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으로 균형 잡힌 선교 신학 수립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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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으로 균형 잡힌 선교 신학 수립하라”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0.06.2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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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든버러 100주년 기념 ‘2010 한국대회’의 강조점

▲ ‘2010 한국대회’는 100여 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하며 세계 선교를 수행할 수 있는 대안과 방법을 모색했다.
과거 선교역사 성찰 … 미래 선교전략 모색
교단 초월한 선교 정보와 학문적 교류가 우선

지난 1910년에 개최됐던 ‘에든버러 선교사대회’가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교사들의 통일된 선교 전략과 세계적 협력을 모색하는데 목적이 있었다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에든버러 세계선교사대회 100주년 기념 2010 한국대회’는 과거 100년의 선교역사를 성찰하며 오늘과 미래의 선교전략을 모색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특히 세계에서 선교사를 두 번째로 많이 보내고 있는 한국 교회가 이제 세계 선교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성경적, 신학적, 선교적으로 균형 잡힌 선교신학을 수립함과 동시에 세계의 모든 교회가 다음 100년 동안 세계 선교를 수행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니게 됐다. <편집자 주>

# 전통적 사고의 틀을 벗어나라
‘복음주의 선교신학’이란 제목으로 주제강연을 진행한 장훈태 박사(백석대)는 한국 교회는 교회성장이라는 오랜 전통적 사고의 틀을 벗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박사는 “교회성장학이 교회를 발전시키고 지역사회에 대한 변화를 이룬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제 한국 교회는 복음주의 선교학을 토대로 변화된 교회와 세계의 상황 속에서 선교라는 과업을 이루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를 위해 신학과 사상, 신앙의 오랜 전통적 사고의 틀을 벗는 선교신학 탐구와 소망을 주는 생명 복음 선교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보다 우주적이면서 보편적인 태도, 하나님의 관점에서 모든 국가와 열방을 바라보는 태도를 지니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장 박사는 “각 개인이 갖고 있는 선교철학과 학문의 세계를 벗어나 현장과 연결된 전략을 현지 지도자와 제휴하는 것도 필요하다. 치밀한 사전 조사는 선교 현장에 대한 선입견을 뒤집고 선교지의 필요를 정확히 짚어 낼 수 있다”며 이러한 선교전략이 새로운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통전적ㆍ관계적 선교 패러다임
‘함께 21세기 하나님의 선교를’ 주제로 발표한 화나이 랑쿠마(Fanai Hrangkhuma, 인도 남아시아고등성경학교) 박사는 21세기 선교는 구속 모델, 해방 모델, 환경 모델을 종합한 통전적ㆍ관계적 선교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나님 나라는 통전적 선교를 아우른다고 강조한 랑쿠마 박사는 “개개인과 하나님 사이의 깨진 관계를 회복시키는 ‘구속’, 인간과 인간 사이의 깨어진 관계를 회복시키는 ‘해방’, 인간과 피조물 사이의 바른 관계를 회복시키는 ‘환경’ 등의 문제들에 대해 선교적인 협력과 일치를 이끌어내는 선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랑쿠마 박사는 “현대 선교 운동의 커다란 약점 중 하나는 교단의 교회를 이식해 왔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교단의 세세한 것까지 모두 이식한다”며 “교회를 세우는 일에 있어서 교단마다 생각의 차이 때문에 협력이 힘든 만큼 선교사들은 교단 왕국을 확장하기 보다는 하나님 나라를 전한다는 대 명제 아래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미래 선교의 모델인 ‘한국 선교’
‘세계 선교의 대안적 방안으로 한국화의 한국 선교’를 주제로 발표한 박영환 박사(서울신대)는 세계 선교에 한국 선교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박사는 “현재 선교지는 서구보다 비서구, 아시아 성향의 선교사를 원한다. 피 선교지와 선교 파송 국가 혹은 단체의 양쪽 입장의 경험을 가진 한국 선교는 미래 선교의 모델로 외형을 갖추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 선교는 현재 복음주의에 기초한 역동성을 갖고 있다. 지난 1979년부터 1989년까지 10년 사이의 선교사는 1,266% 성장했다. 또한 1990년에서 2000년 말까지 1,645명에서 12,000 명의 선교사로 729% 증가했다. 그리고 지난해 연말 통계는 22,130명으로 184% 성장했다.

