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10년 각 교단 총회를 전망한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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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10년 각 교단 총회를 전망한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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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9.0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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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고신, 침례, 개혁

<예장 합동>

총회장 자격·찬송가 처리 ‘뜨거운 감자’

제비뽑기 수정안 등 선거제도 변화 여부도 관심

오는 27일부터 홍천 대명콘도에서 열리는 예장 합동 제95회 총회는 한 마디로 예측이 불가능하다. 단, 총회 내부에서조차도 민감한 사안들로 인해 4박5일의 총회가 짧을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총회 장소 선정에 애를 먹고 결국 콘도로 총회 장소를 결정한 것 역시 ‘성총회’가 될 수 없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전망 때문이었다.

일단 개회 직후부터 ‘총회장 후보자 자격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총회장 후보인 김삼봉 목사(사진)는 현재 총신대학교 재단이사회 회의록 위조 사건과 관련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

지난해 부총회장 등록 당시부터 검찰 기소 여부가 거론됐던 김삼봉 목사는 선관위로부터 “기소될 경우 후보자격을 주지 않겠다”는 단서조항을 달고 입후보했었다. 그리고 부총회장에 당선된 직후 기소 사실이 확인됐다. 이런 상황에서 1심 유죄를 선고 받은 후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 자격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수차례 모임을 가졌다. 하지만 무죄추정의 원칙과 부총회장이 총회장에 자동 승계하는 총회법으로 인해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한 채 일단 선관위원 만장일치로 총회장 후보 등록을 마무리했다.

교단 내부에서는 김삼봉 목사의 자격에 대해 “헌법에 총회장 후보가 없을 시 대체할 조항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자동승계가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교갱협 등 갱신그룹에서는 김삼봉 목사의 자진 사퇴 등을 요구하고 있어 총회 석상에서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이번 합동 총회에서 주목해야할 또 하나의 사안은 ‘찬송가’ 문제. 합동은 지난 총회에서 찬송가문제 조사처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서정배 총회장 등 새 위원으로 전면적인 교체를 시행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찬송가공회 법인화에 반대하며 소송과 불참을 결정한 것이 교단의 입장이었다. 그러나 서정배 총회장 등 조사처리 위원들은 교단의 지분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며 조사 없이 복귀를 결정했다. 이전 교단 집행부와 다른 행보였다. 합동의 복귀는 찬송가공회의 법인화를 인정하는 모양새를 띠며 오히려 합동이 제기한 소송에 불리한 상황을 만들었고, 이어 지난 4월 열린 이사회에서는 출판권 전면 개방 등을 새사업으로 결의함으로써 교단의 지분을 지키는 것도 어려운 상황으로 만들었다.

찬송가 문제는 조사처리위원회 보고 혹은 새찬송가위원회나 예장출판사 보고 등에 모두 관련되어 있어 쉽게 지나칠 수 없는 현안이다. 교단 내부에서는 “지분을 지키겠다고 들어간 위원들이 결국 자신들의 자리보존에만 급급하고 교단 지분은 축소시키는 총회 결의와 정반대의 결과를 만들었다”며 강한 반대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 제비뽑기 수정될까?... 이번에는 규칙부가 설문조사 등 철저한 의견 수렴을 거쳐 제비뽑기와 직선제를 접목시킨 수정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지난 10년 가까이 총회의 새로운 선거제도로 주목받았던 제비뽑기를 그대로 둬야 할 지도 합동의 고민거리다. 지난달 말 임원선거제도 공청회를 열면서 변화를 모색한 규칙부는 제비뽑기를 기반으로 하되 직선제를 접목시키는 대안을 제시할 전망이다. 규칙부는 이미 목사와 장로, 총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마쳤으며, 총대들의 의견을 물어 새로운 선거제도 도입을 시도한다. 매년 직선제 환원에 대한 헌의가 올라왔지만 부결시켰던 합동총회가 이번에는 수정안에 대해 수용할 지 관심사다.

또 지역을 3구도로 나눠서 입후보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교단 안팎으로 리더십이 약화된 이유로 인물난을 꼽은 합동은 지역구도를 폐지하고 유능한 인재를 기용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이밖에 올해 한시적으로 일했던 WCC대책위원회를 상설기구로 정식 운영하는 안과 지난해 특별 재판국까지 생기며 조사를 의뢰했던 구제부 횡령의 건도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임원선거에서는 목사 부총회장 후보에 이병선 목사(북전주노회, 전주아멘교회), 안기영 목사(전남노회, 광주지산교회), 백남선 목사(광주노회, 미문교회), 이기창 목사(북전주노회, 전주북문교회), 변우상 목사(용인노회, 용인제일교회) 등 5명이 출마했다. 장로 부총회장은 신수희 장로(대경노회, 대구평안교회)만이 단독 입후보했다.                                                                     <이현주>

▲ 60회 총회를 앞두고 지난달 13일에 가진 임원 후보자 ‘정견발표회’현장.

