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예배 확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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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예배 확 바꿔라
  • 현승미 기자
  • 승인 2010.06.1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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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교회협 문화영성위 세미나

침체일변도로 가고 있는 청년 예배의 부흥을 위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찬양예배를 전파시켜야 한다는 입장과 전통적 예전을 회복해야 한다는 상반된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문화영성위원회(위원장:손달익 목사)는 지난 10일 성공회 대성당에서 ‘젊은이 예배! 확 바꿔라’는 주제로 예배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찬양 중심의 젊은이 예배에 대한 진단과 모색’을 주제로 발제한 민호기 목사(대신대 교회실용음악과 교수)는 “몇 년 사이 소위 ‘찬양 예배’라 불리는 예배스타일이 젊은 층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힘입어 한국교회의 주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과거 예전 중심의 예배에서 벗어나 말씀 중심의 예배가 용이해졌을 뿐만 아니라 예배의 역동성을 회복시켰다”고 긍정성을 주장했다.
 

특히 민 목사는 “1980년대 중후반부터 본격화된 경배와 찬양 운동은 가히 폭발적인 반응과 논란 속에서 예배에 대한 인식과 형식의 변화 뿐 아니라 한국교회 문화 전반의 변혁을 가져왔다”며, “이러한 현대적 찬양예배의 유입은 최소한 한국 교회 전체 분위기의 변화를 촉발시켰다”고 말했다.
 

또한 음악이 교회 안에서뿐만 아니라 교회 밖에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매개체 역할을 하면서 효과적인 선교전략으로 자리를 잡기도 했다.
 

그러나 민 목사는 찬양예배가 △예배 문화에 따른 ‘성역개념의 상실’, △전문가의 부재, △또 다른 예배형식의 정형화, △세상과의 소통가능성 약화를 야기시키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려하기도 했다.
 

반면 전병식 목사(배화여대 교목실장)는 청년예배의 회복을 위해서는 전통적 예전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통적 예전과 청년 예배와의 만남’을 주제로 발제한 전 목사는 현재 한국교회의 청년예배는 교회력의 흐름과 별 상관없이 사회·문화적인 이슈에 예배의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찬양을 도구로 하는 말씀 중심 설교 예배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목사는 “그러나 청년예배 역시 교회력의 주요한 변화의 시기를 알려주고 그에 맞춘 예배와 설교가 행해져야 하며, 음악도 전통적인 고전악기의 사용을 병행하고 절기에는 절기에 따른 전통 찬송가를 같이 불러야 한다”며 전통과 현대의 적절한 어울림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예전적 예배의 전통적인 형식들도 그대로 재현하거나 모방하기보다는, 우리 고유의 전통인 관례, 계례와 같은 성인식의 절차나 형식을 추가하는 방식을 택할 것을 추천했다.
 

이렇듯 전 목사는 “성인예배와 청년예배가 시간, 장소는 물론이고 내용적인 면에서 완전히 분리될 경우 청년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성인예배에 편입되지 못하고 평생 열린예배나 구도자예배를 떠돌아 다닐지도 모른다”며, “청년예배를 성인예배와 완전히 분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예배와 설교 주제에 따른 공동기도문 낭독 등을 통해 성인예배와의 일치성을 강조하고, 전통 예전을 회복함으로써 청년예배의 부흥을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 모인 참석자들은 청년 예배 부흥을 위한 방법은 달라지만, 모든 예배가 일치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데는 뜻을 같이했다. 어린이 예배, 청년 예배 등 각각의 특수성을 살려 형식이 다른 예배를 드릴 수는 있지만, 그 본질에 있어서는 결국 하나의 예배를 세워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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