이 같은 한국 선교의 결과에 대해 박 박사는 “오적 선교 열정으로, 오직 하나님의 선교 명령을 따라 어디든지 가오리다라는 성경의 선교명령에 헌신한 결과”라며 “한국 선교는 신학적으로 에큐메니칼 선교와 복음주의 선교로 구분될 수 있지만 선교에 있어서는 복음주의 선교를 지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선교사 파송과 관련해 중요한 것은 지원이다. 한국 교회는 그동안 선교 지원에 매우 헌신적이었다. 자신의 전세 자금을 월세로 줄여 가며 소명의 헌신자로서 선교비를 내놓는 등 이러한 재정적 헌신을 서구 선교신학은 답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교의 어려움으로도 축소되지 않는 한국 선교가 소명에 따른 헌신, 파송을 통한 선교의 무한한 도전으로 나아가는 것을 세계 선교계는 반드시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박사는 한국 선교가 미래 선교의 대안이 되어야 하는 중요한 이유로 △교회 중심적인 선교 △목회를 기초로 하는 선교 정책과 전략 △복음 선포를 최우선 과제로 하는 선교 △죽으면 죽으리라 하며 나아가는 선교의 사명 등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 선교는 이제 더 이상 등경 아래 둘 필요가 없다. 과감하게 한국 선교를 정리해 이론화하며, 서구 선교의 대안으로 발표해야 한다”며 한국 선교의 30년 역사는 서구 선교 역사 300년의 바탕 위에 미래 선교 역사를 새롭게 기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선교 지향적인 신학 교육 과정
한편, 주제강연이 끝난 후 100여 명의 선교학자들이 성경과 선교신학, 선교와 현대 사회, 선교와 교회, 한국 선교와 신학 교육 등 10개 분과에서 100여 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하며 균형 잡힌 선교 신학의 수립과 세계 선교의 대안과 방법을 제시했다.

‘선교 지향적인 신학 교육 과정’을 주제로 발표한 정흥호 박사(아신대)는 “신학 교육 기관이나 교회 교육은 신앙의 충돌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선교 현장의 상황을 고려해 교육에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박사는 “특히 신학교는 신학 과목과 선교학 과목을 분리해서 가르치는 것보다 학과목 선정에서부터 신학과 선교를 통합하는 내용이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며 “신학교에서 가르치는 모든 과목에 선교의 맥이 흐를 수 있도록 교과 과정을 구성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신학교 간의 활발한 교류도 있어야 한다. 정 박사는 “현재 존립하고 있는 다양한 선교신학회를 통해 교단을 초월한 선교 정보와 선교의 학문적 교류가 활성화되도록 협력할 수 있어야 하고, 선교 단체도 함께 참여의 필요성을 인식해야 한다”며 선교 학문과 실제를 병행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있어 신학교, 기관, 학회의 협조와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 각 종교문화권에 적합한 복음을
‘종교 다원주의로 인한 사회 문화적 가치 변동에 따른 선교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 노윤식 박사(성결대)는 유교권, 불교 힌두권, 이슬람권, 샤머니즘권 등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종교 문화에 맞는 적합한 선교 전략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즉, ‘공동체 지향성’의 가치를 통해 지평을 넓혀 가는 유교 문화권에서는 ‘교회 중심의 공동체 지향성’을 제시해야 한다. 혈연과 지연, 서열 중심으로 폐쇄화되고 고립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교회의 공동체성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인과응보의 가치’를 추구하는 불교 힌두권 문화에서는 ‘그리스도의 중심의 인과응보의 가치’를 강조해야 한다. 노 박사는 “현실 중심의 기독교의 모습을 넘어서 ‘오는 현실’, 즉 내생에 대한 가치를 강조해야 한다”며 이러한 기독교의 선교적 대응은 불교 힌두권의 전생, 환생에 대한 오류를 시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결성의 가치’를 추구하는 이슬람권 문화에서는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 희생을 나타내는 ‘성령 중심의 정결성의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상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샤머니즘 문화권에서는 창조 질서의 세계인 자연을 사랑하는 ‘하나님 중심의 상생의 가치’를 강조하는 것이 필요하다.

노 박사는 “종교 다원주의로 인해 사회적 가치가 변화하는 시대에 기독교는 더 이상 19세기 계몽주의와 20세기 모더니즘의 대변자로 남아 있어서는 안된다”며 “포스트모던 종교 다원주의 사회에서 기독교는 현 시대의 가치를 필적할 수 있는 진정한 가치를 성경에서 찾아내 각 종교 문화권에 적합한 복음을 전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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