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대성회 이모저모-30만 인파 시청 앞 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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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대성회 이모저모-30만 인파 시청 앞 운집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0.08.15 2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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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노령의 방지일 목사, 뙤약볕 속에서도 3시간 넘는 예배 동참

광화문서 남대문로 일대 기독교 인파

ㅇ… 서울을 기점으로 전국과 해외에서 100만을 모으겠다고 장담했던 한국교회 8.15 대성회의 약속이 현실로 나타나. 서울 전역에서 모인 성도들은 각 교회별로 마련된 자리에 정렬하며 시청 앞을 중심으로 광화문부터 남대문로까지 수십만 인파가 거리를 가득 메우는 진풍경을 연출. 이미 3시 이전에 만석이 된 시청 앞 광장을 넘어 가족과 교회 단위로 모인 성도들은 돗자리를 펴고 앉아 전광판을 통해 중계되는 성회에 참여하며 찬양과 기도로 시종일관 뜨거운 예배를 드려.

60여 순서자, 1만 넘는 성가대 등 진기록

ㅇ… 성회의 규모를 알리듯 단상 위에 마련된 좌석만 300석에 청년, 장년, 목회자 등 성가대만 1만여 명이 넘게 참석해 성회 역사상 가장 많은 순서자를 동원한 것으로 기록. 순서자들은 뜨거운 뙤약볕에서 3시간이 넘게 진행된 성회에 한시도 자리를 뜨지 않은 채 역사적 순간에 동참. 특히 100세 고령의 방지일 목사는 예정된 첫 순서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자리를 지키며 후배들과 함께 한국 교회의 미래를 위해 눈물로 기도.

“김장환 목사, 당신 노래 불렀소?”

ㅇ… 설교자로 나선 조용기 목사는 자신이 해방을 목격한 세대라고 말문을 열며 당시 감격에 겨워 불렀던 노래를 즉석에서 선보여. “삼천리 강산에 새봄이 오는 날 우리의 앞뜰에 무궁화 피었네. 동포여 동포여 이날을 잊지말자”라는 노래를 부른 조 목사는 “김장환 목사와 합창을 해야 했다”며 아쉬운 웃음을 지어. 조 목사는 “우리 세대는 다 아는 노래”라며 “김장환 목사 당신도 불렀소?”라고 

한국 교회 산증인 방지일 목사가 북을 치는 것으로 8.15 대성회가 시작됐다.
즉석에서 질문을 던져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내.

“통일 비용에 교회예산 절반 대자”

ㅇ… 8.15 해방의 메시지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통일로 귀결된 가운데 마지막 순서 사회를 맡은 대성회 대표대회장 김삼환 목사는 “통일이 된다면 교회 예산의 반을 잘라 한국 교회가 통일 비용을 대자”며 “사택을 팔아서라도 통일 비용을 댈 것”이라고 약속.
이날 성회에서 메시지를 전한 거룩한빛광성교회 정성진 목사는 “통일 비용이 막대하다는 것을 알게 된 후 통일에 무관심해진 죄를 회개해야 한다”며 한국 교회 성도들이 통일에 더 깊은 관심을 갖고 기도해야 한다고 일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참여는 부족'

ㅇ…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증언과 일본 교회의 사죄로 한층 고조된 성회장에서 사회자 양병희 목사는 “지금 여러분들의 순서지 안에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서명지가 끼워져 있으며 서명에 동참해달라”고 호소. 순서자들 역시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위안부를 위로하는 일에 교회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지만 마지막까지 모아진 서명용지를 그리 많지 않아 보여 안타까움.

무더위 속에서도 큰 환자 없어 다행

ㅇ… 30도를 훨씬 넘는 폭염 속에서 4시간 이상 진행된 행사로 인해 쓰러지는 사람이 생길 것을 대비 성회 장소 주변에는 세브란스병원 응급 의료 차량과 신촌성결교회 의료선교회의 치료소가 마련됐지만 다행이도 찾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신촌성결교회 의료선교회 이민걸 장로는 “무더위로 인해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찾아오긴 했지만 우려했던 긴급한 환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고 밝혀.

성숙한 시민의식, 저녁집회 청년 열기고조

ㅇ…3시 30분에 식전행사로 시작된 성회는 7시 넘어 예배를 마치고 마커스 밴드의 저녁집회로 이어져. 마지막까지 성회에 참석한 성도들은 의자를 정리하고 주변 쓰레기를 담으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선보여. 또 장년 성도들이 하나둘씩 성회 장소에서 빠지자 2만 여 청년들이 단상 앞에 서서 마커스밴드의 공연에 열광. 기도로 하나된 성회는 이어진 찬양집회를 통해 젊은이들의 열정으로 더욱 뜨겁게 타올라.

연속된 반공 호국 설교 속 ‘회개는 미흡’

ㅇ… 이번 성회 설교자들의 공통된 화두는 감사와 축복 그리고 반공으로 요약. 분단의 상처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 속에서도 하나님에 대한 감사와 앞으로 주실 축복을 강조한 설교가 대부분인 가운데 정작 8.15를 맞아 나라를 지키지 못한 회개, 분열과 분단의 회개, 고난을 외면하고 축복을 바란 것에 대한 회개는 부족했다는 지적.
뿔나팔을 메고 성회장을 찾아온 한 성도는 시청 앞을 돌며 무릎 꿇고 눈물로 기도하며 “한국 교회는 지금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회개해야한다”고 호소. 
 

한일 교회 대표들이 화해의 포옹을 하며 아픔의 과거를 딛고 함께 그리스도의 미래를 열어 나갈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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