<예장 고신>

개정된 사도신경·주기도문 사용 관심

오는 27일 천안 신대원에서 ‘60회 총회’ 개최

예장 고신총회(총회장:윤희구 목사)가 오는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제60회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총회장에는 목사 부총회장인 윤현주 목사(동래제일교회·사진)가 단독 입후보했다. 목사 부총회장에는 황삼수 목사(서마산교회), 박정원 목사(대연중앙교회), 정근두 목사(울산교회) 등 3명의 후보들이 삼파전을 치룰 예정이다.

총회 입후보자들은 지난달 13일 진행된 ‘정견발표회’에서 교단의 신학과 정체성 회복, 총회 현안 문제 및 교단 발전과 부흥을 위한 대책, WCC 제10차 부산총회 대책 마련 등에 관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총회에는 ‘바른 성경’을 교단 교육용 성경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것과 사도신경과 주기도문 사용에 대한 일관된 지침을 내려줄 것에 대한 헌의안이 올라왔다. 교단 산하 교회에서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을 개정된 것을 사용하는 교회도 있고, 기존의 것을 사용하는 교회가 있기 때문에 총회적 차원의 통일된 지침을 내려달라는 것이다.

사무총장과 각 부 총무들의 정년 규정 조정에 대한 건도 올라와 있다. 현 총회 규칙에는 사무총장의 정년 규정이 없어 사실상 70세 정년을 허용하기 때문에 교단행정의 노쇠현상을 가져오고 있다는 것. 교단발전을 위한 정책개발과 기획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행정직의 경우 65세 정년으로 할 것을 논의한다.

총회의 중대한 정책 변화나 다양한 기구가 연관되는 사안은 정책협의회나 공청회를 열어 전국 교회의 중의를 수렴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내용도 다뤄진다. 헌재 총회 결의는 노회 및 위원회의 제안 및 심의를 거쳐 부회 의결, 총회 보고와 가결 절차를 거치고 있다. 때문에 본회의에서는 심의 및 토의하지 못하고 위원회의 소수 의견이 총회 결의가 되는 경우가 많고, 결의되었어도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안건들이 많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목사나 소속 노회 탈퇴(또는 행정보류) 후 교단에 재가입을 원할 때 일정 기간 동안 재가입을 금하는 규칙 변경의 건도 올라와 있다. 현재 현재 일부 목회자 및 교회가 여러 가지 이유로 ‘행정 보류’ 혹은 ‘노회 및 교단 탈퇴’를 선언했다가 결정을 번복해 타 지역 노회에 가입 청원을 하고, 그 노회가 청원을 받아들이는 등 총회의 법과 규칙이 무시당하고 치리회 간의 갈등과 혼란을 유발시키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내부적으로 문제가 된 총회회관 사무직원 구조조정 및 기구개혁에 대한 건으로, 총회장과 사무총장이 인사와 재정 등 실무적인 권한과 책임을 맡게 되었는데, 이에 대한 조직과 기구의 조정이 논의된다.
이 밖에 주일에 실시하는 각종 국가고시 및 자격시험을 평일로 해 줄 것을 국가에 청원하는 것, 고려신학대학원 부원장제(대외) 제도 신설, 목사 후보생 노회 참관 의무화, 고신총회 60주년 기념 교회 설립 등의 내용도 다뤄진다.                                                                                      <표성중>


<침례교>

여성 안수 통과 및 여의도회관 건립 논의

27일~29일 연세중앙교회서 ‘제100차 정기총회’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남호 목사)의 ‘100차 정기총회’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연세중앙교회(윤석전 목사)에서 개최된다.

현재 제1부총회장인 윤태준 목사(대구중앙교회)와 이흥관 목사(대전교회)가 총회장 후보로 입후보해 이파전을 치룰 예정이며, 배재인 목사(서머나교회)와 윤덕남 목사(성일교회 협동목회)가 각각 제1부총회장 및 제2부총회장 후보로 입후보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지난 몇 년 동안 계속 상정되며 기대를 모았던 ‘여성 안수’가 통과될지 여부가 관심사다. 지난해는 ‘규약 및 정관 개정안’으로 ‘만 30세 이상 된 가정을 가진 남자’라는 현행 시취규약 내용을 ‘만 30세 된 자’로 변경해 달라는 안건이 올라왔었다. 찬성표가 과반수를 넘었지만 2/3가 안돼 근소한 차이로 부결됐다.

