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성도 “그리스도만이 세상의 희망”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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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성도 “그리스도만이 세상의 희망” 선포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0.08.15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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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시청 앞부터 광화문 남대문 일대 30만 성도 참여 새 역사 기록

설교자 조용기 목사 “나라가 없이는 신앙도 없다”며 “기도하고 간구하는 신앙” 강조
일본교회 대표단 사죄와 화해의 시간에 이어 한국 교회 및 정치권도 화해의 만세 삼창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의 희망으로 선포한 한국교회 8.15 대성회가 15일 광복 65주년을 맞아 서울 시청 앞 광장과 전국 81개 도시 및 해외 70여 곳에서 동시에 개최됐다. 대성회에는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만 30만 명, 전국과 해외 동시 생중계를 통해 총 100만 명이 참석했다.

100만 성도들은 일제의 억압에서 해방의 자유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가능했다며 희망의 그리스도를 통해 한국을 넘어 세계를 견인하는 신앙인이 될 것을 다짐했다.

한국 교회 연합기관과 각 교단, 단체 등 기수단의 입장으로 시작된 대성회는 명예대회장 방지일 목사의 북소리로 개막을 알렸다.

신경하 전 감리교 감독회장의 대회선언에 이어 한기총 이광선 대표회장과 교회협 전병호 목사의 대회사가 전해졌다. 이광선 목사는 “한반도는 북한의 폭압정치로 피폐하고 물질 만능과 도덕적 타락으로 신음하고 있다”며 “한국 교회가 일어나 회개하고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병호 목사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교회가 노력해야 한다”며 해방의 연장 선상에 통일의 시대적 과제가 있음을 주장했다.

환영사를 전한 상임대회장 이정익 목사와 공동대회장 장종현 목사는 대성회 속에 하나님의 역사가 이미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종현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를 더 든든히 세울 것”이라며 “하나님의 광장을 채운 성도들과 세계 선교의 비전을 꿈꾸는 한민족 디아스포라 모두 하나님의 은혜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감사와 회복의 기도에 이어 안산제일교회 고훈 목사의 축시가 전해졌으며 대성회 설교자로 세워진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 조용기 목사가 ‘예수 그리스도 세상의 희망, 8.15의 은혜’를 주제로 설교했다.

조용기 목사 "합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 화합 강조

일본의 국권 침탈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조용기 목사는 “태극기를 흔들며 해방의 기쁨을 나누던 기억이 난다”며 “국권을 상실했던 그 때 우리는 신앙의 자유를 빼앗겼으며 여성들이 위안부로 끌려가는 굴욕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며 나라의 소중함을 역설했다.

 조 목사는 “하나님의 자유와 긍휼로 해방을 얻었지만 공산주의의 침략으로 나라는 분열되고 60년이 흐른 지금까지 북한의 야욕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하나님만이 이 땅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고 경제 대국의 길도 하나님께서 열어주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이야말로 기도하고 간구할 때라는 점을 강조한 조 목사는 “기적이 일어날 것을 믿고 시인하라”며 “100만 성도가 모인 한국 교회의 저력을 바탕으로 합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는 각오로 함께 기도하고 힘을 모아 희망의 그리스도를 전하자”고 말했다.

용서와 화해의 시간, 시청 앞에 모인 성도들은 일본 교회 지도자들의 사죄를 들으며 한-일 교회가 함께 새로운 신앙의 역사를 써나갈 것을 약속했다.

먼저 단상에 오른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한국 교회가 힘을 모아 이 일이 해결되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일본교회 대표단 100년 전 한일병합 역사 사죄

사죄를 위해 한국 교회 앞에 선 일본 NCC 총무 대행 우에다 히로코 목사와 일본복음동맹 사회위원장 아라가와 마사오 목사, 서울 일본인 교회 요시다 코오조오 목사 등 9명은 위안부 할머니와 12개 교단 총회장으로 구성된 한국 교회 대표와 화해의 포옹을 나눴다.

일본 교회 대표단은 일본 교회가 당시 하나님의 파수꾼 역할을 감당하지 못했음을 사죄했다.

일본 복음동맹 아라가와 마사오 목사는 “100년 전 일본이 한일병합을 강행하고 말로 할 수 없는 고난을 드린 것에 대해 깊이 사죄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사참배를 강요한 죄와 이 나라의 분단에 일본의 식민지배가 원인이 되었던 점에 대해 용서”를 구하며 “일본 교회도 한국의 통일을 위해 기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사회를 맡은 양병희 목사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용서하자”며 “불우한 역사로 아픔을 겪은 한일 교회가 영적으로 하나 되어 나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아픔의 과거를 딛고 한일 양국이 희망의 미래를 믿음으로 열어 가자고 약속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김삼환 목사의 사회로 이어진 ‘생명과 희망’의 시간, 해방둥이인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의 메시지가 선포됐다.

이 목사는 “감사를 모르는 민족에게는 희망이 없다”며 “지난 65년 동안 위대한 일을 행하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하자”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 “한국 교회는 우리 민족을 성서한국, 통일한국, 선교한국으로 이끌어야 한다”며 “자유와 평화와 생명이 가득한 하나님의 나라를 만드는 일에 동참하자”고 강조했다.

차세대 설교자로 세워진 거룩한빛광성교회 정성진 목사와 꿈의교회 김학중 목사,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는 각각 회개와 일치, 평화의 말씀을 전하며 “회개하고 하나될 때 하나님의 평화와 통일의 역사가 열릴 것”이라며 기도하고 화합하는 한국 교회가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진보와 보수, 정치권 함께 화해의 만세 삼창

결단의 기도 시간 사회자 김삼환 목사는 단상위의 모든 순서자들을 불러 무릎을 꿇게 했다. “무릎 꿇는 기도가 없이는 진정한 회개가 없다”며 소리 높여 회개하며 하나님 앞에 감사와 찬양을 돌리는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과 민주당 김영진 의원을 단상으로 불러내고 보수를 대표하는 한기총 이광선 대표회장과 진보의 상징인 교회협 전병호 회장도 앞으로 나서게 했다. 한국 교회가 먼저 분열과 갈등의 벽을 넘어서야 하고 정치권도 당파싸움을 떠나 하나님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였다.

김영진 의원과 황우여 장로는 이 땅에 분열과 갈등이 종식되는 하나님의 영원한 해방을 기원하며 만세를 삼창했다. 시청 앞 30만 성도들도 일제히 일어나 만세를 외치며 새 시대를 열어주실 하나님의 해방을 간구했다.

이날 대성회에는 한국 교회 8.15 대성회 선언문이 발표됐다. 대성회 참가자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과 역사의 유일한 희망임을 믿으며 그리스도의 평화가 온 세상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명성교회에서 참석한 청년부 김현중 성도(28세)는 “남북의 분단을 넘어 교회가 세계로 나아가 치유와 평화를 선언하는 비전의 메시지가 가슴에 남았다”며 “과거를 잊지 않으면서도 세계 복음화를 위해 귀하게 쓰임받는 소명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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