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해체’청소년 폭력의 주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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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해체’청소년 폭력의 주원인
  • 승인 2002.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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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나 하나쯤 없어져도 슬퍼할 사람도 없다. 내가 무슨 짓을 하던 간섭할 사람도 없다. 난 그저 내 맘대로 살다가 가면 그만이지….”한 인터넷사이트에 올라온 고등학생의 글이다. 이 학생의 글에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뭍어있다.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가족이 필요한 것이다.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한 청소년감호시설에 입소한 청소년들 대부분이 결손가정의 자녀라고 한다. 부모로부터 어린 시절 폭행을 당한 적이 있거나 부모가 이혼한 경우, 편부모 가정 등에서 자란 청소년이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 범죄를 저지르고 있었다.
결국 청소년문제 해결의 열쇠는 부모라는 너무나 평범한 사실이 탈선의 위기에 놓인 청소년들에게서 발견됐다.

가출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김현수목사는 “해체되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가출·비행 청소년들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에 대한 교회의 종합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이들의 내면 깊숙히에는 부모에 대한 그리움이 있지만 해체된 가정은 더이상 기대할 것이 없도록 만들고 그들이 집 밖으로 나가도록 밀어내고 있는 현실이라는 것. 김현수목사는 “해체된 가정과 위기에 직면한 청소년들이 가장 먼저 도움을 청할 곳으로 ‘교회’를 떠올리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정이 가정으로 복귀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교회가 가정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하고 각 관공서 등 관련 기관의 협조를 얻어 부모에게는 자녀 양육과 부모 역할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방과 후 교실 등으로 갈 곳 없는 청소년을 흡수하는 체계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청소년문제 전문가들은 부모가 가정을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울 경우, 또 자녀의 탈선 등이 의심될 경우에는 전문 상담기관이나 청소년 보호시설, 방과 후 참여할 수 있는 건전한 동아리활동 등 다양한 대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가정에서는 YMCA등 청소년 시설의 프로그램과 동아리 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가정이 해체위기에 있는 경우는 주변 교회나 구청이 운영하는 청소년시설 등에 가정이 처한 상황과 자녀의 상태를 말하고 위탁하는 것이 차선책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의 회복. 당장은 자녀를 책임질 수 없을 정도로 위기에 처해 있더라도 자녀에게 “우리는 한 가족이고 우리는 반드시 행복한 가정으로 하나가 될 것”이라며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거리를 방황하는 청소년. 문제를 아이들에게 모두 떠넘기는 냉혹한 사회와 달리 그들의 고민속에서 해답을 찾고 가정의 회복에 나서는 교회의 역할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현주기자(Lhj@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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