하지만 침례교 내부에서 여성 목사 안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목회자들이 늘고 있어 올해 여성 안수가 통과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여의도 총회회관’ 건립 문제도 논의된다. 지난 2006년 미국 남침례회와의 건축협의 이후 현재까지 오류동 총회 매각 문제를 비롯해 총회와 국내선교회, 교회진흥원의 건축비 출자 비율 논의로 상당한 내홍을 겪어오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남침례회 이사회와 총회 중심으로 100% 짓기로 합의돼 건축 방향성을 모색할 예정이다.
총회 임원 입후보와 관련된 규약 개정의 건도 올라와 있다. 현재 침례교 규약 8조 1항에는 ‘가입 교회는 총회에 대의원을 파송할 수 있으며 파송된 대의원은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갖는다. 단, 시무 교회의 재산이 2/3 이상 총회유지재단에 등기되지 아니한 자는 피선거권이 없으며 각 부장, 이사, 위원 등 모든 공직에 파송 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는데 이를 변경하자는 것이다.

즉, 2/3 이상 재산을 등기해야 임원 후보 자격 및 피선거권을 가질 수 있다는 규정을 수정해 재산을 등기하지 않은 교회들이 담보물을 제공할 경우 피선거권을 주어 총회 임원으로 입후보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120여 교회가 서명해 상정했지만 부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편, 침례교는 이번 ‘100차 총회’를 기념하기 위해 한국 침례교회가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 준 남침례회 해외 선교사 25명을 초청해 공로패 수여 및 감사의 마음을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아이티 지진 참사 현장에 의료 설비와 의약품을 갖춘 보건소 건축도 진행한다. 아이티 침례교회 총회장 및 일본 침례교 총회장도 사절단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선교 및 침례교 총회 2세기를 맞아 ‘대한민국 국민을 침례교 가족으로’라는 주제로 전국 교회 전도운동에 적극 나설 방침을 세웠다. 전도를 확산시키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표성중>


<예장 개혁>

‘개신대학원대학교’문제 최대 이슈

미아소망교회에서 28일~ 10월1일까지

‘서로 짐을 지는 총회(갈 6:2)’를 주제로 열리는 예장 개혁 95회 총회는 오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서울 미아소망교회에서 개최된다.

이번 총회에는 전국 58개 노회에서 320명의 목사 장로 총대가 참석하게 되며, 총회 임원 선거와 함께 헌의된 안건들을 처리하게 된다.

올해 총회의 최대 이슈는 개신대학원대학교 문제. 개신대학원대학교의 평강제일교회 박 모 목사에 대한 검증보고서와 관련한 총회 15인대책위원회와의 대립이 첨예한 상황이며, 이와 관련해 학교측이 평강제일교회와 계속 교류할 경우 개신대 인준 취소를 총회에 헌의키로 함으로써 총회에서의 대립이 예상된다.

헌법개정안과 여성 안수 문제도 관심을 끄는 사안이다. 여성 안수 문제는 3년 전부터 지방 신학교를 중심으로 꾸준히 헌의되던 안건으로, 2번 부결된 후 지난해 헌법개정위원회에 맡겨 올해 남녀가 같이 안수 받을 수 있게 하자는 방향으로 헌의됐다.

70세 정년 문제도 관심사. 현재 개혁총회는 70세 정년을 실시하고 있지만 개 교회의 현실을 반영해 사정상 5년 정도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헌의됐다.

또한 준목을 강도사로 환원해 호칭하는 안건도 헌의됐다.
임원 선거는 총회장을 비롯한 거의 대부분의 임원들이 단독 입후보해 경쟁 없이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총회장에는 현 목사 부총회장인 조경삼 목사(삼애교회)가 입후보했으며, 목사 부총회장에는 장세일 목사(신탄우리교회), 장로 부총회장에는 노수일 장로(전주서문교회)가 각각 출마했다.

서기에는 강대민 목사(성현교회)와 정학채 목사(성남영광교회)가 입후보해 경합이 예상됐지만, 선거관리위원회가 정학채 목사의 총대권 문제에 이의를 제기, 탈락시킴으로써 이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부서기에는 박영길 목사(명문교회), 회록서기에는 이경호 목사(원주예광교회)가 입후보했다.
                                                                                                                 <공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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