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냉각기에도 이어진 '평화통일 공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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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냉각기에도 이어진 '평화통일 공동기도'
  • 현승미 기자
  • 승인 2010.08.0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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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 지난 8일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KCF)이 공동으로 드리는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가 지난 8일 인천은혜감리교회에서 개최됐다.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은 지난 1989년 8.15 광복절을 즈음해 남북간 화해와 통일을 염원하기 위해 남북 교회가 공동의 기도문을 작성해 지켜오던 것으로 올해로 21회째다. 또한, 교회협은 이 기도문을 전국 교회와 해외 교회에도 발송해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화해 협력을 위해 다함께 기도해줄 것을 요청해왔다.

예배는 나핵집 목사(화해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의 사회로 이규학 임시감독회장이 ‘우리 시대의 해방을 위하여’를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이규학 임시감독회장은 “위기의 시대에 오직 교회와 성도만이 위기 극복의 희망”이라며, “교회가 사회 구원을 위한 책임을 다할 때 위기 극복과 함께 교회는 물론 사회도 성장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성규 목사(순복음인천교회)의 집례로 성찬식을 진행했고, 최영실 교수(성공회대)가 북측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함께 작성한 평화통일남북공동기도문 낭독했다. 

올해 기도문에는 그동안 남북이 함께 쌓아온 화해와 협력을 이어가지 못한 것에 대한 회개와 함께 평화통일을 향한 교회의 역할을 다짐하는 내용을 담았고, 적대의식과 대결의식을 극복하는 일에 교회가 앞장설 수 있도록 함께 기도했다.  

남북교회 평화통일 공동기도문 전문은 다음과 같다.

2010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 공동기도문


민족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올해는 한일강제병합 100년, 해방과 분단 65년, 6.25 전쟁 60년,
6.15 선언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 역사 속에 우리 민족에게 희망을 주시고, 고난 속에서도 동행하여 주시고,
8.15 해방의 역사를 맞이하게 하시고,
새 길을 열어주시는 은혜에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용서의 하나님!
올해는 일제의 찌꺼기를 완전히 청산하고, 한반도 평화의 전기를 마련하고,
남북 간 통일을 이루기 위해 모든 힘을 모아야 할 전환기입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동안 남북이 함께 쌓아온 화해와 협력을 발전시키지 못하고,
또 다시 비방과 불신, 적대와 대결의 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평화를 이루어 가는 하나님의 자녀로 살지 못한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인도하시는 하나님!
분단에 이어 대결과 전쟁의 길로 치닫고 있는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세워져 전쟁위험이 없는 평화지대가 되고
한반도와 전 세계가 핵무기 없는 세상이 되게 하옵소서.
남북 사이의 불신과 대립이 해소되고 화해와 협력, 교류로 신뢰를 구축하고
함께 기뻐했던 6․15 통일시대가 재현되고, 더욱 활짝 열려져
남북 삼천리에 통일의 열기가 도도히 굽이치게 하옵소서.

교회를 주님의 일꾼으로 부르신 하나님!
남북 교회가 민족의 화해와 평화, 통일을 위한 기도를 쉬지 않게 하시고,
남북 간의 적대의식과 대결의식을 극복하는 일에 교회가 앞장서게 하시옵소서.
온 세계에 하나님의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온 땅에 평화의 기운이 퍼져 나가도록,
남북 교회가 한반도를 막고 있는 장벽을 허무는 일에 앞장서게 하옵소서.
주님이 주시는 화해와 평화, 통일의 그 날을 간구하는 사명을 교회가 다함으로써,
이 세상의 빛으로 오신 주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옵소서. 아멘.

2010년 8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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