한 일종의 ‘간접선거’ 방식이다. 그러나 총대들은 30%의 표본 선거인단을 위해 돈을 뿌리는 후보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안건은 정치부 보고 하루만에 다시 부결되면서 합동은 ‘제비뽑기’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동은 여론수렴과 정비보완이 이뤄질 경우 내년에는 새로운 선거제도 변화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선거방식을 고민한 통합은 성경에 나온 ‘맛디아식’ 선거제도를 제안했다. 맛디아식은 1차 총대들의 직접투표로 2명의 후보를 압축한 후 노회장들의 추첨을 통해 선출하는 방식을 뜻한다. 그러나 총대들은 “충분한 연구가 없었다”며 1년간 선거제도 개선안을 연구하라고 주문했다. 부총회장 선거 과열 등 매년 선거 때마다 금권선거 논란에 부딪히는 통합 총회가 과연 내년에는 맛디아식 선거방식을 도입할 수 있을 지 이 선거 제도가 대안으로 정착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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