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기독교계에서 종로서적이 최종부도까지 날 것이라고 예측하는 기관은 한 곳도 없었다.
하지만 금융권의 설명에 따르면 이미 2000년 2백34억 매출에 2억2천만원의 단기 순손실이 발생하는 등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외환은행 종로지점 당좌계 관계자는 “현재 종로서적은 외부와의 연락을 일체 두절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종로서적의 재산관계를 조사한 뒤 발견된 재산에 대해 경매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건물주가 받은 보증금은 종로서적의 월 임차료 미납으로 이미 바닥난 상태로 알고 있다”며 교계의 손실이 두 기관의 발표보다 심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종로서적은 ‘정상화’와 ‘인수설’ 등이 나돌고 있는 상태. 기독교계에서는 너무 덩치가 커서 손을 쓸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반 기업들을 중심으로 95년 역사의 산물을 이대로 무너뜨릴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연합기관의 타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종로서적에 새 주인이 빨리 나타나거나 빠른 시일 내 건물을 비워주는 것이 급선무. 그러나 교계 전반은 이러한 이해타산보다 “기념비적인 기독교서점이 역사속으로 사라진다”는 사실에 더욱 애석해 하고 있다. 이현주기자(Lhj@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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